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전영오픈 챔피언' 이소희-백하나 "또 2등 그칠까 걱정...내려놨더니 좋은 결과"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낸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 백하나(24·MG새마을금고)는 그 어느 때보다 해맑게 웃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에 전영오픈 2년 연속 금메달을 안긴 이소희-백하나(랭킹 2위)가 유럽 투어 일정을 마치고 19일(한국시간) 귀국했다. 두 선수는 지난 17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4 전영오픈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일본·랭킹 5우)에 게임 스코어 2-1(21-19, 11-21, 21-17)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영오픈은 올해로 125회를 맞이한 가장 전통 깊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한국은 '금메달 1순위'로 기대받은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4강전에서 탈락하며 '노골드' 위기에 놓였지만, 이소희-백하나 조가 금빛 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김소영-공희용 조와의 집안싸움에서 밀렸다. 그래서 이번 메달 획득은 두 선수에게 더 값지게 와닿았다.
이소희는 "앞서 나선 프랑스오픈에선 (8강전에서 탈락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전영오픈에서 1위를 해 기쁘다. (지난해에 이어) 4강전에서 (김)소영 언니와 (공)희용이를 만났는데, 그 경기에서 이긴 뒤 우승을 꼭 헤야겠다는 의지가 커졌다"라고 전했다.
백하나는 "올해 전영오픈이 창설 125주년이었다. 그래서 더 기뻤다. 무엇보다 지난해 (BWF 투어 등) 국제대회에서 10번 결승전에 나가고, 3번 밖에 우승을 하지 못해서, '또 2위를 하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이번 전영오픈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웃었다.
여자복식은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기대 종목이다. 전영오픈 지난해 챔피언 김소영-공희용 조, 올해 정상에 오른 이소희-백하나 조가 있다. 결승 맞대결까지 기대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나선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이소희는 "이전 대회 아픔이 생각날 때도 있지만, 메달 획득 욕심보다는 준비한 걸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2022년 10월부터 함께 조를 이룬 백하나와의 호흡에 대해 "우리의 강점은 수비력이다. 여기에 공격 디테일을 더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많은 배드민턴팬이 이소희-백하나 등 국가대표팀을 맞이했다. 백하나는 "유럽에서 열린 대회였기 때문에 시차가 있었는데,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2등 징크스를 이겨내는 법을 조금 알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팬들을 향해 화답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