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1회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0-1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 시속 12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15m.
3경기 만에 손맛을 본 최정은 시즌 5호 홈런으로 부문 리그 단독 선두(2위 호세 페라자·멜 로하스 주니어, 이상 4개)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4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정 선수는 워낙 부상도 없고 스윙이 예쁘다"며 "요즘 좌타자가 홈런을 많이 치지만 우타자로 굉장히 긴 폴로스루를 갖고 있다. 체구가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닌데 스윙 스피드와 힘을 공에 맞을 때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상 없이 오랫동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큰 복일 수 있지만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최다 홈런 기록이 저지만, 올해 바뀌는 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최정 선수, 요즘 말로 '리스펙(존경)'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정은 첫 타석 홈런으로 '칭찬'에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