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 세계 무대 꿈에도 절차와 매너는 필요하다 [이은경의 스톱.워치]
  여준석(20·고려대)이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 농구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유망주가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는데, 그를 응원하지 않을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도전에는 분명 아쉬움도 남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까지의 절차다. 여준석은 농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경기 다음 날 갑자기 대표팀을 나가더니 미국으로 떠났다.     여준석은 농구 대표팀에 소집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7월 12일 개막·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을 준비 중이었다. 여준석 아버지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대표팀과 필리핀의 평가전이 열린 18일 저녁에 미국 에이전시 측으로부터 G리그 팀들의 쇼케이스에 초청받았다는 레터가 도착했다고 한다.     쇼케이스는 7월 중순에 열린다. 여준석은 여기에 100%의 힘을 쏟아붓기 위해 미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2주간 현지 트레이너와 훈련한다는 계획이다.     G리그는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다. NBA에 가겠다는 꿈을 가진 미국, 그리고 전 세계 농구 선수들이 몰린다. 여준석은 G리그 팀 관계자 앞에서 경기를 하고 그들의 마음에 들 경우 스카우트될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여준석은 고려대 소속이며, 팀은 대학리그를 치르는 중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지난달 대표팀에 뽑혀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 중이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도, 주희정 고려대 감독도 모두 여준석이 7월 쇼케이스에 참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혀 하지 못했다. 농구팬들도 마찬가지였다.     G리그 입성 가능성이 있는 기회를 잡기가 쉬운 게 아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여준석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18일 대표팀 경기에서 활짝 웃으면서 인터뷰했던 여준석이 갑자기 ‘미국 갈 기회가 생겼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하고 서둘러 떠나는 뉴스를 보고 팬들은 황당해 했다.   가장 당황한 건 팀을 이끄는 책임자들이었을 것이다. 추일승 감독과 주희정 감독은 모두 19일 오후 여준석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면담 요청을 받았고, 이 자리에서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선수의 말을 들었다.     여준석의 요청을 풀어보자면 ‘난 일단 다가오는 경기에 뛰지 못하고, 지금 팀을 나가겠다. 언제 돌아올지는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스무 살 에이스의 당돌한 ‘통보’를 듣고도 담담하게 선수의 입장만 생각해 줄 감독이 있을까. 젊은 제자의 꿈을 막는 감독으로 비칠까 봐 이들은 냉가슴을 앓으며 기자들에게는 “여준석의 꿈을 응원한다”고 했다.     여준석 측은 미국행이 너무나 갑작스럽다는 질문에 “해외 진출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학 시절 G리그를 경험했던 방성윤, 이대성 등도 대표팀 소집 도중 갑자기 미국으로 떠난 경우는 없었다.     한국에서 ‘꽃길’이 보장되어 있는데도 여준석이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건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꿈을 향한 첫발이 ‘대표팀 도중하차’로 시작한 건 아쉽다.   도전은 도전이고,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과정에서는 팬을 포함한 관계자에게 예의를 갖춘 설명이 필요했다. 꿈을 준비하는 과정과 대표팀 선수로서 훈련하는 과정 사이에서 일정 충돌이 일어났더라도, 경착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을 충분히 했는지 궁금하다. 여준석에게 미국 무대가 진지하고 큰 꿈이듯, 다른 누군가에겐 대표팀 유니폼이 그토록 진지하고 큰 꿈일 수도 있다.   스포츠 2팀이은경 세계 세계 무대 대표팀 선수 대표팀 경기
2022-06-23 14:02
손흥민에게서 제라드의 향기가 났다
  ‘오늘 손흥민 선수가 굴리트인데요’ 박문성 해설위원이 전반 35분경 우리 대표팀 손흥민 선수를 보고 했던 비유적 칭찬이다. 루트 굴리트는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으로 1990년대 네덜란드 축구를 이끌었던 전천후 미드필더이다.   그러나 14일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손흥민(30.토트넘)에게는 스티븐 제라드(42) 현 애스턴 빌라 감독의 향기가 났다. 전반 15분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왼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김진수에게 뿌린 롱패스는 선제골의 전초가 되었다. 바로 이어 21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좋은 코너킥으로 황의조의 머리를 맞춰 김영권의 득점 발판이 됐다. 허정무 해설위원 역시 ‘4경기 연속 선발 출장에도 불구하고…’라고 말을 흐리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를 수행하는 ‘EPL 득점왕’ 손흥민의 모습이 대견했던 까닭이다.   손흥민과 제라드, 둘은 다른 점이 더 많다. 제라드는 선수 시절 대부분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활약한 반면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sv, 바에엘 04 레버쿠젠을 거쳐 현재는 토트넘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포지션 역시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로 차이가 있다.     접점도 존재한다. 우선 강한 킥력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이다. 제라드는 선수 시절 팀의 전담 키커를 맡을 정도로 킥이 좋은 선수였으며, 미드필더임에도 리그 통산 125골을 넣을 만큼 득점력이 좋았다. 2008~09시즌에는 리그 16골을 넣으며 니콜라스 아넬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른 적도 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PK를 한 번도 차지 않고도 23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FBREF’에 따르면 올 시즌 손흥민은 슛 한번당 0.27골을 만들었다. 산술적으로 3.7번의 슛을 차면 1골이 들어간 셈이다. 킥의 강력함은 물론 정확도도 있는 셈이다.   둘은 ‘캡틴’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들이며 강력한 ‘듀오’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또 있다. 제라드는 오랜 시간을 클럽팀 주장을 맡았고, 페르난도 토레스(38)와 ‘제-토 라인’을 형성했던 추억이 있다. 이들은 2008~09시즌 30골을 합산했다. 손흥민 역시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 완장을 찬다. 클럽팀에서도 동료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클럽에서는 해리 케인과의 ‘손-케 듀오’로 40골을 합산,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의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커리어에 있어서 때로는 이타적 플레이가 줄어드는 선수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전방에서의 득점력과 높은 헤딩능력을 살리기 위해 본래 포지션인 윙 포워드가 아닌 중앙 공격수에 가까운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 호날두는 UEFA 네이션스리그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자국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위한 헌신적 움직임을 보여줬다. 클럽팀에서는 해리 케인이라는 특급 도우미가 있어 오프더볼 움직임에만 집중에 집중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직접’ 3선까지 내려와 롱 패싱 능력을 마음껏 펼쳤다. 손흥민에게 제라드의 향기가 나는 이유이다.   이동건 기자     손흥민 제라드 스티븐 제라드 대표팀 선수 최전방 공격수
2022-06-15 10:10
'코로나 음성' 선수는 19일 귀국…벤투는 포르투갈 이동
사진=대한축구협회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현지에서 해산한다.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소집 해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K리그 소속 엄원상(광주), 이창근, 권경원(이상 상주), 정태욱, 구성윤(이상 대구) 등 5명과 스태프는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떠난다. 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원정 멤버 중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5명의 선수는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다. 자가격리 장소는 자택이나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울루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출신 코치진은 포르투갈로 이동한다. 올해 대표팀은 물론 K리그 일정도 모두 끝난 만큼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내년 3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이 내년 3월과 6월로 미뤄진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그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K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선수들과 스페셜 매치를 치르기도 했다.   협회는 11월 A매치 데이를 활용해 오스트리아 원정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멕시코(2-3 패), 17일 카타르(2-1승)와 1년 만의 원정 평가전을 지휘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실시한 2차례 실시한 코로나19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선수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9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소속팀이 방역 차량을 보내 데려왔다. 손흥민(토트넘)은 카타르전이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이동해 소속팀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복귀했다.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선수들은 하루 뒤 돌아갔다. 이밖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카타르로 떠나야 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과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사드)도 18일 이동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스트리아 빈의 호텔에서 격리 중인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 김문환(이상 부산), 나상호(성남) 등 5명의 이동이 큰 문제다. 협회는 전세기를 파견해 이들의 빠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중국으로부터 항로 허가를 받는 데 최대 일주일이 필요하다. 협회는 정부 유관 부처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협회는 현지에 남은 선수들 지원에 나섰다. 내과 전문의 주치의와 파주NFC 조리장은 자진해서 오스트리아에 남아 선수들을 돌보겠다고 했다.   김희선 기자
2020-11-18 16:28
한일 축구협회 동병상련, 코로나19로 거액 적자 불가피
일본축구협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일본이 벨기에에 2-3으로 패한 직후 안타까워하는 일본인 축구팬. [AFP=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가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처했다. 상황은 대한축구협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는 “일본축구협회가 10일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피해를 반영해 2020년도 예산을 수정했다”고 11일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올해 기대한 수입 중 49억엔(550억원)이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최종적으로 11억엔(1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축구협회의 돈줄이 마른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대표팀이 치른 A매치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다. 자국 내에서 열린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와 치른 평가전이다. 1년 가까이 A매치를 치르지 못하다보니 TV 중계권료와 관중 입장료, 스폰서십 등 기대했던 수입 중 상당수를 놓쳤다.     정몽규 회장(맨 왼쪽)이 주재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KFA]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상황인 만큼, 일본축구협회는 올해 자국내 A매치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10월과 11월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유럽에서 원정 A매치를 치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실전 감각을 키워주기 위한 결정이지만, TV 중계권과 스폰서십을 확보해 다만 얼마라도 수익을 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상황은 대한축구협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올해 A매치를 단 한 차례도 치르지 못한 상황이라 거액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대한축구협회도 유럽파 위주의 원정 A매치를 구상 중이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달리 유럽 무대에서 뛰는 골키퍼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을 비롯해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협회 운영을 위한 재원은 A매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올 스톱' 되다보니 마땅한 돈벌이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대안이 많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는 10월에도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2020-09-11 13:34
선동열 감독 "KIA 우승보다 대표팀 선수 활약 기뻐"
“젊은 선수들이 잘 던져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허허허….”     한국 야구의 '구원투수'로 나선 선동열(54) 감독이 마침내 첫 국제대회에 출격한다. 16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회에 나간다.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3개국의 친선대회다. 하지만 선 감독이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대표팀 전임감독을 맡은 후, 나가는 첫 대회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은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1102  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만난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을 유심히 보느라 바빴다. 선수와 감독으로 있었던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보다도 대표팀 선수들이 활약한 게 더 기쁘더라"며 웃었다. 이어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라 큰 무대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함덕주(두산), 임기영·김윤동(KIA), 박민우(NC)등이 활약하는 걸 보면서 한시름 놨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젊은 스타들의 발굴을 위해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만 출전한다. 일본과 대만은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베테랑 선수들로 채웠다. 하지만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기 위해 따로 와일드카드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다음은 선 감독과 일문일답.    -이제 곧 대표팀 소집인데 기분이 어때. 대표팀 코치일 때와 기분이 다를 것 같다.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팀 코치 생활을 하면서 느낀 부분들을 대표팀 운영에 잘 적용해보려고 한다. 대표팀 코치 오래하면서 선수 뽑는 과정이 힘든 걸 잘 알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다보니 자기 주장이 강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로서는 애로사항이 있다. 특히 시즌이 끝난 후에 선수들을 뽑을 때 힘들다. 다들 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레이너 파트쪽에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선수들을 담당하고 있는 해당 팀 트레이너에게 연락해서 몸 상태를 미리 알아보라고 했다. 그래야 부상 선수를 안 뽑을 수 있다. 선수 몸 상태를 몰라 부상 선수를 뽑게 되면 팀워크에도 문제가 있다."    선수시절 진갑용. [중앙포토]  -코칭스태프가 화려하다. 투수 코치에 이강철 두산 코치, 외야 및 주루 코치에 이종범 해설위원, 내야 및 작전 코치에 유지현 LG 코치, 투수 코치에 정민철 해설위원, 배터리 코치에 진갑용 일본 소프트뱅크 코치, 그리고 타격 코치로 김재현 해설위원 등이 선임됐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뽑았다. 코치들은 선수와 작은 일도 의논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 차가 많이 나면 어렵다. 해설위원은 시즌 내내 현장을 다니면서 선수들하고 소통을 잘했다. 젊은 선수들은 긴장을 많이 해서 멘털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멘털 코치로 임명된 사람은 없지만, 성격이 서글서글한 진갑용 코치가 그 역할을 잘 할 것이다.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해서 선수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선수 훈련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 "4일 대표팀을 소집하는데 훈련기간이 딱 8일이다. 서울 잠실구장과 고척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8일간의 훈련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올해 6~10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게 제일 걱정된다. 연습경기를 3경기 정도 잡아놨는데 거기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무리한 선수들은 쉬게 해야할 것 같다."      -이번 대표팀 선수 나이였을 때, 1982년 세계선수권 대표팀에 뽑혀 활약했다.  "대학교 2학년(19세) 때에 큰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뽑혀 영광이었다. (최)동원 형, (김)시진 형이 투구하는 거 보면서 많이 배웠다. 선수가 코치에게 배우는 것도 있지만, 사실 잘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더 크다. 큰 자산이 됐다. 태극마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도 비록 만 24세 이하 대표팀이지만 그래도 국가대표다. 그러니 사명감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밝게 웃는 임기영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KIA 임기영 선발투수가 3회말 2사 1,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자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7.10.29 kane@yna.co.kr (끝)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우승했다. 해태 선수, KIA 감독 출신으로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크게 남다르지는 않았다.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10개 팀 경기를 골고루 보다 보니 어느 특정 팀을 응원할 수가 없게 되더라.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활약하는 게 더 기뻤다. KIA에서는 임기영, 김윤동이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줘서 좋았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대표팀 선수들은 어떻게 봤나.   "큰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이 긴장해서 자기 볼을 못 던질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무척 잘 던지더라. 이번 대회에서 선발은 박세웅(롯데), 장현식(NC), 김대현(LG), 임기영(KIA), 함덕주(두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함덕주는 불펜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다른 4명 중 가장 좋은 선수를 일본전에 내보낼 생각이다. 장현식은 플레이오프 때 잘 던졌는데, 기복이 다소 있는 게 아쉽다. 박세웅도 잘 던졌다. KIA 불펜 김윤동은 낮게 스트라이크에 잘 던지더라. 제구력이 좋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젊은 투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다."     지난 2012년 5월 26일 광주구장에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은퇴식이 열렸다. KIA 선수들이 은퇴식에서 이종범이 아들 정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대표팀에 선발된 야수 중 눈에 띄는 건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넥센)다.   "(이)정후는 이종범 코치가 일본에서 뛸 때 처음 봤다. 정후가 아주 어렸을 때라서 야구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와서 주전으로 활약한 게 대견하다. 거기다 전 경기(144경기)를 다 뛰지 않았나. 아버지의 좋은 피를 물려 받았다. 공을 맞추는 센스가 대단하다. 아직 파워는 부족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해서 몸을 키우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런 걸 보고 최종적으로 선수를 선발할 때, 내가 먼저 정후를 뽑자고 했다. 이종범 코치는 아무 말도 안 하더라. 하하."      무서운 신인 넥센 이정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년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 초 2사 3루 상황 넥센 1번 이정후가 타석에서 집중하고 있다. 2017.9.17 image@yna.co.kr (끝)   -일본과 대만 전력은 어떤가.  "일본은 투수력이 좋다. 투수들의 직구 최고 시속이 150㎞가 넘는다. 거기다 포크볼과 커브도 잘 던진다. 대만은 타격의 팀이다. 타율 4할대를 치는 선수들이 많더라. 단, 투수 성적은 안 좋았다. 우리는 기동력으로 맞서겠다. 박민우(NC), 하주석(한화) 등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서 그린라이트를 많이 줄 생각이다. 활기차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냉정하게 지금 전력 그대로 나간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이 가능할까. "쉽지는 않지만 절망적이지도 않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아마도 미국에선 메이저리그 시즌이 계속 될 거라서 빅리그 선수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메달 후보는 우리와 일본, 남미 팀이다. 남은 3년 동안 전력을 끌어올리겠다. 현재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투수들의 제구력을 키워야 한다. 공이 너무 가운데로 몰린다. 미국이나 일본과의 경기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없다. 다만 20세 이하에도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들이 있으니 다행이다. 그 선수들이 에이스로 성장해야 미래가 있다."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은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1102  -대표팀 코치로 오랫동안 대표팀을 지켜봤다. 예전과 현재, 대표팀의 무엇이 많이 달라졌나. "지금은 대표팀에서 주축이 되는 스타 투수가 많이 안 나오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는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이 선발로 잘해줬다. 이제 유소년부터 훈련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투수들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기술 훈련만 시킨다. 요즘에 유소년 야구에서 하체 훈련 시키면 어린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그럼 안 시킨다. 그렇게 성인이 되면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한다. 지금은 훈련하는 방법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체력 훈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번 대회 목표는. "결승에 올라가서 내용이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최대한 주지 않을 생각이다. 경험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 진짜 승부는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올림픽이다. 올림픽에 가려면 올림픽 예선인 프리미어12(2019년)에서 잘해야 한다.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 중 반은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이번에 자신감을 얻고 성장해야 한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최종명단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1-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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