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수원 KT에 무기력한 대패를 당한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팬들이 보시기에 재미없는 경기를 해서 정말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희철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KT전 80-99 대패 뒤 기자회견에서 “너무 졸전을 펼쳤다.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는데, 홈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1쿼터부터 19-28로 열세에 몰린 뒤, 한때 28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지는 등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쿼터별 득점에서 KT에 앞선 건 4쿼터(22-19)가 유일했다. 특히 SK의 야투율은 1, 2쿼터 35%, 3쿼터 33% 등 슛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전 감독은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안 뛰었다는 건 아니다. 아쉬운 건 그거였다. 물론 기동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긴 한데, 상대 트랜지션에서 너무 많은 걸 허용했다. 허훈과 배스의 돌파에 이은 득점을 제어를 못했다”며 “개인의 능력일 수도 있고, 선수들한테 다그치기도 했다. 한 발 더 뛰어주기를 바라는 감정일 수도 있는데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전희철 감독은 “결국 1쿼터에 주도권을, 흐름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며 “일찍 벌어진 점수를 쫓아가다 끝난 게임이었다. 초반에 제어를 못한 것”이라며 “너무 힘들다. 팬들이 보시기에도 재미없는 경기를 했다. 정말 죄송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경기 중 상대와 충돌로 쓰러진) 최원혁은 어지럼증이 있다. 원혁이까지 나가떨어지니 힘들다”며 “남은 정규리그 2경기를 빨리 끝내서 플레이오프 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전술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 몸상태부터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 최대한 다 모여서 경기를 준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SK는 30승 22패를 기록, 3위 도약 가능성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