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차명회사 누락 정몽진 KCC 회장, 첫 재판 공소사실 부인
정몽진 KCC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이 차명회사와 친족회사 정보 누락과 관련해 혐의를 부인했다.     정몽진 회장 변호인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양은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3명의 증인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서증조사와 변호인 측 증인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2016∼2017년 대기업 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차명 소유 회사, 친족이 지분 100%를 가진 납품업체 9곳의 정보를 빠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차명 회사, 친족 소유 납품업체 10곳(실바톤어쿠스틱스, 동주, 동주상사, 동주피앤지, 상상, 티앤케이정보, 대호포장, 세우실업, 주령금속, 퍼시픽콘트롤즈)을 고의로 누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자료 누락으로 KCC는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KCC그룹은 2016년과 2017년 당시 위장계열사 미신고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CC의 자산총액이 9조7000억대였는데 누락된 10곳이 포함되면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상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다.     검찰은 정 회장을 올해 3월 벌금 1억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정식 재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판에 넘겼다.     KCC는 친인척 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가족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친족 등기임원이 높다는 의미는 오너가의 회사 지분율이 높으며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3일 리더스인덱스의 조사 결과 정 회장이 이끌고 있는 KCC는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71명 중 27명으로 38%나 됐다. 친인척 등기임원의 범위는 동일인과 혈족 6촌, 인척 4촌 관계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30 16:46
친족 등기임원 KCC 38% 달해···GS 10% 10대 그룹 중 1위
KCC 본사. KCC 제공 KCC가 친인척 일가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23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중 오너가 있는 62개 대기업 집단의 2450개 계열사 등기임원 1만690명을 조사한 결과, 동일인과 혈족 6촌, 인척 4촌 관계에 있는 친인척 등기임원은 531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5명(8.5%) 증가했다.   정몽진 회장이 이끌고 있는 KCC는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71명 중 27명으로 38%나 됐다.    SM그룹이 34.2%(79명)로 뒤를 이었고, KG그룹 26.74%(23명), 셀트리온그룹 26.4%(14명), 반도홀딩스그룹 23.9%(22명), 엠디엠 그룹 23.6%(17명), 하이트진로그룹 19.0%(11명) 등이다.    친족 등기임원이 높다는 의미는 오너가의 회사 지분율이 높으며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10대 그룹 중에는 GS그룹이 432명 중 43명(10%)으로 친족 등기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상위 10대 그룹의 평균은 1.9%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동일인(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한 친족 등기임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동일인이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되면서 3년 전 대비 3명이 감소한 7명이 친족 등기임원으로 전체 등기임원 305명의 2.3%였다. SK그룹(동일인 최태원 회장)은 6명으로 전체의 0.8%이며, LG그룹(동일인 구광모 회장)은 회장 본인 1명이었다.   최근 5년 이내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진입한 그룹들에서 친족 등기임원의 비중이 높은 반면, 5년 이상된 기업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친족 등기임원이 1명 이하인 그룹은 삼성, LG, 네이버,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 등 18개였다. 올해 신규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쿠팡은 동일인이 창업자인 김범석 전 의장이 아닌 쿠팡로 돼 있어 친족 등기임원은 0명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3 10:14
정의선, 코로나 정국에 오너일가 자사주 매입 1위…평가이익도 1000억 넘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인 중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매입규모 1위, 평가이익 1위로 조사됐다. 정의선 회장은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4일 시가총액 500대 기업(7월1일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52명의 전·현직 대표이사 중 17%인 144명이 자사주를 사들였고 밝혔다. 이들은 총 473만7160주를 1514억원에 매입했고, 조사 기간 내 1719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평균 수익률이 89.2%에 달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6억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원) 등 총 88만5092주를 817억원에 매수했다. 코로나19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 평가 금액이 컸다. 코로나19 직후 주가 급락 시기에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정의선 회장은 주식 평가이익이 1260억원에 달했다.    조사 기간에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 가운데 오너일가는 30.6%인 44명이었다. 이들이 매입한 주식수는 전체의 69.1%에 해당하는 327만1041주로 매입액은 전체의 88.6%인 1342억원에 달했다. 전체 전문경영인의 매입 주식수가 146만6119주, 매입액이 172억원인 것에 비하면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26만3000주를 86억원에 매입했고, 김종구 파트론 회장(21만6585주, 21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1만3000주, 10억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16만9118주, 6억원) 등의 순으로 자사주 매입이 많았다.   김남구 회장의 평가이익은 166억원으로 정의선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정몽진 KCC 회장(28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0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9억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8억원) 순으로 평가 이익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4 09:41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1500억원 사회환원·지분 상속 의미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중 1500억원 규모가 사회에 환원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진 KCC 회장 등 유족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남겼다. 이중 시가 1400억원 규모의 KCC 지분 3%가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해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도 진행됐다. 재단에 기탁하는 3%를 제외한 나머지 KCC 지분 2% 가량의 지분은 정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각 1.02%씩 물려받기로 했다. KCC글라스 지분은 5.41%는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에게 상속됐다.   사회환원에 가려졌지만 이번 유산 정리는 지분 상속 성격이 강하다. KCC 지분은 정몽진 회장 오너가 포함 특별관계자(13명) 지분이 39.51%로 그대로 유지됐다. 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이 3% 지분을 확보하면서 오너가의 특별관계자로 새로 포함됐다.    재단은 오너가의 우호 지분이기 때문에 사회환원에도 기업의 지배력은 변함없이 유지됐다. 1.02% KCC 지분을 상속 받은 정 회장의 지분율도 19.58%로 증가했다. 3남 정몽열 회장도 6.31%로 지분율이 올라갔다.   지분 상속으로 정몽익 회장의 KCC글라스에 대한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정몽익 회장의 지분은 20.66%에서 26.06%로 상승했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오너가의 지분도 43.33%로 안정적인 지분율을 유지했다.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 지분 8.56%를 갖고 있다.           재단을 활용한 사회환원 및 지배력 강화는 예전부터 대기업 오너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편법 증여 방법이다. 사회환원 지분이라 상속세를 내지 않고도 오너가 지분율을 유지하며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1심은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총수 일가의 재산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6500억원, 이노션 지분 2000억원 등 8500억원을 정몽구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했다. 당시에도 재단을 통한 기부로 인해 편법 증여라는 시선을 받았다.   서전문화재단은 현재 서초구 내곡동에 소리박물관을 짓고 있고,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소리박물관에는 정 회장과 그의 스승인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 오르골, 축음기 등 희귀 작품을 전시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분 상속과는 별개로 1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민족사관고에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정몽진 KCC 회장.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2 07:00
[리뷰IS] '뭉쳐야 쏜다' 김동현, 송교창 밀착 수비→베스트선수 등극
'뭉쳐야 쏜다''뭉쳐야 쏜다' 김동현이 송교창의 밀착 수비로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나 상대는 프로농구 정규 시즌 우승팀 MVP. 빠른 스피드와 높이로 김동현을 압도했다. 김동현은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허재 감독을 웃게 했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에는 전주 KCC 이지스 에이스 송교창, 정창영, 유현준과 경기를 펼쳤다. 1승을 위한 기반 다지기였다.     본격적인 게임 전 세 사람에게 기술을 배웠다.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 웃음을 자아냈다. 허재 감독은 "선수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끝나는 게 이번 게임의 목표"라고 밝혔다.     전주 이지스 선수들은 숫자 싸움에서 밀리니 걱정했다. 수적인 우위에 있는 상암불낙스는 윤경신의 첫 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패스 미스로 흐름이 끊겼고 전주 이지스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와 속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유현준의 가로채기, 정창영의 수준급 노룩 패스, 송교창의 덩크슛이 연이어 터졌다.     전주 이지스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김동현이 2쿼터에 등장했다. 한 사람만 잡겠다는 심정으로 송교창 밀착수비를 담당했다. 송교창의 손발을 묶겠다는 의지였다. 처음엔 통하는 느낌이었으나 송교창은 빨랐다. 김동현은 처음에 "방심했어"라고 해명했으나 이후엔 "인정"이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고 허재 감독은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너덜너덜해졌다.     김성주는 상암불낙스 입단 후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투입과 동시에 이동국의 바운드 패스를 받아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한껏 어깨가 올라갔다. 그러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힘겨움을 토로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24 08:14
‘변어빙’ 춤바람에 KGC 2연승 파티
KGC의 챔프전 2연승을 이끈 변준형(가운데). 4쿼터에 결정적 3점슛 2방을 꽂았다. [사진 KBL]‘코리안 어빙’ 변준형(25)이 코트에서 춤을 췄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 전주 KCC를 77-74로 꺾었다. KGC는 적지에서 2승을 챙겼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 승리 팀 우승확률은 81.8%(11회 중 9회)다.   KGC 제러드 설린저는 이날 필드골 성공률이 11%(18개 중 2개)로 8득점에 그쳤다. 그동안 상대 팀에 한 수 가르치듯 활약해 ‘설 교수’로 불렸던 설린저는 어린이날을 맞아 ‘휴강’한 셈이다. 그사이 같은 팀의 공격형 가드 변준형이 23점을 몰아쳤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드리블하다가 한발 물러서면서 던지는 스텝백 3점슛 2방을 꽂아 넣은 것이다.   69-67에서 3점 슛을 적중시킨 변준형은 72-71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종료 2분 46초 전 다시 한번 ‘빅 샷’을 터트렸다. 공격 제한시간 24초에 쫓기면서도 춤추듯 스텝을 밟다가 던진 3점 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75-74, 1점 차로 앞선 종료 23.9초 전에는 변준형이 절묘한 패스로 오세근의 골밑슛을 도왔다.   추승균 해설위원은 변준형의 활약에 대해 “NBA(미국 프로농구)급”이라고 표현했다. 변준형은 NBA 브루클린 네츠의 테크니션 카이리 어빙(29)에 빗대 ‘코리언 어빙’, ‘변어빙’ 등으로 불린다. 실제로 변준형은 평소 어빙의 드리블 영상을 반복해 보며 연구하고 따라 했다.     손가락 3개를 펼치는 세리머니를 하는 변준형. [사진 KBL]KGC는 전반을 36-42로 끌려가며 마쳤다. 하지만 3쿼터에 KCC 송교창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리바운드와 강력한 수비에서 답을 찾았다. 변준형과 이재도의 빠른 돌파, 그리고 오세근의 골밑 공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문성곤은 리바운드를 13개나 잡았다.   설린저가 KCC 라건아(21점·13리바운드)에 묶여 부진했지만, 리바운드 11개를 잡았다. 국내 선수들이 반격의 물꼬를 텄다. 가드 이재도가 21점, 오세근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CC 이정현이 손가락 통증에도 불구하고 3점 슛 7개 등 27점을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KGC는 부산 KT와 6강 PO(3승),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PO(3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8연승을 달렸다. 2013~14시즌 현대모비스가 기록한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과 타이기록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변준형이) 오늘처럼만 해주면 코리안 어빙”이라고 칭찬했다. 변준형은 “평소 스텝백을 연습을 많이하면 감독님이 서서 쏘라고 혼냈다. 하지만 오늘처럼 중요할때 넣어서 이제는 뭐라 안 할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누군가 폭탄처리를 해야겠다’ 싶어 내가 던졌다. 챔프전을 처음 뛰어 긴장되지만 컨디션이 좋아 자신있게 던졌다”며 웃었다.   프로 3년 차 변준형은 이번이 생애 첫 챔프전이다. 그는 “10연승을 채우고 빨리 끝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컨대 홈 3, 4차전을 모두 잡고 포스트시즌 10연승으로 끝내겠다는 거다. 3차전은 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KGC는 4시즌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5-06 08:30
KCC-전자랜드 ‘마지막 승부’…키 플레이어는 송교창
정규리그 MVP 송교창이 KCC의 챔프전을 이끌 수 있을까. KBL 제공   송교창(KCC)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가르는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29일 전주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맞붙은 두 팀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시리즈의 흐름이 흥미롭다. 1, 2차전은 KCC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3, 4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반격했다. 특히 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신기록인 45점 차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았다.   일단 기록은 KCC 편이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진 팀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기록은 없다. 정규리그 5위 팀(전자랜드가 5위였다)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사례도 없다. 전자랜드는 5차전에서 사상 첫 역사에 도전한다.   KCC는 악재를 안고 4강을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 팀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애런헤인즈는지난 달 합류했고, 조 알렉산더는 4강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   결정적인 악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의 부상이다. 송교창은 4강 직전 발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발이 퉁퉁 붓는 바람에 1~3차전을 모두 결장했다. 발가락은 부상 부위 중에서도 통증이 심한 부위로 악명 높다.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는 송교창의빈자리를 꾸준히 공략한 덕분에 벼랑 끝에서 탈출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5차전의 키 플레이어는 송교창이다. 송교창은 4차전에서 복귀해 17분간 뛰었다. 14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했다.   5차전에서 송교창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6강부터 치르고 올라온 전자랜드의 체력도 또 다른 변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주득점원 모트리(26세)와 김낙현(26세) 모두 젊다. 잘 견딜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은경 기자
2021-04-29 06:01
송교창이냐 허훈이냐…프로농구 MVP 7일 발표
이번시즌 유력한 프로농구 MVP 후보 KCC 송교창·KT 허훈. KBL 제공   2020~21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가 7일 발표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7일 정규리그 시상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기자단 투표로 뽑는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감독상, 신인상, 식스맨상 등 개인상 수상자가 누구인지 공개된다.     최고 관심사는 MVP다. 올 시즌 정규리스 우승팀 KCC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송교창(25·200㎝)과 개인 기록 면에서 가장 빛났던 부산 kt의 허훈(26·180㎝)이 유력한 후보다.     KCC 송교창. KBL 제공   송교창은 시즌 전 대부분의 농구 관계자들이 ‘포지션을 바꿔서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를 보기 좋게 깨고 팀을 최고의 자리로 이끌었다.   KCC는 종전까지 가드진이 강한 반면 포워드와 센터는 상대적으로 약했고, 몸싸움이 약한 편인 송교창이 상대팀 파워 포워드와 매치업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는 게 주된 전망이었다.   그러나 송교창은 빠른 트랜지션으로 KCC의 스피드를 업그레이드시켰고, 공수 양면에서 파워포워드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송교창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진출한 프로 6년차 선수로, 이번에 MVP를 받는다면 사상 첫 고졸(얼리 드래프티) MVP로 기록된다.   KT 허훈. KBL 제공   허훈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평균 15.8점)을 기록 중이며 어시스트 부문 전체 1위다. kt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이끄는 허훈은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다만 팀 성적이 6위로 처진다는 게 약점이다.   보통 MVP 경쟁은 1~3위 팀 안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들이 벌이는데, 올 시즌에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 안양 KGC가 튀는 국내 선수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더 돋보였기에 송교창과 허훈이 MVP 후보로 거론된다.   외국인 선수 MVP는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개인 기록 면에서 압도적인 현대모비스 숀 롱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한편 정규리그 우승팀 KCC의 전창진 감독은 만일 이번에 감독상을 받게 되면 이 부문 6회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된다.   신인선수상은 오재현(22·SK)과 김진영(23·삼성), 박지원(23·kt) 등이 경쟁한다.   한편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6일 최종전을 치른 후 7일 시상식을 거쳐 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예정되어 있다. KCC와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3위 KGC와 6위 kt,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은경 기자
2021-04-05 15:43
경기당 27.8점 합작…‘리그 최강 원투 펀치’ KCC 송교창-이정현
올 시즌 가장 돋보인 '원투 펀치' KCC 이정현과 송교창. KBL 제공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주 KCC에는 올 시즌 가장 돋보인 ‘원투 펀치’가 있다. 바로 송교창(25·200㎝)과 이정현(34·191㎝)이다.   KCC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CC가 1위를 굳혔다.   올 시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만든 키워드는 ‘스피드’와 ‘안정성’이다.      송교창은 올 시즌 파워 포워드로 활약하며 과감한 일대일 공격을 선보였다. KBL 제공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 KCC 송교창의 슛 차트. 자료 출처=KBL  KCC의 스피드가 빨라진 데엔 송교창이 포지션을 성공적으로 바꾼 ‘송교창 시프트’가 한몫했다. KCC는 가드 라인이 좋고, 빅맨 라건아도 발이 빠른 편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주로 스몰 포워드로 뛰었던 송교창이 올 시즌 파워 포워드로 옮기면서 타 팀에 비해 월등히 빠른 스피드와 공수 전환 속도를 갖추게 됐다.   슈터 이정현 역시 올 시즌 외곽 슛보다는 확률 높은 2점 슛 위주의 공격을 풀어갔다. 2016~17시즌 안양 KGC에서 경기당 평균 3점 슛 시도가 6.8개였던 이정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9개로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대신 성공률은 32.5%에서 34.8%로 높아졌다.   송교창과 이정현이 처음 KCC에서 합을 맞춘 건 2017~18시즌부터다. 네 시즌 째인 올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들에게 팀워크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교창은 파워 포워드 역할에 적응하느라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점차 매치업 상대에 대한 수비 요령을 익혀가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대신 본인의 장점인 속공 마무리, 과감한 일대일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     이정현은 확률 높은 2점 슛의 비율을 늘리며 안정적인 공격을 뽐냈다. KBL 제공 2018~2019시즌과 2020~2021시즌 KCC 이정현의 슛 차트. 자료 출처=KBL  공격 욕심을 줄여야 했던 이정현은 동시에 클러치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덜어냈다. 자신의 장기인 투맨 게임을 활용해 송교창, 라건아 등의 득점 기회를 도왔다.   처음 이정현이 KCC 유니폼을 입은 2017~18시즌만 해도 이정현이 공격 대부분을 책임지고, 송교창은 리바운드와 궂은 일을 하는 쪽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둘은 팀워크를 위해 양보할 부분을 양보하면서 장점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역할 분담이 확실해지면서 팀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확률 높은 공격을 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래픽 참조〉 송교창은 이정현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 “우리 팀은 특정 선수에 대한 ‘몰빵’이 없고 조직력으로 돌아간다. 서로 조금씩 희생하면서 1위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송교창이 4번(파워 포워드) 역할을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수비에 적응하면서 팀 스피드를 끌어 올렸다. 이게 KCC 최고의 장점이 됐다”며 “송교창과 이정현의 좋은 시너지가 나온 건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정창영 등 롤플레이어들이 뒤를 잘 받쳐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교창과 이정현이 최고의 콤비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남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이 필수조건이다. KCC 정규리그 우승에 큰 몫을 했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그 공백을 메워야 할 송교창과 이정현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아직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송교창이 단기전에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는 게 남은 과제다.   이은경 기자
2021-04-01 06:01
‘드라마였으면 말도 안 된다 했을 것’…전창진 감독의 극적인 농구 인생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창진 KCC 감독. KBL 제공   전주 KCC의 전창진(58) 감독이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KCC는 지난달 30일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1패를 더하면서 KCC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굳혔다. 전창진 감독은 이로써 KCC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2010~11시즌 부산 kt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후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그는 원주 TG삼보(DB의 전신) 시절 정규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했고, 이번 우승으로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프로농구에서 3개 팀 감독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인물은 전창진 감독이 유일하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당시 막 취임했던 KGC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전까지 그는 지도자로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2002~03시즌 TG삼보 감독으로 처음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 그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39세였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성공을 맛본 감독이었다.   이후 TG~동부로 팀 이름이 변하는 사이에 챔프전 우승을 두 번 더 했고, 정규리그에서 세 번 우승하며 40대에 이미 ‘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아니라 좋은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의심 어린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8~09시즌 꼴찌팀이었던 부산 KTF(현 kt)로 2009년 옮겼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2위, 2년 차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때부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는 승부조작 혐의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2016년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2019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승부조작 혐의만으로 최악의 이미지를 얻은 건 사실이다. KCC가 2019년 전창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자 농구팬 사이에서는 엄청난 반대 여론이 일었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 전 감독은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던 KCC를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그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선수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송교창-정창영 등 좋은 자원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조차 2년 만에 KCC를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에는 혀를 내둘렀다.   전창진 감독은 이전까지 네 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나 경쟁팀의 패배를 TV 중계로 보다가 우승을 확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하루 뒤인 31일 전주 홈에서 서울 삼성을 이기고 그제서야 진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전 감독은 "우승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데 체육관 나와서 팬들과 세리머니를 즐기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4-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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