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 아니면 없었을 영화”[일문일답]
‘박찬욱 스타일’이라고 하면 흔히 강한 노출이나 잔인한 장면이 떠오른다면, 영화 ‘헤어질 결심’은 이 같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하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에게도 그렇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작업 방식을 취해야 했던 특별한 작품이었다.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헤어질 결심’의 제작 과정과 이 영화가 어쩌다 ‘박찬욱 순한맛’이 됐는지 들었다.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났는데.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하는데 정말 좋았다. 영화를 보고 즐겼다는 감정이 전달됐다. 내가 사실 유머를 중시하는데, 내 영화를 보다 보면 전반적으로 심각하니까 ‘웃어도 되나’ 싶어 못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걸로 안다. 이번에는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돼 반갑다.”   -사랑 이야기는 박찬욱 감독의 주장르가 아닌 것 같은데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 전면에 나와 있다. “보기 나름 아닐까. 나는 ‘박쥐’를 찍을 때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찍을 때도 그 작품들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마 전체적인 인상을 봤을 때 사랑 이야기가 배경처럼 보였던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영화에서는 로맨틱한 감정과 그것을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고, 그 외의 다른 요소들은 뒤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심리 묘사 방법이 있나. “비결이 뭐 있겠나. 몇십억, 100억이 되는 돈이 들어가는 작품을 하고, 이 작품을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시간을 쓴다. 나 역시 2~3년 정도 되는 시간을 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술작품의 가치라는 것은 몇 가지의 새로움, 독창성에 있는 것 아닌가 한다. 물론 새로움 그 자체에 가치를 둬서는 안 되겠지만. 새롭기 위해 새롭기만 한 것은 쉽다. 새롭되 말이 되고,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고, 관객들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중국 여성 서래가 중심에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영화 ‘색, 계’를 본 후부터는 정서경 작가와 내가 모두 탕웨이의 팬이 됐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탕웨이 이야기가 꼭 나왔다. 언젠가 같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원작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 작품을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탕웨이를 먼저 중심에 두고 캐릭터를 창조했다. 때문에 탕웨이가 거절을 하면 시작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본을 먼저 완성하는 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에 대충 줄거리를 만들고 배우부터 캐스팅했다. 탕웨이를 사무실로 초대해 2시간 동안 혼자 떠들었다.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연락 달라고 했는데 바로 답이 왔다. 하겠다고.”   -배우를 먼저 캐스팅했으니 배우의 색이 시나리오에 더 묻어났을 것 같은데. “탕웨이에게 약간 고집스러운 면이 있더라. 자기가 무언가를 정하면 별로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고 핵심으로 가는 면이 있다. 소신이 있다고, 원하는 게 있으면 실천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 부분을 서래에게 담았다. 또 탕웨이가 무표정하게 있을 때는 속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숙성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얼굴을 화면에 많이 담고자 했다. 박해일의 경우 투명한 사람이다.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뇌나 딜레마를 겪으면 얼굴에 다 드러난다. 큰 동작이나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감정이 있다. 그런 면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파란만장’에 이어 이정현과 다시 작업을 했다. “일단 ‘파란만장’ 때 출연해준 것이 고마웠다. 촬영 당일에 연락을 했거든. 원래 문소리 배우가 출연하기로 했었는데 임신을 하면서 몸을 많이 쓰는 장면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때 급하게 연락한 게 이정현이었다. 사실 어떠한 사적 친분이 없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 그 고마움이 남아서 이번 영화에 모신 이유도 있다. 또 연기를 손쉽게 잘하는 타고난 배우라는 인상을 그때 받았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의 역이 주연이 아니다 보니 그 부분이 걸렸다. 이번에도 역시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영화에서 통역 어플리케이션의 목소리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다. 의미가 있나. “영화에 등장한 어플리케이션은 가상의 것이다. 처음에는 남자의 목소리로 나오고 존댓말과 반말이 섞인 엉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핵심은 정확히 전달하지만. 영화가 2부로 넘어가면서 극 속 시간도 13개월여가 흘렀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이 발전됐고, 여성의 목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2부에는 사랑을 고백하는 대사들이 있기 때문에 여자의 목소리를 2부를 위해 아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박찬욱 표 어른의 사랑이라고 하면 다들 과감하고 노출도 생각했을 것 같다. 이런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간 이유가 있을까.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 (웃음) 기대하는 대로 하면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또 어른의 연애라고 하면 내밀한 감정이 더 어울린다고 봤다. 정사 장면이나 그런 것보다는 눈빛이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그런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일문일답 박찬욱 탕웨이 이야기 박찬욱 감독 박찬욱 스타일
2022-06-27 12:57
'차클' 김헌 교수가 전하는 수천년 신화 속 삶의 자세
신화 속에서 삶을 마주하는 자세에 관해 알아본다.   26일)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될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는 서양 고전학자 김헌 교수가 출연해 파격적이고 매력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100세 인생이 기본이 된 지금, 인간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질문한다. 김헌 교수는 "신화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라고 강연을 시작한다.     김헌 교수는 강연에서 두 가지 개념을 강조한다. 하나는 몫을 뜻하는 모이라(Moira)고, 다른 하나는 오만을 뜻하는 휘브리스(Hybris)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모이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고, 휘브리스는 실력과 재능으로 금기를 뛰어넘는 자신감을 말한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두 가지 개념"이라고 말한 김헌 교수는 차클 학생들에게도 "여러분이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은 어떤 건가요"라고 돌발 질문을 건넨다. 출연진들의 솔직하고 진중한 답변이 이어진다.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신화 이야기는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김헌 교수 김헌 교수 신화 이야기 현대 사회
2022-06-25 19:19
'다시, 첫사랑' 라붐 진예 "첫사랑 커플 재회, 보면서 마음 아팠다"
라붐 진예가 ‘다시, 첫사랑’ MC로 나선다.     27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다시, 첫사랑’은 다양한 이유로 이별 혹은 서로를 포기해야만 했던 첫사랑 커플들이 각자 풋풋한 추억, 설렘, 아쉬움을 안고 다시 모여 진짜 사랑과 마주하는 설렘 소환 연애 리얼리티이다. 김신영, 김윤주(옥상달빛), 진예(라붐), 정혁이 스튜디오 MC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도와줄 예정이다.     그중 진예는 ‘다시, 첫사랑’ 제작진이 뽑은 첫사랑 비주얼의 MC다. 이에 더해 청순한 외모와 반전되는 거침없는 입담을 갖춘 진예는 유일한 20대의 시선에서 ‘다시, 첫사랑’ 출연진의 감정들을 분석하고 대변한다.   23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진예는 “출연자분들과 가장 비슷한 또래의 MC로서, 그들의 입장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시, 첫사랑’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다시, 첫사랑’ 제작진에 따르면 진예는 실제 녹화 중에도 진예는 요즘 20대다운 솔직대담한 이야기로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많이 꺼냈다는 전언이다.     이어 첫사랑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진예는 “첫사랑을 떠올리면 풋풋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이 떠오른다”며 “다시 한번 이뤄보고 싶은 사랑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해 그의 첫사랑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다시, 첫사랑’ 녹화를 하며 첫사랑 커플들의 재회를 본 소감으로는 “내가 첫사랑을 풋풋하고 몽글몽글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저마다 다른 첫사랑과의 추억과 이미지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설렘도 있었지만, 보면서 마음 아픈 분들도 있었다”고 말해 소개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과연 진예가 보면서 설렜던 첫사랑 커플과, 마음이 아팠던 첫사랑 커플은 누구였을까. 솔직, 담백한 진예와 함께해 더욱 과몰입해서 볼 수 있는 설렘 소환 리얼리티 ‘다시, 첫사랑’ 본 방송이 애타게 기다려진다.   ‘다시, 첫사랑’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다시, 첫사랑'은 방송 직후 OTT seezn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김선우 기자첫사랑 진예 진예 첫사랑 첫사랑 커플들 첫사랑 이야기
2022-06-23 17:49
[포토] 이무진 '자전적 이야기가 시리즈로'
  가수 이무진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Room Vol.1’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무진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6.23/포토 이무진 이야기 이무진 자전적 가수 이무진 청담동 일지아트홀
2022-06-23 16:04
갤S22 울트라에 찍힌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괴물
  넷플릭스의 유명 오리지널 시리즈에 '갤럭시S22'(이하 갤S22) 울트라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협업해 갤S22 울트라의 야간촬영 모드 '나이토그래피'를 소개하는 에피소드 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시즌4 파트2 방영을 앞두고 공개된 이 영상은 갤S22 울트라의 야간촬영 기능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표현했다.   총 60초 분량의 이 영상은 3명의 청소년이 늦은 밤에 자전거를 타고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관람 파티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한 소녀가 뒷주머니에 넣은 갤S22 울트라에 의도치 않게 기묘한 장면이 담긴다.   음울한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구름 사이에서 기묘한 이야기의 대표적인 괴물 '마인드 플레이어'를 상징하는 붉은 번개와 천둥에 이어 또 다른 대표 괴물 '데모고르곤' 등이 잇따라 찍힌다.   무사히 파티 장소에 도착한 소녀가 갤S22 울트라에 담긴 화면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실제로 해당 에피소드의 세로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빛과 데이터를 담는 센서와 1억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탑재된 갤S22 울트라로 촬영해 편집한 것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울트라 이야기 이야기 괴물 이야기 시즌4 대표 괴물
2022-06-23 15:59
‘기묘한 이야기4’ 마침내 능력 되찾은 일레븐과 거대한 전쟁… 2차 예고 공개
넷플릭스(Netflix)의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4’의 2부 메인 예고가 공개됐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대표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네 번째 시즌이 다음 달 1일 최종화를 공개한다.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에미상, 골든 글로브, 그래미 어워드, 미국 배우 조합상 등 해외 유수 시상식에 175회 노미네이트, 65회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네 번째 시즌의 1부는 1980년대 레트로 감성과 정감 가는 캐릭터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시리즈의 매력은 그대로 담아내고 스케일과 오싹함을 업그레이드해 누적 시청 시간 1억 5900만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1위에 올랐다.   시즌4 2부의 공개를 앞두고 발표된 예고편은 최후의 전투를 앞둔 주인공들의 긴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끔찍한 죽음을 몰고 다니는 강력한 빌런 베크나의 등장과 능력을 잃어버린 일레븐, 수용소에 감금된 호퍼 등 호킨스와 캘리포니아, 러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졌던 각각의 이야기가 드디어 하나로 모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시즌4 1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트라우마로 봉인된 기억을 마주하며 능력을 되찾은 일레븐이 지난 수년간 호킨스를 위협해온 뒤집힌 세계의 비밀을 마침내 밝혀내고 친구들을 구해낼 수 있을지 높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4’ 2부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다음 달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이야기 일레븐 일레븐 수용소 세계 시청자들 인디애나주 호킨스
2022-06-22 11:08
[리뷰IS] ‘헤어질 결심’ 박찬욱 표 리드미컬함의 절정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의 세상이 있다. 무엇이든 설명되는 명쾌한 세상과 뭐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모호한 세상. 예컨대 누군가 “95%의 확률로 이게 정답이야”라고 말할 때 남은 5%에 정답이 있을 확률을 더듬는 사람.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미결 사건으로 집의 한쪽 벽면을 채우고 사는 그에게 미궁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삶 그 자체다. 아내 정안(이정현 분)의 말에 따르면 해준은 “살인과 폭력이 있는 세상에서만 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의 앞에 어느 날 남편과 사별한 서래(탕웨이 분)가 나타난다. 남편이 산에 갔다 죽었는데도 놀라지 않았다는 여자. 모든 정황이 서래를 용의자로 지목하도록 하는데도 왠지 결백을 믿고 싶게 만드는 서래에게해준은 호기심을 느끼고 종래에는 형사로서 수사 대상에게 가져선 안 될 감정까지 품게 된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이 둘의 감정과 관계, 사건의 전말을 아리송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영화 후반부에 이를 때까지도 마치 자욱하게 안개가 낀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해준과 함께 미스터리한 퍼즐을 풀게 된다. 각종 단서와 복선을 남기면서도 끝까지 관객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은 ‘75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결과를 절로 납득하게 한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나오지 않지만 영화의 큰 줄기는 로맨스다. 박찬욱 감독은 특유의 개성 있는 음악 사용과 리드미컬한 연출로 ‘헤어질 결심’을 ‘로맨스 이야기’가 아닌 ‘로맨스 사건’으로 만들어낸다. 때문에 계속해서 미로를 헤쳐나가듯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밀물처럼 밀려오는 격정적인 감정의 파도와 마주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눈’(보는 것)이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 하는 것이 있고, 보았다고 해서 다 알게 되는 것도 아닌 기묘한 삶. 그리고 그런 미궁을 더듬어야만 비로소 살아 있을 수 있는 남자를 통해 ‘헤어질 결심’은 좀처럼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는 어떠한 정서적 지점을 아릿하게 자극한다.   29일 개봉. 15세 관람가. 138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리뷰IS 리드미컬 박찬욱 박찬욱 감독 영화 후반부 로맨스 이야기
2022-06-22 08:00
‘헤어질 결심’ 스크린 너머까지 끌어들이는 박찬욱 감독의 절묘한 밀당[종합]
주인공들은 어떤 사람이고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끝날 때까지 확신할 수 없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마치 관객들을 안개 속에 떨어뜨리고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함께 숨은그림찾기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헤어질 결심’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두 주인공인 박해일, 탕웨이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두고 담당 형사인 해준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탕웨이는 한국어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박해일은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 작품에 출연해 탕웨이와 호흡을 맞췄다. 박찬욱 감독에게는 약 16년 만의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아닌 영화다. 박 감독은 “처음부터 등급을 어떻게 해야겠다를 염두에 두고 만들지는 당연히 않았다”면서 “그저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처음에 그런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주변에 이야기를 하니까 ‘그러면 노출도 굉장하고 강한 영화겠군요’라는 반응이 오더라. 그때 깨달았다. 그것과 반대로 가야겠다는 걸”이라면서 “어른들의 이야기인 만큼 더 감정에 집중하고 싶었다. 강렬하고 휘몰아치는 감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를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수위는 낮추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러한 작품 톤에 맞게 조용하다. 격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이를 절제하고 숨기는 덕에 관객들도 ‘저 사람의 진짜 심리는 무엇일까’ 덩달아 고민하게 된다. 탕웨이는 “서래는 굉장한 고난과 힘듦을 경험한 사람이다. 마치 장녀처럼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드러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숨기는 것 자체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봤다”며 “기묘하게도 내 연기가 감독님이 연출해주신 것과 맞아들어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해일은 “감독님이 ‘어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배우가 표현해야 할 감정의 톤이 어떻겠다 생각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수사극 안에서 해준이라는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다. 진심을 다 드러낼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해준은 가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의심을 하며 진심을 파악하고자 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감정을 변주해갔다”고 말했다. 영화는 눈, 안개 등 시야와 관련된 상징을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보고 있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즉 관객들도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함께 명료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사실 형사와 아름다운 여성 용의자가 밀고 당기는 두뇌게임을 한다는 설정은 흔하지 않나. 영화 ‘원초적 본능’도 있고. 이런 장르 안에서 통용되는 관습이 있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면서 “나는 영화가 적어도 절반을 지나갈 때까지는 관객들이 ‘내가 보는 영화가 이런 영화구나’라고 짐작을 하고, 그 후에 ‘내 선입견과 영화가 다르게 흘러가네’라고 깨달으며 즐거움을 얻기를 바랐다. 서래를 흔히 말하는 팜므파탈로 단정하고 지레짐작하면서 가다가 종국에는 ‘내가 저 여자를 잘못 봤구나’라는 생각까지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에서의 의도를 공개했다.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과 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138분. 15세 관람가.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스크린 박찬욱 박찬욱 감독 박해일 탕웨이 사랑 이야기
2022-06-21 18:02
국민체육진흥공단, ‘내 일상 속 스포츠 이야기’ 생활체육 이야기 공모전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이하 공단)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 속 스포츠 이야기를 찾기 위해「생활체육 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생활체육 이야기 공모전」은 일상 속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경험담을 주제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경험담과 함께 관련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은 8월 31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며, 수상작은 심사를 거쳐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총 상금은 500만원 규모이며, 수상작 10편은 2024년 완공 예정인 국립체육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로 활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 또는 운영사무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이야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생활체육 이야기 스포츠 이야기 공모전 홈페이지
2022-06-21 11:22
‘브로커’ 송강호 “어딜 가나 韓 콘텐츠 이야기, 해외 작품 출연 않는 이유는…”[일문일답]
배우 송강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 받는 배우다. 특히 신작 ‘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이 전 세계에 빛났다.   송강호는 8일 ‘브로커’ 개봉을 기념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브로커’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실감한다는 말과 함께 왜 해외 작품 출연을 자제하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떻게 ‘브로커’에 출연하게 됐나. “처음 이 영화 이야기를 들은 건 6~7년쯤 전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이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으니 나중에 같이 하자’고 했다. 그때는 내가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 출연을 결정하고 곧 촬영을 하려고 할 때쯤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너무 좋은데 내가 다음에 들어가는 작품이 ’기생충‘이라고 가족 이야기다. 그러고 나서 바로 감독님하고 가족 이야기를 또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브로커’의 시나리오가 ‘기생충’보다 한참 뒤에 나오게 돼서 그런 염려가 없어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사실 감독님과 처음 만났던 건 2007년도다. ‘밀양’이라는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갔을 때 거기서 인사한 게 첫 만남이었다. 감독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나는 감독님이 정교하고 완벽한 시나리오를 들고 시작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 감독님은 그러한 정교한 구성을 자신의 머리에 가지고 배우들과 소통을 하면서 촬영을 하더라.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배우들로 하여금 해방감을 느끼게 했다. 또 굉장히 자비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선하고 놀라웠다.”   -테이크를 적게 가는 감독으로도 유명하지 않나. “특별히 적게 간다기보다 불필요하게 많이 찍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원하는 느낌이 나왔을 때 바로 오케이를 하는 분이었다. 그런데 요즘 한국 감독님들도 대부분 그렇게 해서 테이크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칸영화제 7번의 초대 끝에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내가 직접 간 건 6번이다. 처음으로 초대됐던 작품이 ‘괴물’이었는데, 그건 감독 주간으로 초청을 받은 거라 봉준호 감독님이 혼자 갔던 걸로 기억한다. 직접 칸에 갔던 건 ‘밀양’이 첫 번째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긴장되지만 축제를 즐기고자 했다. 최고의 영화제에서 우리의 영화가 소개된다는 자체가 늘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작년에 심사위원으로 갔을 때는 부담이 됐다. 일정이 부담되더라. 마음은 편했지만.”   -앞서 많이 이야기했지만,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있나.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동료 배우들을 비롯해서 특별출연을 해준 훌륭한 동료들의 보석 같은 연기와 최고의 스태프분들의 노력이 합쳐져 ‘브로커’라는 하나의 덩어리가 될 수 있었다. 그 덕에 칸영화제에 초청도 받았고, 수상도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 모든 분들이 만들어주신 상이지 내가 뭘 잘해서 받은 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세탁소 사장 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부산에 있는 세탁소에 가서 이틀 정도 연습을 했다. 실제 전문가처럼 보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럴듯하게 흉내는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브로커’가 개봉했는데. “긴장된다. 설레는 마음도 있고. 아무래도 ‘브로커’가 상업영화의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상업적인 재미보다는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기고 봐주셨으면 한다.”   -요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반응이 뜨겁다. “어딜 가나 한국 콘텐츠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궁금해한다. 정말 달라진 위상을 똑똑하게 목도하고 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해외 작품 출연 생각은 없나. “사실 ‘기생충’ 이후에 해외에서 영화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 내가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나는 해외 작품보다는 한국의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아마 해외에 내가 직접 나가서 작업을 하고 그런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 “준비된 멘트가 아니고 솔직한 심정인데, 칸영화제 수상이 영광스럽고 기쁘긴 하지만 그것은 긴 배우 인생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지 목표는 될 수 없다. 꿈이 있다면 좋은 얘기, 좋은 영화, 좋은 연기로 계속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영화제 초청, 수상 같은 것들이 당연히 영광스럽지만, 궁극적인 꿈은 관객들께 계속 인사하는 것, 관객들께 새로운 에너지와 힘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일문일답 브로커 콘텐츠 이야기 해외 작품 칸영화제 수상
2022-06-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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