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미즈하라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사진 촬영과 취재진 질문 없이 준비한 입장문만 읽었다.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슬프고 충격적이다"라면서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오타니의 입장문에 따르면, 그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인지한 것은 서울 시리즈 때였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은 오타니는 첫 경기 후 팀 미팅 때 해당 사건에 대해 알았다고 말했다. 통역 없이 진행된 팀 미팅 후 호텔에 돌아와 미즈하라와 대화한 오타니는 그제서야 미즈하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사태가 불거진 이후 미국 매체 'ESPN'울 통해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갚아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이 "오타니는 해당 사실을 몰랐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미즈하라도 다음날 "오타니는 내 도박 빚 문제를 전혀 몰랐다"라며 전날 증언을 철회했다. 이때문에 오타니가 도박에 연루됐다는 의심이 퍼졌다.
이에 오타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해명했다. 오타니는 “나는 결코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 내가 도박(베팅)을 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며 "미즈하라가 그렇게 하고 있던 것도 며칠 전까지 몰랐다. 그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즈하라가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절도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인지한 직후 그를 해고했지만, 현지 언론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을 몰랐을리 없다면서 그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번 미즈하라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