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3호 도루로 지난해와 같은 빠른 도루 페이스도 이어갔다.
전날(3일)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이날 하루 만에 다시 방망이를 가동했다. 시즌 타율을 0.233에서 0.242(33타수 8안타)까지 올렸다. 김하성이 멀티 출루에 성공한 건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이후 사흘 만이다.
첫 타석부터 차분하게 승부했다. 1회 2사 1·2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무리하게 타점을 노리지 않았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잭 톰슨과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 팀에 만루 기회를 안겼다. 김하성의 출루는 팀 득점으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쥬릭슨 프로파가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가져왔다.
3회엔 안타까지 만들었다. 김하성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다시 만난 톰슨은 그에게 3구째에 직구를 던졌는데, 김하성은 이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69㎞에 달하는 정타였다.
지난해 38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도 빠른 발을 증명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2루 도루에 성공, 팀에 추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은 이뤄지지 못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다소 판정에 아쉬움을 남겼다. 세 번째로 톰슨을 만난 김하성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 포크볼을 지켜봤다. 투구 추적 시스템을 통해 문자 중계에 잡힌 공의 탄착점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이었지만, 이날 주심을 맡은 존 텀페인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삼진을 선언했다. 김하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 라이언 페르난데스에게 삼진을 당하고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좋은 수비도 이어갔다. 김하성은 팀이 3-2까지 추격을 허용한 8회 1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4번 타자 놀란 아레나도의 짧은 땅볼 타구를 앞으로 달려오며 잡았다. 그는 간결한 동작으로 2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김하성의 깔끔한 송구를 받은 2루수 잰더 보가츠는 이를 다시 1루로 정확히 던져 타자 주자까지 잡았다. 그의 호수비에 힘입은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에 3-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