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컷 드세요"…유한준 은퇴식에 '커피차' 아닌 '콜라차' 등장한 이유
 프로야구 KT 위즈 유한준(41)의 은퇴식을 앞둔 14일 수원 KT 위즈파크. 1루 쪽 관중석 출입구 근처에 대형 '콜라 차'가 등장했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차'는 이제 팬들의 흔한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콜라 차'는 다소 생소한 이벤트다.   커피 대신 '콜라'여야 했던 이유가 있다. 유한준은 현역 시절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했다. 몸에 해로운 건 입에 대지 않았다. 술은 아예 잘 마시지 못하고, 탄산 음료도 멀리했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술 대신 콜라를 조금 마시곤 했다는 일화도 있다. 콜라차를 준비한 팬클럽 '한준단' 회원은 "선수 시절 몸 관리 때문에 콜라를 못 먹었으니, 이제는 실컷 드셔도 된다는 의미로 콜라차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팬들의 기발한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때아닌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트럭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선 '유한준 은퇴 금지! 60살까지 현역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라'는 문구가 장난스럽게 적혀 있었다.   유한준은 이날 모처럼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왔다. 은퇴식을 맞아 구단이 새로 제작해 선물한 유니폼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주말인 토요일을 선택했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선수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키움전으로 날짜를 잡았다.     유한준은 "은퇴하는 순간에는 꼭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그런 시간이 허락돼 감격스럽다"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뒤 스카우트팀, 데이터팀, 전력분석팀 등 여러 파트를 돌면서 일을 배우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이강철 감독님과 각 파트 프런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수원 유신고 출신인 유한준은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넥센을 거쳐 2015년 고향팀 KT로 이적했다. 이후 팀의 중심 타선으로 활약하면서 2020년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우승 후 은퇴를 선언하고 구단 프런트로 새 출발했다.     유한준은 "히어로즈는 나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 준 팀이고, KT에 온 뒤 구단의 성장을 내가 함께하면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은퇴식 날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후배들이 계속 내가 누린 영광을 이어나가길 바라고,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인사했다.     수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유한준 은퇴식 유한준 은퇴식 선수 생활 KT위즈 KT 콜라차 콜라
2022-05-14 17:44
두 달 만에 백수 생활 접고 코치로 돌아온 잡초…"3~5번 백업 포수 만들겠다"
LG 이성우(41)가 '백수 생활'을 조기 마감했다.   이성우는 21년간 입은 정든 프로 유니폼을 지난해 11월 벗었다. 선수로서 주연은 아니었지만, LG에서 뛴 3년간 소금 같은 역할로 프로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광주로 내려갔다. 은퇴 발표 다음 날 일간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그는 "어젯밤에 광주에 왔다. 내일부터 아내 가게 일을 도울 것이다. 아이들 유치원 등하교시키는 등 (2017년 SK 시절부터) 5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당분간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우는 "오늘부터 백수여서 시간이 많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2022시즌 1~2군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이성우는 퓨처스(2군) 배터리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과 전임 류중일 감독까지 모두 "이성우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코치가 되어도 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성우도 은퇴 발표 후 "지도자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제는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어느 곳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코치로 일하고 싶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번에도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LG였다. 그는 "12월 말 LG와 코치 계약 이야기가 오갔다. 또 고맙다"고 했다.     2018년 말, 이성우는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품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전력분석원 제의를 뿌리치고 나왔다. 한동안 무적 신분일 때, LG가 그를 영입했다.       이성우가 LG 소속이던 2019년 6월 21일 잠실 KIA전 9회 말 무사 1,2루서 끝내기 중월 2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성우는 선수 유니폼을 입는 내내 백업 포수였다. 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세 차례(2015, 2018, 2020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LG에서 뛰며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와 만루홈런, 결승 홈런까지 기록했다. 그는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 적이 있는데 LG에서 그런 기분을 맛봤다"며 감격해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620경기에서 타율 0.222·7홈런·75타점이다. 그는 "밑바닥부터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온 잡초라고 생각한다. 잡초는 쉽게 안 죽지 않나. 밑에서부터 열심히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다짐했다.     LG의 포수진은 약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성우가 은퇴했고, 백업 포수 김재성은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돼 팀을 떠났다. 그러자 FA로 시장에 남아있던 허도환을 2년 총액 4억원에 급히 영입했을 만큼 안방 사정이 좋지 않다.   이성우는 "허도환의 합류로 2군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사람 일은 항상 모른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이를 잘 설명하며 3~5번 백업 포수를 준비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2군에서 많이 방황했다. 신인 포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좋은 기술을 전수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감하고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1 06:30
최형우 "작년보다 못하면 그만둬야죠"
최형우가 2022년 각오를 전했다. 사진=KIA 제공   "이제는 6번 타자로 나서고 싶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9)는 이제 앞에서 끄는 '리더'가 아닌 뒤에서 미는 '조력자'가 되려고 한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다.    최형우는 2021시즌 기대에 못 미쳤다. 104경기에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커리어 시즌 중 가장 낮은 타율과 홈런을 남겼다. 전반기 망막 질환으로 고전했다. 팀 타선의 무게감이 낮아진 탓에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기도 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성적보다 더 못하면 (야구를) 그만해야 하지 않겠나. 부진은 이제 다 잊었다. 올해 (우리 나이로) 앞에 40살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할 생각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최형우의 가장 큰 목표는 이승엽(은퇴)이 보유 중인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타점(1498개)을 깨는 것. 2021시즌까지 139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더뎌진 타점 생산 페이스를 올해는 끌어올릴 생각이다.    4번 타순은 욕심이 없다. 오히려 마다한다. 개인 명예회복만큼이나 KIA의 성장을 바라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이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를 계속 차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최형우는 "잘하든 못하든 이제 후배들이 중심타선을 맡아줘야 한다. 빨리 경험을 쌓는 편이 팀을 위해서도 좋은 방향일 것"이라며 "나는 한발 물러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나성범이 합류한 점도 최형우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로 보인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성범과 기간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최형우는 "(나)성범이의 계약 소식을 듣고 친한 프런트 직원에 전화해 '정말 잘했다. 고맙다'로 말해줬다.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될 선수다. 나도 처음 이적한 2017년에 팀 동료들이 반겨준 덕분에 잘 적응했다. 우리 팀 선수들 성격 좋다. 성범이도 금방 적응할 것"이라며 반겼다.    KIA팬은 최형우와 나성범 'CN포(두 선수의 성 이니셜 조합)'에 기대가 크다. 강타자가 앞 또는 뒤를 지킨다면 최형우의 장타력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에이스 양현종까지 돌아왔다. 김종국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점도 분위기 쇄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    최형우는 "감독님은 선수들 성격과 컨디션을 너무 잘 아신다. 전임 감독님(맷 윌리엄스)보다 소통이 잘 될 것 같다. (양)현종이와 성범이가 합류하며 팀이 강해진 건 확실하다. 올해는 정말 재밌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09 07:59
'세이브상' 오승환 "선수 생활, 삼성 우승할 때까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상식이 29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세이브상을 수상한 삼성 오승환이 트로피를 받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 29/   오승환(39)이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오승환은 이의리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44개)상을 수상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역대 최초 300세이브, 최고령 40세이브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1등 공신이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평가됐다.    오승환은 "오랜만에 시상식에 참석했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 "요즘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많이 받는다. 나는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할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탄하지 않은 시즌이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위압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뒤에 동료들 덕분에 나아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통산 339세이브, 한 시즌 44세이브 등 굵직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오승환은 "세이브 한 개, 한 개가 뜻깊다"라고 답했다. 매 경기 집중하고, 팀 승리를 지켜낸 1이닝, 공 1개에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얘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29 14:59
'한국의 모리후쿠' 임현준의 은퇴…"후회 없이 던졌다"
지난 1일 삼성 구단에서 방출, 선수 은퇴를 선언한 삼성 왼손 투수 임현준. IS 포토 "후회 없이 했고, 원 없이 공 던졌다. 감사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임현준(33·전 삼성)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임현준은 1일 오후 삼성 구단에서 방출됐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전 선수 12명을 정리했다. 임현준은 방출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나이도, 1군 경험도 가장 많았다.   그는 방출 직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1년 더 기회를 주실까 반신반의했다"며 "올 시즌에 너무 부진했다.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임현준의 야구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경성대에 진학했고 가까스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고향 팀에 입단해 기쁨이 더 컸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1군 마운드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시속 140㎞가 되지 않는 구속은 경쟁력이 떨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임현준은 2015년 가을 팔 각도를 내렸다. 왼손 오버핸드에서 사이드암스로로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이렇게 흘러가면 팀을 떠날 수 있어서 마지막 모험을 걸었다"고 했다. 일본 투수 모리후쿠 마사히코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공배합을 연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팔 각도를 내린 뒤 구속은 더 떨어졌다. 하지만 독특한 팔 각도를 활용해 꽤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전문 원포인트 왼손 계투로 활용 가치를 넓혔다.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투수 임현준이 8회 등판 역투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6.16.   2019년 9월 28일 대구 SK전에선 데뷔 9년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에는 5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78(25⅓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한 건 아니었지만, 적재적소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9년 첫 승리를 했을 때"라며 "절대 나 혼자 잘해서 이렇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정말 좋으신 지도자분들을 많이 만나서 도움받았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올 시즌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임현준은 "팀이 진짜 긴 암흑기를 탈출해 다행스러웠고 같은 팀원으로서 기분도 좋았다. 하지만 방출 얘길 듣고 가족과 상의한 끝에 선수는 여기까지 하는 거로 결정을 내렸다. 진로가 정해진 건 없지만,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고, 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구인생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임현준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2019년 결혼한 가장으로 어깨도 무겁다. 그는 "어떻게든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며 "후회 없이 했고 원 없이 공을 던졌다. 시원섭섭하기도 한데 이게 프로의 냉정함이 아닐까 싶다.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2 15:20
키움 투수 오주원, 18년간 선수 생활 마무리
키움 투수 오주원(36)이 올 시즌을 끝으로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오주원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청원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현대에 지명받은 오주원은 데뷔 시즌부터 선발로 나와 10승을 기록,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오주원은 통산 584경기에 출전해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의 기록을 남겼다. 꾸준함을 바탕으로 팀 내 좌완투수 최초 500경기 이상 등판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오주원은 “올 시즌 중반부터 더는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는 내가 아니어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쳐 줄 거라 생각했다. 나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결정을 받아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27년 동안 투수만 하면서 원 없이 공을 던졌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선수 시절 동안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동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히어로즈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기뻤고, 자부심을 느낀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주원은 “히어로즈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몇 차례 기회가 왔었지만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6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잊지 않겠다. 야구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평소 마음을 전하지 못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주원은 구단과 은퇴 후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은퇴식은 내년 시즌 고척스카이돔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2021-10-26 18:40
[인터뷰 IS] 후회뿐인 윤석민 "99%는 야구 잊었다. 남은 1%는.."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은퇴식을 마친 윤석민(35)은 후회란 말을 유난히 많이 했다. 그러나 그는 후회스러운 순간을 담담히 돌아보며 그라운드와 작별 인사를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어찌 보면 행운보다 불운이 더 많았던 선수의 '노련한 이별'이었다.   그는 한때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100승에도 100세이브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77승 75패 86세이브)을 남겼다. 미국에 진출했으나,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으면서, 선수 생활 마지막에는 비난도 들었다. "무슨 일이든 선택하지 않는 건 다 후회"라는 그는 "팬서비스를 할 줄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돌아봤다.   2021프로야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경기가 30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 앞서 윤석민이 시구자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윤석민의 은퇴식이 진행된다. 광주=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5.30/ - 오늘 시구는 어땠나.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었는데 팔 감각이 없었다. 아쉽다."   - 요즘 근황은. "은퇴하고 괜찮을 수가 없었다. 일단 좀 쉬면서 뭘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99%는 (야구를) 잊었다."     - 잊히지 않는 1%는 뭔가.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뛰는 걸 보면 아쉬운 생각 든다. 오늘도 야구장에 나오니까 내가 충분히 뛸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몸 관리를 하지 못한 게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끝난 일이다. 여가 생활을 하며 잊고 있다. 2019년 은퇴를 결정할 때는 힘든 시기여서 아쉽지 않았다. 돌아보니 (야구가) 향수병처럼 남았다."   - 은퇴하고 뭐가 가장 좋은가. "잘 자고 잘 먹는다. 침대에 누우면 빨리 잠이 든다. 운동할 때는 자기 전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가장의 책임감만 남았다. 이건 저한테 너무 쉽다."   -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너무 많아서 질문받을 때마다 다른 경기를 말한다. 지금은 2009년 선발 전환 후 개막전 이후 세 차례 승리하지 못하다가 첫 승(완봉승)을 한 날이 떠오른다. 기억나는 시즌은 물론 (4관왕을 차지한) 2011년이다."   - 언젠가 야구로 돌아올 생각인가. "지금도 여가에 야구를 본다. 야구 공부는 놓지 않는다. 언젠가는 (지도자를) 해야 할 거고, 하고 싶다. 타이거즈에서."   - 야구 보면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을 텐데. "밖에서 보면 야구가 잘 보이는데 그게 잘 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 내가 조언한다고 선수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도자를 나중에 하고 싶은 거다. 코치의 말 한마디로 운명이 달라질 수 있으니 조심스럽다."   - 그래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지 않나. "기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말을 하고 싶다. 투수는 멘탈 강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공을 던진 뒤에는 투수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타자가 치고, 야수가 받는 것에 따라 결과가 정해진다. 투구에 집중하고, 결과는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심리적인 컨트롤을 못 했으니까 후배들은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 100승과 100세이브를 다 못했다. "둘 다 해낸 뒤에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내 생각일 뿐이고, 1군에서 던질 수준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 내가 타이거즈 투수코치라면 윤석민을 썼을까? 연투가 안 되고. 계속 관리해줘야 한다. 팀의 부담이다. 날 안 썼을 거다."   - 미국에 도전했던 걸 후회하나.  "도전도 했고, 후회도 한다. 안 했다면 또 후회했을 것이다."     -팬들에게 사랑과 미움을 받았다.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댓글을 안 봐서… 무슨 일 있었나? 비난 안 받았는데.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난 팬서비스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팬들의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라 야구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팬서비스가 야구를)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은퇴하고 나니 죄송하다. 팬들은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미 늦었다. 지금 후회해서 뭐하나. 이제 와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마스크(5만장)를 기부했다."   -예능에 출연하고 프로 골프에도 도전하고 있다.  "예능을 잘한다는 말씀을 듣는다. 난 방송인이 아니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 편하다. (가족과 출연하는) 예능 덕분에 더 돈독해졌다. 골프는…, 내가 왜 프로가 되려는지 모르겠다. 집에서 아이를 보다가 밖에 나가고 싶어서 골프를 하는 건지…. 마침 후원해주시는 분도 있어서 열심히 한다. 프로 테스트 예선에서 두 번 떨어졌는데, 올해 두 번 남은 테스트에 재도전할 것이다. 취미활동인데 도전이 됐다. (프로골퍼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나가면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르게 진로가 바뀐다."   광주 =김식 기자 
2021-05-31 00:02
[피플 IS] "성실하고 진실한 선수"…'부상' 아쉬웠던 모창민의 은퇴
26일 구단을 통해 은퇴 소식을 전한 모창민. 전 소속팀 SK(현 SSG)와 NC에서 모두 '성실함'을 인정한 내야수였다. NC 제공 "너무 열심히 하고, 운동밖에 모르는 선수"   김경문 전 NC 감독이 모창민(35)을 두고 한 말이다.   NC 오른손 타자 모창민이 현역 은퇴한다. 모창민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에서 이동욱 감독, 김종문 단장 등과 면담한 뒤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단은 사흘 동안 관련 내용을 정리했고 26일 최종적으로 그의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 21일 창원 KT전 9회 대수비로 투입돼 1이닝을 뛴 게 모창민의 마지막 프로 경력이었다.   팀 내 입지가 꽤 좁았다. NC는 지난해 주전 1루수를 강진성이 차지했다. 모창민은 개막전 주전 1루수였지만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개막 사흘 만인 5월 8일 창원 LG전에서 어깨를 다친 게 화근이었다. 1회 초 김현수의 타구가 파울 선상 쪽으로 향하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왼 견관절 관절와순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6월 10일 1군에 복귀했지만 이미 강진성이 1루수로 입지를 넓힌 뒤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에 울었다. 김경문 감독 시절인 2016년 3월에는 왼 무릎 외측 반월판 연골 절제 및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모창민을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기용하며 활용 폭을 넓히려고 했다. 무릎을 다친 뒤 최대한 수술을 피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이 "너무 열심히 하고, 운동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아쉬워할 정도였다. 모창민은 그해 63경기만 뛰었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이던 2018년 5월에도 족저근막 부분파열로 재활군을 거쳤다. 8월 뒤늦게 1군에 복귀해 시즌을 뛰었으나 81경기만 소화했다. FA 계약 첫 시즌이던 2019년에는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경험했다. 이어 지난 시즌 어깨까지 다치면서 매년 풀타임을 뛰는 게 어려웠다.      2012년 9월 전역 후 SK(현 SSG) 구단에 합류한 모창민(왼쪽)의 모습. 오른쪽은 포수 이재원. 모창민은 이듬해 진행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FA 계약까지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IS 포토   NC는 모창민의 가치를 인정한다. 2018년 11월 FA 3년 최대 20억원에 계약한 것도 바로 이유다. 그의 성실함과 모범적인 태도는 전 소속팀 SK(현 SSG)에서도 알아준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창민을 지명한 진상봉 SSG 국제스카우트그룹장은 2017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창민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어깨가 많이 아파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을 갔다. 고등학교 때는 유격수, 대학교에선 3루를 많이 맡았다. 재능은 있었다. 워낙 성실하고, 평이 아주 좋았던 선수"라며 "대한민국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성실하고 진실한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년 '기회'를 쫓았다. 그런데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주 포지션이 3루지만 SK 시절에는 최정에 밀렸고, NC 이적 후에는 박석민이라는 큰 벽에 부딪혔다. 2016년 외야수 준비를 한 것도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2017년 커리어하이 시즌(타율 0.312, 17홈런, 90타점)을 보냈지만 계속된 부상 영향으로 그의 '자리'는 없었다.     NC다이노스의 2021스프링캠프 훈련이 19일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모창민이 타격연습을 하고 있다. 창원=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2.19/   모창민은 올 시즌에도 기회를 기다렸다. 하지만 강진성의 단단한 입지를 깨는 게 어려웠다. 백업 자원인 윤형준, 이원재와의 경쟁도 쉽지 않았다. 21일 창원 KT전을 뛰고 다음 날 훈련에 앞서 구단 면담을 신청해 은퇴를 얘기했다. 그는 "이번 시즌 퓨처스에서 시작하면서 내가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생각을 했다. 팀에 좋은 후배들이 많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팀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팀과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창민은 일정 기간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전력분석과 프로 스카우트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FA 계약 3년의 마지막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차분히 제2의 야구 인생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6 17:05
'아름다운 마무리' LG 베테랑 이성우의 품격
  베테랑이 말한다. "사실 난 백업 선수다. 나이만 많지, 커리어가 미약해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게 민망하다."    그렇다. 지난 21년(2000년 육성 선수로 입단) 동안 그의 프로 생활은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LG 이성우(40)는 '현역 최고령 포수'라는 타이틀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는 아니지만, 그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현역 최고령 선수' 타이틀은 플레잉 코치로 뛰는 롯데 송승준(41)이 예약해 놓았다. 그다음이 1981년 KT 유한준과 이성우다.   이성우는 SK에서 뛰었던 2018년 구단으로부터 전력분석원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었던 그는 SK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LG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성우는 LG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성우는 "인기 구단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 영광스럽게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을 대신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수비형 포수인 그는 LG의 젊은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 뒤늦게 타격도 꽃피우고 있다. 2019년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지난해엔 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7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11타점. 돋보이진 않지만,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 최고 장타율(0.364)에 해당한다. 그는 "난 백업 선수였기에 타격에 대한 재능도, 자신감도 없었다. 지난해 전지훈련 때 (박)용택이 형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좀 일찍 조언을 구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그는 2021년 거취를 확신할 수 없었다. LG에선 그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박용택과 정근우가 은퇴를 선택한 뒤였다.    LG는 그의 가치를 인정, 다시 한번 계약을 이어갔다. 많은 선수가 등 떠밀려 유니폼을 벗거나 팀에서 떠났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성우는 선수 생활 막판에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며 "은퇴로 고민할 때 손을 잡아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처음 입단했던 LG에서 은퇴할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LG에 대한 고마움은 그라운드에서, 또 후배들을 위해 되돌려 주고 싶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포수들이 많다. 박재욱, 김재성, 김기연은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진 후배들이다. 계속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의 장점을 믿고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선배로서 후배들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성우는 이어 "지금까지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며 야구를 했는데, LG에서의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인 것 같다"며 "약속드린 목표인 우승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는 꼭 우리 선수들이 김현수 주장을 필두로 더욱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팬들과 함께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1-20 06:00
[IS 인터뷰] 개막전 정조준 NC 나성범 "타격은 100%"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자체 청백전 훈련을 소화중인 나성범. 나성범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비는 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도 개막전 때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창원=배중현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NC 나성범(31)이 개막전을 정조준했다.   나성범의 2019시즌은 5월 3일에 멈췄다. 그날 창원 KIA전 2회말 3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무릎이 꺾였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이틀 뒤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프로 입단 후 겪은 가장 큰 위기였다.   중심타자를 잃은 NC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지만, 첫 경기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LG를 상대로 5안타 빈타에 허덕인 게 결정적이었다. 단 1득점에 그치며 나성범의 빈자리를 느꼈다.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밟았다. 9월에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기 위해 미국으로 넘어갔다. 11월 귀국하기 전까지 LA에 있는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에서 훈련했다. 수술 부위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지난 2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비를 제외한 타격에만 집중했다.   현재 자체 청백전을 치르면서도 수비는 하지 않는다. 구단은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선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무릎을 다친 만큼 신중하다. 이동욱 감독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5월에 있을 개막전 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거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 끌어다가 쓰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진 것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최소 4월까진 불발돼 컨디션을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리그 전체에는 큰 타격을 줬지만, 나성범에겐 조급하지 않게 재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그는 "야구를 1, 2년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서 무리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에넥스필드에서 평가전을 치렀다.NC 나성범이 경기를 준비하고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3.01.   -몸에 더 단단해진 거 같은데. "일부러 키우려고 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좋아진 거 같다. 살을 많이 뺐다. 지난해 9월 미국에 갈 때 체중이 112kg 정도였는데 지금은 102~3kg이다. 좀 더 빼려고 하는데 잘 빠지지 않더라. 여기가 끝인 것 같다.(웃음)"   -체중을 뺀 이유는. "무게가 많이 나가면 아무래도 무릎에 부하가 많이 된다. 조금이라도 가벼우면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이전부터 빼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됐다. 관리 차원이다. 파워는 큰 문제가 없다. (체중 변화로) 급격하게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   -무릎 상태는 어떤가. "많이 좋아졌다. 야구를 1, 2년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서 무리하지 않고 있다. 선수 생활을 단기로 하려면 당장에라도 하겠지만 몇 년 더 해야 하니까. 시즌이 미뤄지고 있는 게 나한테는 조금 득이지 않을까 한다."   -수술한 지 1년 정도가 됐는데. "지난해 5월 5일 수술했다. 사람마다 다르다. 수술 후 1년이 지난 뒤 복귀할 수 있고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반인이라면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운동선수여서 계속 뛰어다녀야 하고 무리가 갈 수 있어서 최대한 몸을 쉬어주고 있다."   -개막이 미뤄지고 있는 게 재활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초조함은 덜하지 않나. "좋지 않은 일로 (개막전이) 딜레이되고 있지만, 나한테는 좋은 시간인 것 같다. 그러나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졌으면 한다."   -작년에는 주장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지금은 아니다. 마음가짐이 다를까.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한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주장을 했을 때는 선수들에게 좀 더 다가갔던 거 같다. 후배들하고 얘기도 많이 하려고 했고, 책임감이 아무래도 더 컸다. 지금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재활하면서 밖에서 바라본 야구는 어땠나. "한동안 잘 안 봤다. 너무 힘들기도 했다. 이렇게 길게 쉬어본 것도 처음이어서 1년을 어떻게 기다릴지 막막했다. 재활하면서 야구장과 집을 오갔는데 한두 달이 지나니까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더 커졌다. (내 부상으로 인한 공백 때문인지) 외야수가 교체되고 (트레이드로) 명기 형이 오고 우성이가 가지 않았다. 괜히 내가 원인을 제공했나 싶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위기를) 헤쳐 나가서 5강까지 가고 그랬던 거 같다."   나성범 등번호를 새긴 헬멧을 쓴 노진혁. 사진=연합뉴스 -동료들이 등 번호 47번을 헬멧 등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는데. "야구를 하면서 다른 구단에서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내 번호가 될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일은 아닐 테니까. 선수들이 그렇게 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팀 타선에 대한 평가가 좋은데. "나만 잘하면 된다. 선배들이 너무 잘하고 외국인 선수도 지금 하는 걸 봐서는 충분히 잘할 거 같다.(웃음)"   -타격은 현재 100%인가. "100%로 하고 있는데 경기 감각이랑 연습은 다르지 않나. 계속 경기를 하면서 감을 잡으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때는)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가서 그런지 공이 날아오면 보기 바빴던 거 같다. 지금은 괜찮다."   -구단 간 연습경기를 더 기다리겠다. "자체 청백전을 하고 있지만 직접 (시즌 중에) 상대해야 할 선수들은 다른 팀 선수들이라서 우리 팀 투수를 상대로 잘 쳐서 뭐하겠나."   -우승 적기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젠 해야 할 것 같다. 모든 팀이 우승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도 이 좋은 야구장에서 해야지 않을까. 매번 정규시즌 때 잘하다가 끝 무렵 힘이 빠지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지나고 나면 항상 후회되더라. 한국시리즈 때 다른 팀들이 하고 있으면 TV를 보고 있어도 재미가 없더라."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빠른 이야기 같다.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할 수 있는 거라서 나중에 생각할 문제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   -코로나19로 인한 개막전 연기로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얘기도 나오는데. "선수들한테는 좋지 않을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겨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무릎에서 회복돼) 전 경기를 출전하는 건 솔직히 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16 06:00
더보기
MUST CLICK!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