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2개월 만에 공식전 무대를 밟았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상대를 위협하는 등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역 매체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끝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 EPL 33라운드에서 후반 14분 교체 투입, 약 31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공격 포인트 2위에 오른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쉼표를 찍었다. 올 시즌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예약한 터라, 예기치 못한 부상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약 2개월의 휴식 뒤, 황희찬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부터 웃으며 몸을 푼 그는 일찌감치 출격을 대기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의 환상적인 드리블 이후 슈팅으로 앞서갔으나, 전반 막바지 코너킥 상황에서 모건 깁스 화이트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클리어링 실수가 겹친 뒤 다닐루에게 역전 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때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는 투입 직후 오른쪽 침투에 성공한 뒤 무릴로와의 경합을 이겨내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끝내 무릴로와의 몸싸움에선 넘어졌는데,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황희찬은 직후 파블로 사라비아의 컷백 패스를 받아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해 보기도 했는데, 이는 육탄 방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쿠냐가 해결해 줬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17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골키퍼와 선수들 사이로 흐른 공을 쿠냐가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쿠냐를 앞세워 간간이 역습을 노렸지만, 끝내 역전을 만들지는 못했다. 리그 7무(12승13패)째를 올린 울버햄프턴은 리그 11위(승점 43)에 올랐다.
한편 같은 날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이날 황희찬에게 평점 6점을 주며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PK를 얻어낼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장에 복귀하자마자 임팩트를 남길 뻔했다”라며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최고 평점은 멀티 골을 터뜨린 쿠냐의 9점으로, 매체는 “부상으로 인해 몇 달 동안 라인업에서 빠졌던 쿠냐가 돌아왔다. 환상적인 돌파로 이번 시즌 최고의 골 중 하나를 터뜨렸다”라고 호평했다.
울버햄프턴은 오는 21일 안방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34라운드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