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선발 투수 손주영을 조기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손주영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5-0으로 앞선 5회 초 LG는 마운드를 이지강으로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이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 6회 이전에 교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염경염 감독에 따르면 손주영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계속 던지고 싶어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흐름상 승리 투수가 되려면 120개는 던져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손주영의 발목을 잡은 건 투구 수였다. 이날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준 탓에 투구 수가 91개에 다다랐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의 조기 교체를 결정한 건 선수 보호 차원이다. 염 감독은 "승리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던지다가 망가지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완봉이나 노히트 노런 기록 때문에 120개 던진 후 그 시즌에 망친 투수들이 내 매뉴얼에는 80%다. 후유증이 꼭 있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018년 6월 6일 한화 이글스전 101개였다. 더군다나 손주영은 2년 전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
손주영은 올 시즌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이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상 방지다. 주영이는 그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20번이라는 (선발) 횟수가 남아 있다. 더 길게 봐야 한다. 거기서 끊는 게 주영이한테도 팀에도 좋은 거"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을 교체한 건 이지강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차원도 있다. 손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지강은 2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지강은 손주영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했다. 염 감독은 "(이)지강이가 개막부터 계속 궂은 일을 다 맡아 해줬다. 그런 상황에서 승수를 쌓아줘야 지강이도 동기부여가 되고, 집중력도 생긴다. 고생한 것에 대해 지강이에게 그 1승을 주고 싶었다"며 "또한 최근 컨디션도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