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NC는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였던 NC는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더불어 지난해 LG전에서 10승 6패로 우위를 보였던 NC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강인권 NC 감독의 타순 변경이 적중했다.
NC는 이날 6번 타자였던 김성욱과 7번 타자 서호철의 타순을 맞바꿨다. 김성욱이 타율 0.167로 부진했고, 서호철은 팀 내 타율 1위(0.360)의 상승세인 점을 고려했다. 타순의 흐름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6번 서호철-7번 김성욱' 카드를 써봤다. 강 감독은 "김성욱이 아직 본인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다. (6번 타순에서) 조금 막히는 느낌이 들어 서호철과 타순을 맞바꿨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7번으로 내려간 김성욱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성욱은 0-0으로 맞선 2회 초 무사 1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의 시속 139.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그랜드슬램으로 마수걸이 홈런(4점)을 기록한 뒤 5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이다.
NC는 2-4로 뒤진 6회 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성의 시속 124km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후속 김성욱은 LG 김진성의 시속 141km 직구를 공략해 동점 2루타를 뽑았다. NC는 계속된 찬스에서 김주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했다. 7회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김성욱은 9회에도 안타를 추가, 이번 시즌 처음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인권 감독은 "6~7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득점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면서 "김성욱과 권희동의 활약이 승리의 발판이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이 김성욱을 개막 초반 6번 타자로 넣은 건 그의 장타력을 계산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67에 그칠 만큼 정확도와 컨디션이 떨어졌다.
김성욱은 이날 활약으로 타율은 0.241(29타수 7안타)로 올렸다. 올 시즌 기록 중인 안타 7개 중 장타가 4개로 더 많다. 홈런과 2루타가 각각 2개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과 2루타로 매력을 발산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8경기에서 타점 11개로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앞타순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득점권 타율(0.364)과 장타율(0.517)이 높다.
김성욱은 "예전에는 타격폼을 워낙 자주 바꿨는데, 올해에는 잘하든 못하든 지금의 타격폼으로 끝까지 가려고 한다"며 "매일 라인업에 이름이 올려 행복하다. 그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