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2연패를 향한 엘링 홀란의 발끝은 멈추지 않는다. 직전 경기 3차례 빅 찬스를 놓치며 비난받은 그가, 이번에는 결승 골로 화답했다. 동시에 EPL 전 구단 상대 득점에도 성공했다.
홀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 EPL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후반 26분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홀란은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절묘하게 컨트롤한 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홀란의 리그 17호 골이자, 2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5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맨시티는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홈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을 바로 털어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홀란은 사흘 전 열린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선 3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9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팀 역시 1-1로 비겼다.
현지에선 홀란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나는 11년 동안 11골밖에 넣지 못했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그랬던 홀란은 단 1경기 만에 결승 골로 화답했다.
놀라운 기록도 썼다. 홀란은 이번 득점으로 자신이 마주한 EPL 전 구단(2022~23시즌 기준)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직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구단은 올 시즌 승격 팀인 루턴 타운이다.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EPL 득점왕(36골)에 오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초반엔 다소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EPL 득점 1위를 수성하고 있다.
UCL에서도 홀란의 득점 기세는 여전하다. 그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서 5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기록(12골)을 다시 한번 재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맨시티는 지난해 12월 7일 이후로 공식전 16경기 무패 행진(14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선 아스널을 제치며 2위(승점 56)에 올랐다. 1위 리버풀과의 격차는 단 1점이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