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일 LA 다저스전 5번째 타석 이후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226에서 0.200까지 떨어졌다. 2할 타율 붕괴 위기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1회 말 첫 타석에 나섰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했고,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지만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마 아웃됐다. 이정후는 최근 타구 속도는 빠르지만, 공을 띄우지 못해 땅볼 아웃되는 타석이 많았다. 킹과의 1회 승부에서도 타구 속도(81마일·130㎞/h)는 빠른 편이었지만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킹의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히팅 포인트가 흔들렸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모처럼 직선타가 나왔다. 무사 1루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정타를 만들었지만, 공이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는 4-0, 1회 스코어가 후반까지 이어졌다. 이정후는 8회 말 선두 타자 닉 아메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다. 투수는 지난달 31일 MLB 데뷔 첫 홈런을 쳤던 톰 코스그로브였다. 하지만 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초구 낮은 싱커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겼지만, 타구는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크로넨워스가 직접 1루를 밟았다. 병살타는 모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9회도 침묵하며 0-4 무득점 패전을 당했다.
타석에선 아쉬움을 남긴 이정후지만, 수비에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슨 메릴의 타구가 가운데 외야 워닝트랙까지 뻗었고, 이정후가 끝까지 추격한 뒤 몸을 날려 잡아냈다. 비거리그 394피트(120m)에 이르는 장타였지만, 이정후가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한편 샌디에이고 5번 타자·유격수로 나선 김하성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주릭스 프로파의 만루홈런으로 홈을 밟았지만, 이후 세 타석에선 침묵했다. 김하성의 타율도 종전 0.216에서 0.200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