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까지 4위 팀에 넉넉히 앞서며 봄 배구가 유력해 보였던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현실 직시다. GS칼텍스는 최근 정관장의 무서운 기세에 밀려 봄 배구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의 2023~24 V리그 홈 경기에 앞서 "솔직히 정관장의 지금 기세라면 요행을 바래 봄 배구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인정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3위 정관장은 승점 58(19승 14패)을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 적게 치른 4위 GS칼텍스는 승점 48(17승 15패)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V리그는 3~4위 팀의 승점 차가 3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개최하나, 최근 양 팀의 기세만 놓고 보면 이마저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GS칼텍스는 5라운드 이후 8경기에서 승점 5(2승 6패)를 얻는 데 그친 반면 정관장은 이 기간 9경기에서 승점 22(8승 1패)를 추가하며 7시즌 만의 봄 배구를 눈앞에 뒀다.
차상현 감독은 "정관장이 남은 (3경기마저) 전승을 거둬 올라갈 거 같다. 우리가 (남은 4경기를 다 이겨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갈까 말까한 상황이다. 정관장이 무너지고 우리가 베스트 전력을 갖춰야 봄 배구가 이뤄질 수 있는데, 그런 요행을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GS칼텍스는 현재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가 많다. 토종 에이스 강소휘도 부침을 겪고 있다. 직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1점, 공격성공률 7.14%로 부진했다. 강소휘는 이번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차상현 감독은 "강소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점심 먹고, 또 저녁 먹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조금 힘들고 지친 상황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계속 선발로 출장했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보다가 투입된 적이 없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며 "경기는 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언제든 강소휘를 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차상현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력도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걱정"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야스민의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게 첫 번째"라고 분석했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 후 오는 7일 대전 원정에서 무서운 기세의 정관장과 맞붙는 일정이다. 차 감독은 "상황을 모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