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우천 중단 시 투수 교체와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 등의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KBO는 16일 "지난 1월 제1차 이사회 및 실행위원회를 통해 도입이 확정된 규정에 관해 13일 2024 제1차 규칙위원회를 열고,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야구규칙 5.10(i)는 '경기에 출장한 투수가 이닝 시작을 위해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첫 번째 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를 완료해야 교체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예외 사항을 반영해 일부 개정했다. 우천 등 경기 중단 후 재개로 인한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에는 투구가 완료되지 않아도 교체를 허용한다.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확대했다. 주자와 수비수 간 충돌 방지 등 베이스 부근에서 발생하는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베이스 크기 확대 등 규정 변화로 '뛰는 야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비 시프트 제한 규칙도 확정했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를 기준으로 세로로 이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KBO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투수의 세 타자 의무 상대는 새로 도입하는 규정으로 퓨처스리그에 우선 적용한 뒤 차후 1군 도입을 검토한다.
바뀐 규정에 의하면 투수는 이닝이 종료되지 않는 한 최소한 타자 3명을 상대해야 한다. 다만 주심이 부상 또는 질병 때문에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세 타자 미만으로 상대해도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다. 한 타자 또는 두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이 종료되면, 다음 이닝 시작과 함께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 견제구로 아웃 카운트를 늘린 경우는 '상대 타자 수'에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