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선발로 택했다. 뮌헨은 홈에서 불안한 수비, 집중력 잃은 공격으로 경쟁팀에 졌다.
뮌헨은 3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리그 27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뮌헨은 이날 패배로 공식전 5경기 무패행진(4승 1무)에 제동이 걸렸다. 동시에 리그 1위 레버쿠젠(승점 73)과의 격차는 어느덧 승점 13까지 벌어졌다.
뮌헨은 이날 경기를 주도했지만, 많은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뮌헨은 박스 안에서만 13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실제로 골문으로 향한 건 2개에 불과했다.
김민재가 부재한 수비 역시 이날은 실패에 가까웠다. 최근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주전으로 택했다. 무실점 경기(클린시트)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팀 성적이 좋았던 만큼 굳이 선발 선수를 바꿀 이유가 없어서였다.
하지만 이날은 시작부터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10분 만에 카림 아데예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역습 상황에서 율리안 브란트의 패스를 받은 아데예미가 더 리흐트에 완전히 앞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다이어 역시 흔들리긴 마찬가지였다. 5분 뒤엔 니클라스 퓔크루크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공을 내줬다.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주심의 휘슬이 불리진 않았다. 직후엔 알폰소 데이비스에서 패스를 건넸는데, 공이 허무하게 사이드라인으로 나가는 등 아쉬운 장면이 반복됐다.
다이어는 전반 35분 코너킥 공격에서 만회를 노렸는데,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그의 헤더는 골대 위로 향했다. 마츠 후멜스의 과감한 수비도 돋보였다.
다이어뿐만 아니라 뮌헨은 전체적으로 잦은 패스미스를 범해 자멸했다. 케인 역시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헤더 기회를 모두 놓쳤다.
결국 기회는 다시 도르트문트가 잡았다. 후반 38분 세비스티앙 할러의 패스를 받은 율리안 뤼에르손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이번에도 뮌헨 수비진은 물러나는 수비를 하다 허무하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뮌헨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났다.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설명해 주는 장면이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내내 교체카드를 모두 썼지만, 김민재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한편 독일 매체 빌트는 경기 뒤 이날 뮌헨의 선수단에 평점 4점과 5점을 줬다. 독일 매체들은 1~6점의 평점을 주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저조한 활약이라는 의미다. 다이어, 더 리흐트도 4점을 받았다.
반면 도르트문트에선 이날 만점 활약을 펼친 후멜스가 최고 평점인 1점을 받아 활약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