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낸다. 한국축구를 이끌 정식 사령탑 선임을 5월 안에 하겠다고 공언했다.
2일 오후 비공개회의를 마친 정해성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2명의 후보자를 두고 논의했다. 3시간 논의 끝에 총 11명의 감독 후보를 선상에 올렸다. (후보는) 국내 4명, 해외 7명”이라고 알렸다.
정해성 위원장은 7명의 외국인 지도자부터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한국 지도자들은 현장에 있거나 국내에 있어서 가진 자료가 많다. 반면 외국인 지도자들은 그렇지 않아서 먼저 면담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4명의 국내 지도자 면담은 외국인 지도자 면담이 끝난 뒤 곧장 진행할 것이다. 11명의 후보군을 면접 등 방법을 통해 추려 나가겠다. 최대한 5월 초중순까지 감독을 선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자기만의 축구 색채가 뚜렷한 사령탑을 데려온다는 의지다. 정해성 위원장은 “한국축구의 기술 철학에 관한 부분을 감독 대상에게 전달하고 답을 들을 것이다. 자기만의 축구 철학, 한국의 분위기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를 보고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축구는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애초 3월 내에 정식 사령탑을 뽑으려고 했지만, 적임자를 찾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4차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무엇보다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을 성공리에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감독이 임무를 마친 후 “정식 감독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도 충분히 (선임) 대상으로 올라올 수 있지만, 결정됐거나 논의한 것은 없다”면서도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