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은 21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가 개막전 출전을 위해 50타석 소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조건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거액 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준비는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롭다. 3월 개막전은 무리없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어제(19일)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개막전에 대비하기 위해 50타석에 서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50타석은 시범경기뿐 아니라 실전 형식의 라이브 BP, 배팅 케이스 타격을 포함한 숫자다. 주니치 스포츠는 다저스의 시범경기가 애리조나에서 20경기, 한국에서 2경기(스페셜 게임) 열린다고 소개했다. 다저스는 이후 3월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펼친다.
다만 실전 타석에 들어서는 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오는 23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르지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빠르면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내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늦어진다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 아니다. 오타니는 20일 첫 실전 형식의 라이브 BP에서 세 번째 타석 때 J.P. 파이어라이젠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로버츠 감독도 이에 대해 "놀랄 수밖에 없다"고 감탄을 전했다.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가 타격에만 전념하는 건 올 시즌이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첫 번째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19년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타율 0.286 18홈런을 남겼다. 올해는 그보다 좋은 페이스를 기대할 수 있다. 2021년부터 40홈런 이상을 쳐내는 타자로 기량이 성장한 데다 올 시즌 페이스도 2019년보다 빨라서다. 스포츠 호치는 "오타니의 스프링캠프 홈런이 MLB 진출 후 가장 빠른 시점에서 나왔다. 그는 앞서 2월 중 홈런을 친 적이 없다. 2019년에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그때 경험이 올 시즌 빠른 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