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키움은 최주환의 활약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번 인천 원정은 최주환에게 특별했다. 최주환은 2020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와 4년, 최대 4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3년 동안 인천을 홈으로 사용한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팀 방침에 따라 FA 계약 기간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인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일부터 열린 SSG 3연전은 키움 이적 후 소화하는 첫 인천 원정이었다. 1차전 1회 첫 타석을 앞두고 인천 팬들에게 인사한 최주환은 초구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은 패했지만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숨고르기를 한 그는 11일 팀 타점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지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3회 초 1사 1루에서 투런 결승 홈런을 터트렸고 7회에는 달아나는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번 3연전에서 4안타 2홈런 7타점을 수확했다.
경기 뒤 최주환은 "홈런 2개가 모두 왼손 투수(오원석·엘리아스)를 상대로 쳐서 의미가 있었다"며 "(3연전 첫 타석을 앞두고) 환호성이 안 나오면 인사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감사했으니까 정중하게 인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호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4번을 칠 거라고 1%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