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나인, ‘아케이드 : 브이’로 선보일 새로운 도약 [일문일답]
  사진=마루기획 제공 그룹 고스트나인이 5개월 만의 컴백으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한다. 지난 1월 첫 미국 단독 투어를 진행한 고스트나인은 이번 컴백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오늘(7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미니 6집 ‘아케이드 : 브이’(ARCADE : V)는 이전 ‘나우’(NOW)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줄 ‘아케이드 : 보우’(ARCADE : VOW)의 첫 번째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다. 이들은 새로운 여정을 ‘맹세’라는 메시지로 노래한다.   -컴백을 앞둔 소감은. 손준형 “컴백을 3개월 주기로 했었는데 5개월 만의 컴백이고 올해 첫 컴백이라 설렌다.” 최준성 “1월에 미국 투어를 다녀왔는데 팬들 앞에서 공연한 게 처음이라 시너지를 느끼고 왔다. 그리고 컴백을 하니 또 다른 기분이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이번 컴백을 통해 ‘이건 꼭 보여주고 싶었다’하는 점이 있나. 이강성 “이전에 3개월 동안 준비한 앨범보다 더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확실히 이전보다 멤버 개인 역량이 늘었다. 특히 이번에는 각자의 킬링 파트가 존재해 어느 한 명 비중이 약하다는 느낌이 없다. 그만큼 멤버 전원의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사진=마루기획 제공 -새 앨범이 ‘아케이드’ 시리즈의 시작이다.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강성 “기존 앨범에서는 수록곡들의 느낌이 다 달랐다. 강렬한 타이틀곡과 함께 최대한 다른 스타일을 배분해 넣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녹음할 때도 곡 하나하나 더 잡아가며 어떻게 살릴지, 여러 가지를 준비해 녹음했다. 녹음은 어려웠지만 그만큼 우리의 정체성이 확고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로 들었을 때 ‘한 가지 색에 매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준형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이전까지는 디렉터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하려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의견을 많이 냈고 실제로 반영도 됐다.”   -이번 활동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가 있나. 최준성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고, 혁신적인 시도도 많이 했다. 음악방송을 가면 다른 팀들도 모니터링할 기회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면 대중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강성 “대중들이 ‘고스트나인은 이런 어두운 컨셉만 하는 그룹이구나’라고 느끼지 않게 하고 싶다. 비교 대상 없이 ‘얘네는 얘네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잘 하고 싶다.” 사진=마루기획 제공 -작년 11월 팀이 7인조로 변화했다. 이후 활동은 어땠나. 최준성 “두 명의 공백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더라. 합을 맞출 때는 조금 더 빨라졌지만, 반면 두 명의 공백을 채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몇 년 동안 같이 연습해온 친구가 빠진다는 것이 슬펐다. 하지만 거기에 연연하고 멈춰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손준형 “솔직히 막막하기도 했다.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모두가 많이 도와줬다. 그리고 두 멤버가 나간 날, 준성이가 ‘남이 있는 사람들은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 것을 듣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 그래서 빈자리를 채운다기보다는 우리끼리 새롭게 다시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멤버들이 리더 말을 안 들을 수도 있는 건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고 참 고마웠다.”   -데뷔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나. 이강성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1년 6개월 동안 미니 앨범 5장을 냈다. 알차게 보냈고 열심히 달렸다. 지금 당장 순위를 따지기보다는 열심히 한 만큼 성공이 따라온다고 생각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신 “1년 반 동안 준비 느낌이었다. 앨범을 낼 때마다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부족한 모습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 올라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시간은 도약하는 느낌이지 않을까.” 이우진 “차근차근 스텝을 잘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1집부터 다양한 음악을 해왔고, 올해는 미국 투어도 다녀와서 새로운 앨범을 내지 않았나. 이렇게 스텝을 잘 밟아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프린스 “우리가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서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이제 좋아지고 있으니 미국 투어 외에도 다른 나라의 팬들도 많이 보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고스트나인이 좀 더 잘 되어서 고향인 태국에 멋있게 가서 공연도 해보고 싶다.” 최준성 “도화지를 가지고 있던 우리가 우여곡절 끝에 4B 연필을 찾았다. 이젠 그림만 그리면 된다. 그 그림이 천국이었으면 좋겠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07 14:00
고스트나인 이강성X프린스X이진우, 클로즈업 부르는 콘셉트 포토 공개
사진=마루기획 제공 그룹 고스트나인이 네 번째 개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고스트나인(GHOST9)은 오늘(4일) 공식 SNS에 새 미니앨범 ‘아케이드 : 브이’(ARCADE : V) 이강성, 프린스, 이진우의 네 번째 개인 콘셉트 포토를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의 이강성은 깊은 눈빛을 발사하고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카리스마와 성숙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짙은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프린스는 아이 콘택트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섹시함을 머금은 눈빛과 몽환적인 아우라가 어우러져 소장하고 싶은 사진을 완성한다.   이진우는 체크무늬 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한쪽 눈만으로도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며 깊어진 매력을 발산한다.   그런가 하면 트라이앵글 모양의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세 사람은 또 다른 내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아케이드 : 브이’는 오는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04 08:43
[김기자의 V토크] 흥국생명 창업주라면 쌍둥이를 어떻게 했을까
올해는 프로배구 흥국생명 창단 50주년이다. 모기업인 태광그룹 창업주 이임용 회장은 재정난을 겪던 동일방직 배구단을 인수해 1971년 새롭게 팀(태광산업)을 꾸렸다. 1991년부터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장은 원래 축구를 좋아했는데, 당시 대한배구협회장이던 이낙선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권유로 배구단을 맡았다.   1996년 작고한 이 회장은 생전에 선수들을 딸처럼 아꼈다. 숙소를 챙겨주고 틈날 때면 선수단을 찾아 함께 식사했다. 부인 이선애 여사는 김장 때는 선수들을 불러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쳤다.     한 번은 회사의 한 임원이 배구단 선수 숙소에 세탁기를 사주자고 했다. 이 회장은 “선수도 결혼 후엔 주부가 된다. 딸을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며 거절했다. (당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선수들이 올바른 사회인이 되기를 바랐던 게 이 회장 마음이었다. “시집가기 전까지 선수들은 다 내 딸”이랬던 이 회장은 나중에는 세탁기는 물론 청소기까지 마련해줬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다시 시끄럽다. 학교폭력 문제로 무기한 징계를 받았던 이재영·다영 자매의 복귀 움직임 때문이다. 구단은 30일 두 선수를 다시 등록할 계획이다. 그 이후 이다영을 해외(그리스)팀에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영도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코트에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선수 보유권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언젠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혀 다시 뛰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다영의 그리스행 소식이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국내에 전해지자 구단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결국 구단이 이적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재영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구단은 심지어 팀 내 다른 선수에 대한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있다. 혹시라도 인터뷰 때 자매 문제가 거론되는 걸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폭력’은 학창 시절 일이다. 피해자 폭로가 있었지만, 수사 등 법적 책임을 묻는 단계로는 가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징계도 없었다. 구단과 선수가 복귀하려고 하면 막을 근거는 없다. 그런데도 팬들은 두 사람 복귀에 비판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태도 문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었다. 구단 태도도 자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선수 잘못을 구단이 책임질 수 없다. 하지만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으려 애쓰지 않는 건 구단 잘못이다. 지금의 구단 처신은 잘못한 자식을 감싼 채 소나기가 지나기만 기다리는 부모와 다를 바 없다. 선수를 딸처럼 여겨 올바른 사회인으로 키우려고 했던 창업주라면 지금의 상황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1-06-28 08:11
[골프특집] 에이밍과 정렬을 보다 쉽게… ‘레슨해주는 골프공’
볼빅 V-포커스라인 골프공. [사진 볼빅]    골퍼는 어떤 상황에서든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똑바로 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자신의 골프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골프공에 퍼팅 라인을 그리고 퍼팅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골퍼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직접 도와주는 골프공이 나왔다. 볼빅이 새롭게 출시한 ‘V-포커스라인’ 골프공이다. V-포커스라인엔 5선 라인과 중앙의 서클 포인트가 그려져 있다. 기존 볼빅의 비비드 골프공은 퍼팅 라인이 3개까지 그려졌지만, 5개 선이 골프공 표면에 그어진 제품이 나온 건 처음이다. 골퍼가 공에 퍼팅 라인을 직접 그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 건 기본이다. 여기에 5선의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 방향성을 높이고, 집중력까지 향상할 수 있다.   클럽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로 공과 클럽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V-포커스라인의 박스엔 드라이버용 1개, 퍼터용 2개 등 총 3개의 스티커가 동봉된다. 5선 스티커를 드라이버 헤드의 크라운이나 퍼터 헤드에 붙이면 된다. 볼에 그려진 5선과 스티커를 붙인 클럽이 맞아떨어지면 샷 에이밍이나 퍼팅 정렬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볼빅 V-포커스라인 골프공. [사진 볼빅]   선 중간에 함께 있는 서클 포인트는 어드레스 때 시선을 고정해 헤드업을 방지한다. 그러면서 정확한 임팩트 효과를 통해 티샷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볼빅 측은 “골퍼가 필드에서 볼을 만질 수 있는 곳은 티잉 그라운드와 퍼팅 그린 등 2개 구역이다. 여기서 착안해 티샷 에이밍과 퍼팅 정렬을 돕는 골프공을 만들었다. 골프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볼, 일명 ‘레슨 해주는 골프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의 기능성도 더했다. VU-X2 우레탄 커버를 사용했고, 종전 모델 대비 20% 얇아진 커버로 스핀 컨트롤을 최적화했다. 부드러운 스윙, 파워 스윙 등 골퍼의 스타일에 따라 볼을 선택할 수 있다. 투어 S3, S4, 뉴 XT 소프트 등 우레탄 볼 3종에 적용했으며, 오렌지(S3), 그린(S4), 옐로(XT 소프트)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6-01 15:02
[김기자의 V토크] 진실게임 된 배구 코트 ‘머니 게임’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년 뒤 시행하기로 한 ‘연봉 공개’를 먼저 해 파문이 일었다. [뉴스1]지난달 27일 한국전력 배구단이 선수단 연봉을 공개했다. 프로배구의 경우 그간 자유계약선수(FA) 또는 리그 연봉 상위 10위 이내 선수만 공개됐다. 한국전력은 “연봉 계약 투명화를 선도하고,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배구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은 사실 유명무실했다. 연봉만 샐러리캡에 포함할 뿐, 옵션은 무제한이었다. 웃돈이나 광고 출연료, 현물이 오가는 이면계약도 허다했다. 프로야구에서는 사라진 승리 수당도 존재한다. 2020~21시즌 연봉킹은 KB손해보험 황택의(7억3000만원)인데, 그보다 더 많이 받는 선수가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선 한국전력의 공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사회에서 의결한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남자부는 2022~23시즌부터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 2년 뒤부터는 옵션도 합산 연봉에 포함되기 때문에 ‘편법’을 쓸 수 없다.   공개를 놓고 한국전력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고위층 지시를 거스를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A 구단 관계자는 “다른 구단도 2년 뒤에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전력이 독단적으로 공개해 다른 구단은 투명하지 않은 모양새가 됐다. 규칙을 무시한다면 단장 모임인 이사회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전력은 프로 출범 이후에도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구단은 이를 이해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은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70%)을 지키지 않아 제재금 3억2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사회 의결을 통해) 다른 구단이 눈감아줘 제재금을 내지 않았다.   최근 한국전력은 구단 운영 기조를 바꿨다. 박철우, 이시몬 등 외부 FA를 영입했다. 거기에 더해 연봉까지 공개했다. 일련의 조처가 달라진 구단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이적 선수가 전 구단에서 받기로 했던 ‘옵션’을 무력화하려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선 양쪽 구단이 모두 부인한다.   한국배구연맹이 1일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한국전력이 “2022~23시즌부터 연봉을 공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먼저 공개했다고 합의를 깬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벌위는 "일단 한국전력 쪽 소명을 청취했다. 추가로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다른 구단 의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재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한국전력의 잘못일까. 한국전력은 과거 FA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번번이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진짜’ 연봉이 아니라 ‘가짜’ 연봉을 기준으로 한 머니게임을 펼쳐졌던 탓이다. 한국전력이 그때는 영민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정한 판을 만들지 못한 배구계 책임도 크다. 리그의 존재 근거인 구성원간 ‘신뢰’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12-02 08:41
[김기자의 V 토크] 열정이 독이 될 때, 냉정이 약이다
11일 GS칼텍스전에서 주심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는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 둘째). [연합뉴스]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는 치열했다. 5세트까지 듀스 접전이었다. 이 경기 TV 중계시청률은 1.99%. 지난해 평균(1.05%)의 거의 두 배였다.   경기 내용보다 더 화제가 된 건 경기 외적인 부분이었다. 블로킹에 가로막힌 흥국생명 김연경이 네트를 잡아당기는 등 언짢은 감정을 드러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즉각 “경고를 해야 한다”고 심판에게 항의했다. GS칼텍스 주장 이소영도 같은 지적을 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서도 공을 코트 바닥에 내리쳐 구두 경고를 받았다. 김연경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식했다.   이틀 뒤인 13일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도 뜨거웠다. 논란의 발단은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의 세리머니였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비(非)신사적 행동이라고 항의했다. 상대를 등지고 세리머니 하는 ‘불문율’을 어겼다는 것이다. 심판은 구두로 주의를 줬다.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OK금융그룹 최홍석이 득점 후 세리머니 대신 상대 코트를 응시했다. 이어 KB손해보험 황택의도 블로킹 성공 후 역시 상대 코트를 지켜봤다.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은 경기 후 서로 비난을 이어갔고, 양 팀 감독이 나서서 말려야 할 정도였다.   15일 남자부 한국전력-대한항공전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상대 선수를 향해 삿대질하며 “입 다물라(You have to shut up)”고 외쳤다. 이 장면은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이에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목소리를 높였고, 두 감독 모두 옐로카드를 받았다.   산틸리 감독이 문제 삼은 건 한국전력 리베로 오재성의 세리머니였다. 산틸리 감독은 “상대를 조롱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장병철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려고 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급기야 16일 심판과 감독을 모아 간담회를 했다.   배구는 네트를 가운데 두고 경기한다. 경기 도중 흥분해도 상대와 부딪힐 일이 없다. 야구의 벤치클리어링 같은 충돌이 드물다. 앞서 지목한 세 상황에서도 고성만 오갔을 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기의 일부로 치부하고 넘길 수도 있다.   상대 팀이든, 팬이든, 누군가 기분이 상했다는 얘기가 전혀 다르다. 용인할 수 있는 수위를 넘었다고 봐야 한다. 세리머니는 기쁨을 표현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거다. 상대를 도발하는 게 아니어야 한다. 최근 삼성화재 김형진이 KB손해보험 공격을 가로막은 뒤 상대의 전매 세리머니(케이타의 손바닥 펼쳐 흔들기)를 흉내 냈다. 그런 식으로 재치있게 대응하면 된다.   열정이 경기를 그르치는 일은 흔하다. 만약 김연경이 당시 레드카드를 받았다면 1실점 하게 되고, 경기는 흥국생명 패배로 끝났을 거다. 때론 열정보다 냉정이 선수 본인과 팀을 위해 더 좋다. 감독 간 설전도 마찬가지다. 기 싸움도 중요하지만, 팬부터 생각해야 한다. 경기와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   16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서로 존중하자”고 입을 모았다 한다. 다행이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11-18 08:38
류현진·김광현 뜬다…내일은 ‘V 데이’
류현진(左), 김광현(右)또다시 ‘코리안 데이’가 다가온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5일(한국시각)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 둘 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7시 37분 시작되는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김광현은 오전 9시 15분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둘은 앞서 세 차례나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같은 날 동시에 승리 투수가 된 적은 없다. 이날은 2005년 8월 박찬호-서재응 이후 15년 만에 류현진-김광현의 동반 승전보를 전해줄 수 있는 시즌 마지막 기회다.   등판을 앞둔 두 투수의 상황과 목표는 조금 다르다. 류현진은 김광현보다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토론토는 23일까지 28승 27패(승률 0.509)로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8번 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9번 시드 시애틀 매리너스를 4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류현진의 등판 목적도 ‘승리’보다는 ‘경기 감각 유지’에 가깝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9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소화했다. 25일 등판에 이어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엔 류현진이 25일 양키스전 등판을 건너뛰고 일찌감치 가을 야구 준비를 시작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3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25일 예정대로 나간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너무 오래 쉬는 것도 투구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하다. 따라서 류현진은 25일 경기에 등판은 하되, 투구 수와 이닝을 조절하면서 몸 상태 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류현진이 이 경기에서 호투해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다. 양키스는 전 소속팀 LA 다저스 시절부터 류현진을 괴롭혔던 ‘천적’이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서 15와 3분의 1이닝 동안 15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 중이다. 이적 후 첫 맞대결인 8일에도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고 5실점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맞대결을 고려해서라도 악연은 일찍 털어내는 게 낫다. 류현진에게 올 시즌 마지막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어깨가 무겁다. 세인트루이스는 23일까지 27승 25패(승률 0.519)로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6번 시드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탈락 순위인 9번 시드 밀워키와 단 1경기 차에 불과할 정도로 리그 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25일은 추격자인 밀워키와의 맞대결이라 김광현의 호투가 더 절실하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광현은 15일 밀워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호투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9-24 08:47
[김기자의 V토크] 김연경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4일 열린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여자부 준결승 현대건설전 도중 동료들을 격려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2009-10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일정이 끝난 뒤, 최고 화제는 르브론 제임스(36·미국)의 거취였다. 제임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 히트로 갔다. 마이애미 이적 이유는 순전히 우승 반지였다. 마이애미는 내부 FA 드웨인 웨이드를 붙잡았고, 크리스 보쉬도 영입했다. NBA에서 손꼽는 선수들을 한 팀에 모았다.   문제는 선수 연봉이었다. NBA에는 샐러리 캡(salary cap, 연봉 총액 상한제)이 있다. 리그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제임스와 웨이드, 보쉬는 연봉을 조금씩 낮춰 계약했다. 이른바 ‘페이 컷(pay cut)’이다. ‘빅3’가 뭉친 마이애미는 네 시즌 동안 두 번 우승했다.     대중은 제임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재미없는 리그가 될 것은 뻔한 일. 그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우승하지 못한 나를 보며 즐거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내일이 오면 ‘리얼 월드’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경솔하게 말했다가 조소의 대상이 됐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32)에게 최근 별칭이 생겼다. ‘릅연경’(르브론+김연경)이다. 김연경이 제임스처럼 페이컷을 하고 흥국생명에 합류해서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김연경까지, 흥국생명은 다음 달 개막하는 V리그 우승 후보 0순위다.   김연경과 제임스를 평행 비교하는 게 적절할까. 그렇지 않다. 제임스는 FA였다. 여러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연경은 자유로운 몸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임대 선수로 뛴 2년을 놓고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결국 해외에서 뛰면 FA, 국내에서 뛰면 흥국생명 소속으로 결론 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럽 리그 사정이 나빠졌다. 김연경 몸값을 감당할 팀이 없었다. 태극마크와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국내에서 뛴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제도적 문제에 관해서라면 한국배구연맹(KOVO)과 팀이 비판 대상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다영 자매와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3억5000만원에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그 결과 샐러리캡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수퍼 팀’이 탄생했다. 흥국생명과 선수들 간 이면계약이나 담합, 사전 논의가 있지도 않았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최고 선수가 연봉을 낮춰서라도 온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수퍼팀의 탄생이 리그 흥행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 그런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그런데 ‘김연경 효과’라고 할까. 흥행에 도움이 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지상파TV가 컵대회를, 그것도 여자부 경기(결승전)를 중계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GS칼텍스와 최우수선수(MVP) 강소휘 등이 조명을 받았다.   일부에서 제임스의 ‘리얼 월드’ 발언을 들어 김연경을 비난하고 준우승을 조롱한다. 비난에 선수 마음이 좋을 리 없다. 페이컷 문제는 비판할 수 있다. 김연경이 제임스와 다른 건 우승 욕심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국내 팬과 다시 만나고 싶었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김연경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09-17 08:34
[김기자의 V토크] 가르치지 말고, 움직이게 하라
라바리니(오른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9일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 경기 도중 김연경을 안아주고 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한다. [사진 FIVB]“눈물이 나더라고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희진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고 돌아와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관련 일화를 전했다. 대회 당시 김희진은 이중고에 시달렸다. 소속팀(IBK기업은행)에선 센터와 라이트(어포지트)를 오갔는데, 대표팀에선 붙박이 라이트로 뛰었다. 게다가 종아리 부상으로 통증에 시달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힘들어하는 그에게 “넌 나의 어포지트(You’re my opposite)”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감독님이 곰 인형을 가리키며 ‘저렇게 가만히 있는 인형이 아니라 배구를 하는 너를 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은 올림픽 예선 도중 복근을 다쳤다. 라바리니 감독은 출전 강행 의사를 밝힌 그를 만류했다. 대신 태국과의 결승전에 내보냈다. 그는 “감독님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식 커뮤니케이션이다. 투혼을 강요하지 않는다. 진심이 묻어난다. 그리고 선수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해한 걸 정확하게 수행했다.   한 달도 더 지난 여자배구 올림픽 예선 얘기를 꺼낸 건 여자농구 때문이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도 이달 초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런데 귀국길이 소란스러웠다. 찬사 대신 비판이 쏟아졌다. 주전 선수만 혹사하는 이른바 ‘몰방(몰빵)농구’ 탓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영국전에서 12명 중 6명만 뛰었다. 그중 세 명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몸싸움에 시달리는 센터 박지수가 37분19초를 뛰었다. 요즘 팬들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한다. 그런 팬들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11일 공항 입국장에서 박지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창피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감독과 불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한 발 뺐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소통 부재’의 단면을 보여줬다. 차라리 불화라고 하는 쪽이 나을 뻔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이문규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기로 했다. 추일승 위원장은 “전략적 선택(몰빵 농구)은 이해한다. 다만 현대 스포츠에 필요한 수평적인 관계에 있어 소통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배구가 좋아 10대 때 유소년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됐다.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거쳐, 세계적인 클럽팀을 맡았다. 그의 성공 비결은 ‘디테일’에 있다. 상대 리시브와 세터의 거리를 걸음 단위로 확인해 수비, 블로킹을 준비한다. 태국전을 앞두고도 오랜 시간 상대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선수 입장로선 귀찮고 힘든 과정이다. 목적과 이유를 모르면 더더욱 그렇다.   시간차 공격이 주특기인 양효진에게 라바리니 감독은 속공을 주문했다. 그는 “감독님은 로테이션 하나마다 개별 지시를 내린다. 익숙하지 않은 공격 패턴도 익혀야 해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기꺼이 받아들인 건 ‘왜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보며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줬다. 덕분에 좀 더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선수들이 지도자를 부를 때 ‘선생님’이라고 한다. ‘감독님’도 ‘코치님’도 아니다. 여자농구 쪽도 비슷하다. 수직적 관계의 단면이 드러나는 호칭이다. 소통의 시대다. 지도자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02-20 08:44
소송전에도 건재한 박효신…11만 팬 “괜찮아질 거야” 위로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를 시작한 박효신. 피아노를 치며 이날 발표한 신곡 ‘연인’을 선보였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누가 뭐래도 나는 약하지 않다고/ 눈물로 참던 날들/ 나를 모르고 나를 말하는 얘기도/ 듣고 싶지 않았어”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오른 가수 박효신(38)이 택한 앵콜곡이다. 공연 전날 전속계약 관련해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 해명하는 대신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2009년 발표한 6집 수록곡 ‘기프트(gift)’를 부른 것.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 5000여명의 팬은 “It’s gonna be alright(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대장’을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날 시작한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어 이즈 유어 러브(where is your love)’는 박효신에게도 매우 특별한 무대다. 다음 달 13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열리는 공연 관객 9만명과 그 사이 2회로 나눠 진행되는 팬미팅 관객 2만명을 합치면 약 11만명에 달하는 것.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1ㆍ2차 예매 모두 10분 만에 매진돼 시야 제한석까지 모두 오픈하게 됐다”며 “국내 솔로 가수로는 체조경기장 역사상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   “국내 LED 다 들고 왔다” 최다 물량    박효신은 360도 무대를 십분 활용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무대 후면에 배치된 스크린의 영상을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체조경기장 6회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달 공연을 앞둔 엑소 정도. 나훈아ㆍ조용필ㆍ이문세ㆍ싸이 등 남자 솔로 가수들도 종종 서긴 하지만 2~4회가 보통이다. 특히 박효신처럼 발라드 가수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대형 공연장 특성상 댄스 가수들은 무대를 넓게 쓸 수 있지만, 발라드 가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박효신은 2016년 9월 처음 시도한 360도 무대를 도입해 이를 극복했다. 당시 체조경기장 공사로 올림픽홀에서 진행했지만 2주간 6만 5000여 관객과 만나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한층 과감한 무대를 구상했다. 중앙무대 좌우로 기타ㆍ드럼 등 밴드는 물론 바이올린ㆍ비올라ㆍ첼로 등 클래식 연주자까지 22여명을 포진시켰다. 10개의 움직이는 무대에 나눠 선 이들은 곡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멜로망스 정동환은 키보드 세션으로 활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중앙무대 외에도 객석 상단 곳곳에 설치된 LED 전광판도 어디서나 잘 보이는 무대를 구현하는 데 한몫했다. 9개로 나눠 설치된 전광판 역시 이동이 가능해 3개씩 합쳐져 더 큰 화면을 만들고, 전광판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는 등 보는 재미를 더한 덕분이다. 10개월 전부터 공연을 준비했다는 박효신은 “지난 콘서트 때 혼자 큰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외로워서 이번엔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밴드와 함께 서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국내에 있는 LED를 다 들고 왔다. 체조경기장 최다 물량 반입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   4시간 동안 쉼 없이 공연장 휘저어    10개의 이동식 무대에 나눠 선 박효신과 러버스 밴드. 클래식 연주자까지 22명에 달한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4시간 동안 이어진 19곡의 무대는 왜 그가 ‘공연 장인’으로 불리는지 납득하기 충분했다. 4부로 구성된 공연엔 그의 지난 20년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공연 당일 오후 6시에 음원사이트를 통해 깜짝 발표한 신곡 ‘연인’은 향후 발표될 8집과 이번 공연에 모티브가 된 곡. 그는 “지난 공연을 통해 그동안 내가 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면, 이제는 누군가의 손을 더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비단 연인뿐 아니라 가족, 친구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외롭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미발표곡 ‘앨리스’와 ‘V’도 깜짝 공개했다. ‘앨리스’는 기존 곡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 빠른 템포의 곡. 그는 “정재일의 기타와 김이나 작사가의 가사가 저의 정신세계를 헤집어 놨다”며 무대를 휘젓고 다녔다. ‘V’는 함께 나는 새 무리의 모습을 보고 만든 곡으로 “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새 앨범 역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8집 앨범은 공연 종료 후 후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박효신과 정재일이 프랑스로 떠난 음악 작업 여행을 담은 ‘너의 노래는’.[사진 JTBC]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37)은 피아노와 기타를 오가며 박효신의 곁을 지켰다. 2011년 군대에서 선후임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음악적 동반자가 됐다. 정재일은 처음엔 “나랑 하면 망할 거다” “어둡고 침울할 것”이라고 박효신을 피해 다녔지만 ‘야생화’(2014)를 시작으로 6년 만에 발표한 7집 ‘아이 엠 어 드리머’(2016)에 수록된 ‘홈’ ‘뷰티풀 투모로우’ ‘숨’ 등이 줄줄이 히트하는 등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나박이 중 감정 표현력 압도적”  음악평론가인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흔히 남성 보컬 4대 천왕으로 ‘김나박이(김범수ㆍ나얼ㆍ박효신ㆍ이수)’를 꼽지만, 감성 표현력은 박효신이 압도적”이라며 “예전 곡들은 보컬에 보다 중점을 뒀다면, 정재일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면서 그 감성이 더욱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박효신은 올 초 방영된 JTBC 음악 예능 ‘너의 노래는’에서 “옛날에는 가창력이 첫 번째였다”며 “점점 겉멋이 들어서 예전 음악을 덜 아기께 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3년 ‘엘리자벳’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팬텀’ ‘웃는 남자’ 등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오른 것도 도움이 됐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가면을 쓰고 나오는 ‘팬텀’은 가수로서 박효신이 가진 신비한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며 “초창기에는 박효신 팬들이 뮤지컬로 유입되기도 했지만 뮤지컬 자체 팬들도 많아져 이제 조승우ㆍ김준수와 함께 가장 큰 티켓파워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웃는 남자’ 일본판의 경우 현지 배우들이 박효신의 창법과 음색을 흉내 낼 정도”라고.         8집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신곡 ‘연인’ 재킷. 이날 공연에서 ‘앨리스’ ‘V’ 등 미발표곡도 깜짝 공개했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다만 반복되는 소속사와 분쟁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업가 A씨가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빌미로 2014년부터 4억원 이상을 편취했다”며 “2016년 이전 소속사(젤리피시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된 뒤 계약을 미루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고 사기 혐의로 박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상태. 현 소속사는 박효신과 정재일을 시작으로 배우 이진욱을 영입하는 등 엔터 산업에 뛰어든 신생 기획사다.   박효신이 소속사 관련 피소를 당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 개그맨 서세원이 대표로 있던 닛시엔터테인먼트에서 전속계약 파기로 피소당해 계약금 전액인 10억원을 반환했다. 2008년에는 인터스테이지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배상금과 지연손해금 등 총 33억원의 채무액을 변제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박효신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음반 제작을 둘러싼 갈등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은 음악 파트너를 만난 만큼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조속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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