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쉴 때 미국서 또 뛴다
박지수는 비시즌 휴가를 반납하고 WNBA에서 뛴다. 농구를 더 잘 하고 싶어서다. 김경록 기자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23·1m96㎝)를 4일 인터뷰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실외농구장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농구장이 폐쇄된 상태였다. 문이 잠겨 있었다. 농구장도 열지 못하는 팬데믹 시대에도 박지수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18 또는 19일 미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게 된다. 그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비시즌을 활용해 2018, 19년에 뛰었던 팀이다. 지난해 빠졌는데, 올해 재합류를 요청받았다. 국내보다 낮은 연봉(3억원)도 감수했고, WKBL 휴식기도 반납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였고 입지도 좁다. 기회가 항상 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평균 22점·15리바운드)와 달리, 미국에서는 2시즌 벤치 멤버로 뛰며 평균 1.9점, 2.4리바운드(57경기)에 그쳤다.   이 시국에 미국에 가는 건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다. 박지수는 “MVP인 팀 동료 에이자 윌슨은 나랑 키가 비슷한데도 ‘앤드 원’을 만든다. 라스베이거스 감독님은 나를 완전한 5번(센터)이 아니라 3, 4번(스몰, 파워 포워드)도 맡긴다. 포스트 업 외에도 미들슛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B는 지난달 15일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용인 삼성생명에 내줬다. 상대는 2중, 3중 수비로 박지수를 막았다. 그는 “시즌 초에는 빈 곳이 잘 보였다. 하지만 상대에 간파당해 턴오버가 나왔다. 5차전 후 펑펑 울 줄 알았는데, 대장정이 끝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챔프전 동안 5㎏이 빠졌다. 일주일 내내 집에만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목 뒤에 행복한 인생이라는 타투를 했다. [사진 박지수]  박지수는 지난해 우울증 초기였다. “경기 중 표정이 왜 저러냐”는 주변 말에 상처받았다. 팔에 ‘tranquility’(평온), 목 뒤에 ‘Vita felix’(행복한 인생)라고 타투를 했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BTS 팬 클럽회원)인 그는 “BTS 영상을 보며 ‘퍼포먼스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도 카지노에 한 번도 안 가봤다. 집과 농구장만 오가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월 개막 예정인 WNBA는 7월 도쿄 올림픽과 일정이 겹친다. 규정상 올림픽 2주 전에야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그는 “구단에 ‘3주 전 차출’이 가능한지 물었고, 어느 정도 오케이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격리해야 할지, 일본으로 곧장 갈지,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할지 등을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세계 19위)은 올림픽에서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같은 조다. 박지수는 “적어도 1승을 거둬야 8강행을 기대한다. 세르비아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박신자(1m76㎝)~박찬숙(1m88㎝)~정은순(1m85㎝) 등 한국 여자농구 센터 계보를 잇는다. 그는 “난 그분들 발끝도 못 미친다.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계기로 인기가 올라갔다. 여자농구도 챔프전 명승부로 시청률이 올랐다고 한다. 올림픽 8강으로 인기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 언젠가 ‘박지수는 인정한다’라는 말을 듣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비시즌 휴가를 반납하고 WNBA에서 뛴다. 농구를 더 잘 하고 싶어서다. 김경록 기자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6 08:41
오늘 여왕이 가려진다
KB 박지수(오른쪽)와 삼성생명 김한별(왼쪽)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뉴스1]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우승을 가린다. 정규리그 2위 KB는 4위 삼성생명에 1, 2차전을 연달아 내줬다. 하지만 3, 4차전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에서 1위 아산 우리은행을 2승 1패로 꺾은 삼성생명의 ‘언더독(맞대결에서 약체)의 반란’은 주춤했다.   1998년 여자 프로농구 출범 이래로 가장 치열한 챔프전이다. 네 경기 중 두 경기가 연장 승부로 펼쳐졌다. 챔프전에서 연장전이 두 차례나 나온 건 처음이다. 5차전까지 간 것도 2007년 4월 겨울리그 이후 14년 만이다. 또 어느 팀이 우승하든 ‘0%의 확률’을 깨고 새 역사를 쓴다. KB는 챔프전 사상 처음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프전 첫 우승을 노린다.   5차전 승패의 관건은 정신력이다. 두 팀은 하루 걸러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으로 체력은 이미 바닥났다. 양 팀 에이스인 KB 박지수와 삼성생명 김한별은 3, 4차전에서 1초도 쉬지 못했다. KB는 그래도 에이스에 기대를 건다. 그래서 승리 확률이 높은 ‘높이의 농구’를 준비한다. 박지수는 “(체력이) 없어도 뛰겠다. 질질 기어서라도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생명은 35세 노장 포워드 김보미를 비롯해 포워드 김한별, 센터 배혜윤, 가드 윤예빈 등 나이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득점과 리바운드에 달라붙는 ‘벌떼 농구’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박지수가 이끈 KB와 달리 삼성생명은 챔프전 매 경기 활약 선수가 달랐다.   안덕수 KB 감독은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도 상대도 물러설 곳이 없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정신력에 달렸다. 볼 하나, 스텝 하나의 싸움이다”라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3-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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