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 디트릭 엔스(LG 트윈스)가 무너졌다.
엔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5-7로 뒤진 5회 초 최동환으로 교체됐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엔스가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LG의 에이스를 맡은 엔스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고,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달성했다. LG가 역전하지 못한다면 엔스는 첫 패를 기록하게 된다.
엔스는 출발부터 흔들리더니 대량 실점했다.
1회 1사 후 권희동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맷 데이비슨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권희동이 홈을 밟았다. LG는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 엔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엔스는 NC 타선의 집중력에 무너졌다. 선두 타자 서호철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성욱의 안타-김형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주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2, 3루에서는 내야 땅볼과 실점을 맞바꿔 3-4로 역전을 내줬다. 엔스는 권희동에게 1타점 2루타까지 허용했다.
엔스는 3회에는 선두 타자 김성욱을 안타로 내보낸 뒤 2루, 3루 도루를 연속 허용했다. 결국 1사 3루에서 김주원의 내야 땅볼 때 실점, 스코어는 3-7까지 벌어졌다.
4회에는 선두 타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유일하게 실점하지 않고 넘겼다.
엔스는 이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통타당했다. 총 투구 수는 85개(스타라이크 55개)였다.
엔스는 LG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왔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지만 이날 초반부터 난타를 당해 와르르 무너졌다. 엔스의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5.06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