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문을 발표한 뒤 그라운드로 이동해 공을 던졌다. 팔꿈치 수술 후 7개월 만의 투구였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내 기자회견장에서 최근 논란이 된 미즈하라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기간 '통역 게이트'가 터진 후 오타니가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그는 "나는 결코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 내가 도박(베팅)을 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며 "미즈하라가 그렇게 하고 있던 것도 며칠 전까지 몰랐다. 그가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사진 촬영이나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준비한 입장문만 읽었다.
오타니는 12분의 입장문 발표를 마치자마자 그라운드로 이동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글러브를 손에 끼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20m 거리에서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약 25개의 공을 던진 후엔 의료진과 (팔꿈치 상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투구는 약 7개월 만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회 투구 도중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결국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수술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서울 시리즈 기간 "오타니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피칭도 할 거다.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지켜보겠다"고 했다. 투수 재활 프로그램의 시작으로, 이번 시즌 외야수로 출장 가능성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