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3년 차 외야수 윤동희(21)는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 17·18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2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윤동희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투수 죠니 브리토의 몸쪽(우타자 기준) 154.4㎞/h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8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완디 페랄타가 구사한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강습 타구를 생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날 팀 코리아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 2개를 쳤다. 윤동희는 이튿날(18일) 다저스전에서도 0-1으로 지고 있던 3회 초 무사 2·3루에서 팀 배팅으로 상대 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내야 타구를 만들어 동점 타점을 올렸다.
윤동희는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브리토의 투구 템포가 빠르고 투심 움직임이 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다저스전에서는 공이 눈에 조금 더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생각이 앞서서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내가 왜 못 쳤는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MLB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하며 타이밍 싸움을 두고 배움을 얻은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샌디에이고, 다저스처럼 (강한) 상대를 만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롯데 4년 차 내야수 나승엽(22)도 다저스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5번 타자·1루수로 나선 그는 4회 밀러의 15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공이 2루수 개빈 럭스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지만, 김선우 해설위원이 놀랄 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나승엽은 6회도 팀 코리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달아 유도했던 다저스 투수 개빈 스톤의 낮은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 롯데의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긴 선수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전력 구성 고민이 커졌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고 복귀한 젊은 야수 듀오를 향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