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라이브]이강철 감독의 조금 다른 시각, KT 진화 초석
이강철 감독의 남다른 시선이 KT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은 이강철 감독이 12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 중인 KT의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KT 제공   이강철(54) 감독의 조금 다른 시각이 KT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일(한국시간) KT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세 번째 파트(3일 훈련·1일 휴식) 첫날. 오전 프리 배팅이 진행되던 보조 구장에서 주전 외야수 김민혁이 우측 선상을 타고 뻗어서 그대로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이때 이 장면을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이 크게 기뻐했다. "한 개 넘어갔으니 됐다. 이제 편히 쳐라"는 말도 남겼다.     김민혁이 교타자이긴 하지만 이 훈련에서 담장을 넘기는 게 그토록 반길 일은 아닐 터. 감독과 선수 사이에 내기라도 한 모양새였다.   이유가 있다. 타자들에게 바라는 타격 지향점이 김민혁의 타격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핵심은 홈런이 아니다. 잡아당겨서 선상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려는 시도였다. 히팅 포인트에서 손목을 사용하는 시도도 주목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출신이다. 누상 상황별 압박감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1·2루보다 1·3루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희생번트처럼 정석 작전이 빈번한 1·2루보다 1·3루에서 훨씬 다양한 작전이 나온다. 도루를 허용하면 단숨에 2점을 내줄 수 있고, 3루 주자의 움직임에 따라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린다. 1·2루는 상대적으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이 감독의 반색은 KT 좌타 라인의 타구 생산 경향과 관련이 있다. 좌타자가 당기는 스윙과 손목 기술을 사용해 오른쪽 선상으로 타구를 보내면, 1루에 있던 주자가 3루까지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중간,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상대적으로 생산 빈도가 낮다. 그래서 기술과 과감한 성향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KT 좌타자들은 대체로 장타력은 부족하고 콘텍트 중심의 타격을 한다. 이 감독은 "그나마 (강)백호가 장타력이 있지만, 백호도 당겨치는 스윙이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혁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윙을 했던 것.     짚어볼 점은 당겨치는 스윙에 대한 평가다. 선수들은 "타격감이 좋을 때 밀어치는 스윙이 잘 된다"고 입을 모은다. 슬럼프를 탈출할 때도 결대로 치는 스윙으로 감을 잡는다. 풀스윙 히터는 종종 '선풍기'라며 조롱받는다. 그런데 이 감독은 당겨치는 스윙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산에서 수석 코치를 하던 시절 눈으로 확인한 선수들의 배팅 훈련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다. 김재환(두산)처럼 힘이 좋은 타자, 최주환처럼 체격 조건에 비해 펀치력이 좋은 타자를 보면서 확인했다.   실전에서 욕심이 엿보이는 극단적 스윙은 당연히 경계한다. 그러나 당겨치는 스윙에 손목 기술을 가미하는 훈련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감독도 의아해서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강한 스윙으로 먼저 감을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판단이 섰다.    KT 좌타자 다수가 훈련에서도 콘텍트 스윙에 주력한다. 실전에서는 안타 3개가 나와도 득점이 어려울 수 있다. 지난 시즌은 이 감독이 작전 야구를 자주 펼치며 이 약점을 만회했다. 좌타 라인에 더 공격적인 자세는 필요하다.   물론 이 감독은 자기 생각을 강요하진 않는다. 개별 타격 지향점이 있고, 타격 코치의 방침도 있다. 그래서 홈런 한 개를 반겼다. 재능이 좋고, 팀플레이를잘하는 김민혁에게는 메시지가 전달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왼쪽) KT 감독이 이숭용 단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이강철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에 강팀의 수석 코치, 2군 감독을 두루 거쳤다. 이 시기에 후배 지도자들에게 배움을 얻고, 경기 운영을 직접 해본 경험을 큰 자산으로 삼고 있다. 현장 리더를 맡은 지금도 더 좋은 방향을 위해 고심하고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가 전지훈련 방침이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나는 냉정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선수에게 어설프게 기회를 주는 것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확인이 필요한 선수는 기회가 적게 가고, 정으로 데려온 선수에겐 헛된 희망을 준다는 의미다.    캠프 명단을 많이 채우는 게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소 냉정한 선택을 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전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2020시즌이 끝나고 진행될 마무리캠프부터는 인원을 줄이려는 계획도 있다. 지난해 11월에 투수 박세진, 야수 배정대 등 집중적으로 훈련 시킨 선수들의 성장세를 눈으로 확인했다. 시선과 여력이 분산되지 않는 훈련을 진행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마무리캠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 그동안 비주전, 1.5군 선수들이 으레 참가하는 훈련으로 여겨졌다.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는 경각심이 생기면 자세부터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선수를 외면할 생각은 없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4 05:58
[AZ 라이브]마캠에서 확인한 가능성, KT 만년 기대주는 터질까
배정대는 KT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KT 제공   KT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이강철(53) 감독, 지원하는 이숭용(49) 단장의 입에서 자주 언급되는 선수가 있다. 외야수 배정대(25)다.    타격 능력만 뒷받침되면 주전으로 내세울 수 있을 만큼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성장세도 보여줬다. 교체 출전 탓에 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율 0.278를 기록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가 중견수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외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키는 자리지만 국내 선수가 주전으로 올라서면 영입과 활용 모두 더 다양한 선택지를 둘 수 있었다.    그러나 5월 10일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고 우측 척골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을 했고 석 달 가까이 이탈했다. 상승세도 꺾였다. 그사이 좌익수는 김민혁이 자리를 잡았고, 강백호의 손바닥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운 조용호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외야 백업 순위도 밀렸다.   감독과 단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성과 덕분이다. 약점으로 여겨지던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주목받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그를 향해 "전지훈련 내내 열정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고, 상황 대처, 콘택트 능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명단 합류를 예고했고, 어렵게 찾은 좋은 감을 비활동기간에도 잘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캠프에서 만난 이숭용 단장은 "데이터를 보면 타구 속도가 전년 대비 20km(시속) 이상 빨라졌다"며 "자신 있게 지켜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다"고 했다.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도 "확실히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고, 정확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직은 백업 외야수다. 중견수는 외인 로하스가 있고 우익수는 팀 내 최고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한 강백호가 지키고 있다. 좌익수는 김민혁이 나선다. 이미 테이블세터로도 낙점됐다. 그러나 워낙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선수는 "비시즌 동안 사람들과의 만남도 피하면서 준비에 매진했다. 야구 인생에 가장 열심히 했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외야진에 경쟁 시너지가 기대된다.    KT 오태곤이 만년 기대주 딱지를 떼어낼 수 있을까. KT 제공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준 선수는 또 있다. 배정대처럼 수 년째 잠재력만 인정 받는 오태곤(29)과 문상철(29)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주전 1루수 후보다. 이 감독이 심우준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면서 그가 맡던 9번 타순에는 장타력이 좋은 선수로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발이 느린 주자가 7, 8번에 나서기 때문이다. 오태곤과 문상철 가운데 더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이는 쪽이 주전이다.    두 선수도 마무리캠프부터 변화를 준비했다. 사령탑이 기량 발전이 주목되는 5명을 꼽았고, 그 명단에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도 '터질 때가 된 선수'라는 시선은 있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졌다는 평가는 드물었다. 기대치는 매년 높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던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내야 백업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박승욱(28)과 강민국(28)도 마무리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들로 평가된다. 박승욱은 주전 1루수를 노린다. 수비는 다른 두 후보보다 좋다. 강민국은 백업 유격수와 2루수로 나선다. 뎁스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4 05:58
[AZ 라이브]AZ 캠프 사령탑 3인, 3색 리드 스타일
한용덕 한화 감독이 10(한국시간)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된 한화 투수진의 불펜투구에서 직접 타석에 들어서 선수들의 실전 감각 향상을 돕고 있다. IS포토   사령탑은 선수단뿐 아니라 코치진과도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게 되는 위치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아졌다"는 한 전직 감독의 말이 감독의 스탠스가 쉽지 않다는 것을 대변한다. 가깝고도 먼 거리를 유지하며 때로는 따로, 때로는 같이 호흡하며 팀을 이끌어간다. 넓은 시야와 통찰력이 동시에 필요하고, 각 파트 전문 지도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강단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각 구단 감독들은 자신만의 노하우와 방식으로 임무에 접근한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NC, 한화, KT 세 팀의 감독들도 그렇다. 전훈지는 대개 2개 이상의 그라운드와 투구 연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선은 차이가 있다. 사령탑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같은 상황 속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한용덕(55) 한화 감독은 선수단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지도자다.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가장 바쁘다.    라이브 타격과 투구를 할 때는 베팅케이지 바로 뒤에서 지켜본다. 투구 연습장에서는 타자로 나선다. 불펜피칭하는 투수들이 실전에 가까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타석에 서서 타격 자세를 취한다. 물론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감독은 많지만, 한 감독은 거의 모든 투수의 투구에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7일(한국시간) 진행된 신인 투수 소형준의 불펜투구를 보고 있다. IS포토     기술적인 조언은 각 파트 코치들이 있다. 좋은 면을 강조하는 말이 대부분이다. 외인 워윅서폴드의 체인지업과 속구를 차례로 타석 위치에서 본 뒤에는 "체인지업도 위력적이다"며 선수의 '엄지손가락 세레모니' 반응을 받았다. 몇몇 고참 선수에 대해서는 성향 변화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이강철(54) KT 감독은 한발 뒤로 물러나서 보는 편이다. 선수뿐 아니라 코치도 의식할 수 있다고 본다. 한 감독처럼 투수의 불펜피칭 때 타석에 나설 때도 있다. 스케줄을 전체 투수 가운데 한 두 명에 불과하다. 메시지도 전반적으로 부상 방지와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는 내용이다.   마음을 먹고 다가설 때는 주목도가 높았다. 지난 6일(한국시간)에도 고참급 선수들의 펑고(야수의 수비 연습을 위하여 공을 쳐 주는 일)를 하던 박정환 수비 코치에게 가더니 박스에 담겨 있던 공을 한 개씩 건네주기 시작했다. 사령탑 덕분에 손쉽게 공을 쥘 수 있던 코치는 이전보다 빠른 속도를 타구를 보낼 수 있었다. 숨이 차기 시작한 선수들이 코치와 감독을 향해 '힘들다'고 할 정도. 부주장 박경수의 푸념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46) NC 감독은 각 파트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지난해보다 두꺼워진 선수층이지만 옥석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의 컨디션과 훈련 지향점을 빠른 속도로 파악하는 듯 보였다.    직접 조언이 필요한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듣지 않도록 자신이 다가가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다. 가벼운 농담이나 컨디션에 대해 묻는 말은 식사 시간에 주로 이뤄졌다. NC가 쓰고 있는 레이드 파크(미국 애리조나주 투손)는 훈련장과 클럽하우스까지 거리가 가까운 편은 아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과 함께 걷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주목됐다.    이동욱 NC 감독이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며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IS포토   세 감독 모두 한, 두 시즌 밖에 치러보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팀의 도약을 이끈 성과가 있다. 시즌2, 시즌3을 맞이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팀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 개인 성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3 16:58
[AZ 캠프 모션]알테어, 빠른 적응을 피할 길이 없네
NC 간판 타자 나성범은 새 외인 타자 애런 알테어(29)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성격이 워낙 진중한 탓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캐치볼 파트너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성격에 대해서는 이동욱 감독도 같은 말을 했다. "차분하고 튀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이다.     선을 긋는 것은 아니다. 한국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식사 시간에는 한 테이블에 앉는다. 아직은 외인 선수끼리도 어색할 시점이지만, 따로 다니지 않았다. 나성범에 대해서도 "그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벌써 모창민의 별명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국 야구와 문화를 존중한다. KBO 리그에 입성한 소감에 대해서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커리어에서 중요한 시기에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망설임은 없었다"고 했다. LG에서 뛰었던 토미조셉, 전 삼성 주전 1루수 다린 러프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자신은 오픈 마인드라며 배움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외인 타자에 대한 기억이 좋다. 에릭 테임즈는 역수출 아이콘이 됐고, 재비어스크럭스도 2년을 뛰었다. 나성범이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현재, 외인까지 공격력에 도움이 된다면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코치와 선수들이 알테어의 적응을 돕고 있다. '큰 형님' 이호준 타격 코치는 토스 배팅을 위해 공을 올려주다가 "일본 스타일로 해보겠느냐"며 일반적으로 전방 사선 방향에서 올리던 공을 90도 측면 방향으로 옮겨서 했다. 적응하지 못한 알테어는 빗맞은 타구 몇 개가 나오자 헛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타자 뒤로 가서 공을 올리자 당황하는 눈치였다. 선수에게 다가서려는 이 코치의 방식으로 보였다.     연신 빗맞은 타구를 날리던 알테어는 프리 배팅을 위해 배팅 케이지에 들어간 뒤에는 시원한 타구를 마구 쏟아냈다.     '전' 주장 박민우도 NC 대표 외인 도우미 역할을 했다. '입니다'를 붙여 이름을 얘기하면 된다며 한국 선생님으로 나섰다. '이름이 뭐예요'라는 제목과 가사가 있는 한국 가요를 소개하며 설명을 뒷받침했다. 알테어도 정확한 발음으로 따라 했다. 두 선수의 스킨십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투산(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2 15:53
[AZ 라이브]'투구 재미' 되찾은 박세진 '던질 때마다 UP"
박세진의 밝아진 표정은 곧 공에 대한 자신감이다. KT 제공   공을 던지는 재미를 되찾았다. 자신과의 싸움은 마쳤다. KT 선발 기대주 박세진(23)이 2020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박세진은 2016 1차 지명 유망주다. 경북고 에이스였다. 친형 박세웅(25·롯데)이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때였기에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는 기대에 못 미쳤다. 벤치는 그의 재능을 끌어내기 위해 선발 기회도 줬다. 고교 시절 던지던 공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선수와 구단 모두 군 복무부터 마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마지막 도전을 시작했다. 박세진이 직접 참가를 요청했고, 이강철 KT 감독이 수락했다. 모처럼 드러낸 투지를 주목했다고.     선수의 용기와 지도자의 결단은 최선의 결과로 이어졌다. 박세진은 한 달 사이에 선발 후보로 올라섰다. 박승민 투수 코치와의 교정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박 코치는 낮은 코스 제구에 애를 먹던 선수에게 하이볼을 주무기로 삼아도 위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공에 대한 확신을 준 것이다.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투구할 때 상·하체에 꼬임을 주기 시작했다. 무게 중심을 뒤에 잡아둔 뒤 투구를 한다. 힘을 더 싣기 위해서다.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캠프 투수 우수 선수로 박세진을 선정했다. 그리고 차기 시즌 선발 후보로 낙점했다. 이 감독의 확신은 공이 아니라 기운이다. 어둡던 표정이 밝아졌다. "웃는 얼굴만 보인다"며 웃었다. 현재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캠프 돌입 뒤 두 번째 불펜피칭을 마친 뒤 만난 박세진은 "빨리 실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며 당당한 바람을 전했다. 오버페이스 우려를 받고 있을 만큼몸 상태가 빨리 올라왔다. 그는 "현재 몸의 밸런스와 템포가 딱 좋고, 페이스를 늦추면 더 못 치고 올라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컨디션 조절 여부를 떠나 전에 없던 저돌적인 자세는 기대감을 준다.     여느 유망주처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다스리지 못했다. 여러 지도자의 목소리를 듣다 보니 혼란도 있었다. 박세진은 "그때는 공을 던질 때마다 기분이 안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재미가 있어서 시작한 야구가 싫어졌다.     1군 안착, 좋은 성적, 화려한 조명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고교 시절 던지던 공을 되찾고 싶었다. 짧지 않은 시간,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비로소 해냈다. 박세진은 "생각했던 투구 이미지와 점점 맞아가고 있다. 이제는 공을 던질 때마다 업이 된다"며 웃었다.     만족할 수 있는 공을 던져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때가 가장 짜릿하다는 그는 "그동안은 나와 싸웠다. 이제는 타자와 싸울 수 있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친형 박세웅과의 선발 대결은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 예전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지금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마무리캠프 직후 들린 박세진을 향한 이강철 감독의 극찬에 시큰둥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개막 뒤 직접 공을 받아보고 수긍했다고. 선발 보직을 대비해야 하는 박세진에게 투구 호흡에 대해 조언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세진을 향한 기대치는 진짜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2 08:08
[AZ 라이브]한용덕 감독 "동기 부여 남다른 상황, 팀에 좋은 영향"
한화가 재도약을 노린다. 사령탑과 수석 코치는 선수단의 프로 의식을 믿는다.    한화는 한용덕(55)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맞이한 2018시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시즌 전까지는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5월부터 상위권으로 진입한 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저러다가 내려올 것이다'는 시선을 비웃었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추락했다. 2019시즌은 9위로 마쳤다. 개막 직전에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이적을 요구하는 일탈을 했다. 팀 분위기를 흔들렸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개막 다섯 경기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접었다. 2018시즌 성공을 이끈 젊은 투수들도 부진했다.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고, 주축 선수들은 현역 황혼기다. 재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는 좋다. 신임 주장 이용규가 열정적이다. 젊은 선수들과 밀도 있는 스킨십을 하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팀 세리모니를 만들어서 내부에 정착시켰다. 3년 차 정은원부터 최고참 김태균까지 전년 대비 상승한 활력에 고무됐다.    그러나 10구단 모두 새 출발을 하는 이 시기에는 의욕이 넘친다. 분위기가 안 좋은 팀이 드물다. 한화의 차기 시즌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정우람, 간판타자 김태균은 잔류했지만, 전력 보강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사령탑은 한화가 다시 한번 리그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으레 내비치는 자신감이 아니다. 한용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동기 부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할만한 시즌이 될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생각의 배경을 전했다.    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고참급 선수들부터 언급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는 자신의 말처럼 도전을 선택했다. (FA)계약은 했지만 온전히 만족할 순 없을 것 같다. 스스로를 몰아붙여서 가치를 증명하려는 의지가 커보인다"고 했다.    몸값, 기간 등 조건을 두고 견해차가 컸던 김태균은 스스로 1년 계약을 제시했다. 실력과 노쇠화를 의심을 받은 리그 대표 타격 기계. 한 감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    이용규와 송광민을 향한 기대도 크다. 두 선수 모두 내적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전력이 있다. 한 감독은 "(송)광민이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진지 모드다. 전에 없던 모습에서 달라지려는 의지가 보인다. (이)용규도 지난 시즌을 뛰지 못해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두 베테랑 모두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은 고참들이 개인 성적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의 활력까지 향상시키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사령탑은 이러한 변화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새 출발을 하는 이적생도 언급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장시환,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포수 이해창과 외야수 정진호 그리고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내야수 최승준과 외야수 김문호 얘기다.    몇몇 선수는 이전보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외야수들은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 감독은 "새 소속팀에서 새 출발 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몇몇 선수는 한 차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장종훈 수석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캠프 명단에서 11명이 새 얼굴이다. 이적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열의가 전해진다. 야수진은 그들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이다"는 견해를 전했다.    물론 사령탑이 선수의 기운에만 기댈 리 없다. 한 감독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동기 부여가 크다. 그는 "하늘과 땅을 모두 경험한 지난 두 시즌을 자양분으로 삼겠다. 이번 캠프는 지난 두 번보다 선수단의 몸 상태가 훨씬 좋다. 나도 신중하게 운영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감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1 17:45
[AZ 라이브]송광민이 돌아본 자신..."이제 진지하려고요"
송광민이 마음을 비웠다. 달라지고 싶다. 한화 제공   가장 중요한 시기에 철없이 굴었다. 반성한다. 현역 황혼기에 비로소 자신을 돌아봤다. 한화 내야수 송광민(37)이 조금 진지해졌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8시즌. 송광민은 온전히 웃지 못했다. 성적(타율 0.297·18홈런)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을 야기하는 2군행이 두 번이나 있었다. 한용덕 감독이 강한 어조로 그의 근성과 스포츠맨십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내부 갈등이 있다는 시선을 받았다.    송광민은 후회했다. 2018년을 돌아본 그는 "누군가 당시 일을 물어보면 할 말이 없었다. 부끄럽고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고 했다. 이어 "팀에게 피해를 준 점이 미안했다. 나에게도 중요한 시기(FA 자격 취득)였는데 '왜 그렇게 보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뒤늦게 과오를 깨달았다. 그사이에 계기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송광민도 "지금 내가 가진 마음가짐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19시즌 올스타전 전후로 자신의 성격, 가치관, 인간관계를 돌아봤다고 한다. 취미인 낚시도 이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제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다. 부모에게 어떤 장남, 동생들에게 어떤 형이 되어야 할지 고민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송광민은 "이 나이를 먹으니 이제야 철이 좀 들려나 보다"고 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이제 비우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자평은 민망하다. 그는 "이어다가 또 원래대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얼마나 갈지 모른다. 그래도 2018년 얘기를 남에게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마음을 비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야 하는 날이 더 많기 때문에 그때 잘못은 앞으로의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요즘 (송)광민이가굉장히 진지하다"고 했다. 노력하고 있다. 진지해지고 싶었다. 훈련할 때도 가벼운 모습을 보이던 과거와 달라졌다고 한다. 모교에서 훈련하며 자신을 돌아봤고,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느낀 바가 컸다.    송광민은 "비시즌에 처음으로 모교인 공주고에서 훈련을 했다. 듣기로는 내가 야구를 할 때보다 풀어진 분위기라던데, 전혀 아니었다.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밤마다 배트를 돌리던 때가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모습으로 나에게 질문을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30대 후반이다. 타인과의 관계, 야구관이 이제야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변화에 만족한 모습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진지한 마음을 가진 게 아니다. 나와의 약속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타율 0.264·7홈런·51타점에 그쳤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장타가 안 나오자 스윙이 커졌고, 왼쪽 어깨는 빨리 열렸다. 몸쪽 승부에 고전했다.    자신과 팀의 재도약을 노린다. 송광민은 "겨우내 기본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15시즌째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깨달았다. 허슬플레이를 하고 더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아직 한화에 승리 기운, 가을 DNA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팀이 다시 가을야구에 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각오가 시즌 내내 지속될 수 있을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1 06:36
[AZ 라이브]전·현직 장수 외인 AZ 회동...기운 '팍팍'
한화 제러드 호잉이 애리조나에서 전, 현직 KBO리그 외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IS포토   전·현직 KBO 리그 대표 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소속 리그가 달라진 서로에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10일(한국시간)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장종훈 수석 코치가 외인 타자 제러드 호잉(31)과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손목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아 타격 기술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내 두 사람이 크게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차기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요인이 생겼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유는 천적이 리그를 떠났기 때문이다. 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롯데 소속으로 뛰었던 좌완 레일리다.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이다.     호잉은 레일리를 상대로 22타석에서 1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한 시즌에 평균 3~4차례 만나선 투수다. 개인 타율, 팀 기여도 모두 영향을 미친다. 수석 코치와 선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 상황을 반겼다.     레일리의 얘기가 나온 이유가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 9일에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한화 소속 외인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 그리고 전 두산 외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 전 삼성 외인 타자 다린 러프도 함께 했다.     호잉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선수의 아내들끼리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고, 밀워키의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인 린드블럼이 스코츠데일 잠시 마련한 거처에 선수와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핫도그를 먹었다"고 전했다.     대화는 당연히 야구였다. 미국 무대에서도 서른 살이 넘으면 노쇠화가 우려된다고 한다. 자신들의 야구 커리어에 대해서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자리에 모인 선수 모두 1번 이상 재계약을 했다. 야구, KBO 리그라는 공통 소재로 웃음꽃을 피웠다.     호잉은 레일리와의 천적 관계를 묻자 "안타 1개밖에 치지 못했을 것이다"며 민망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이 1푼 이상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되묻자 "조쉬 린드블럼, 김광현도 리그를 떠났다"는 말로 웃으며 응수했다. 모인 선수들은 새 출발을 앞두고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줬다. 호잉은 "경기에서는 경쟁심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친구고 동료다. 모두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1 05:53
[AZ 캠프 모션]돌아온 '나스타' "NC는 나만 잘 하면 된다"
2019시즌 5위 NC가 더 높은 위치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이유. 간판 타자인 나성범(31)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3일 KIA전에서 환희와 좌절을 동시에 겪었다. 역대 91번째로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어진 주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무릎을 다쳤다. 현장에서도 '큰 일'을 직감한 부상이었다. 십자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했다. 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노리던 상황. 악재가 생겼다. NC도 중심 타선의 응집력이 크게 약해졌다.     9개월이 지났다. 복귀 시동을 걸었다. 나성범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손 레이드 파크에서 진행 중인 NC의 스프링캠프 두 번째 파트(3일 훈련, 1일 휴식)에서 배팅 훈련에 돌입했다. 디딤발에 무리가 가면 바로 이전 재활 단계도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8일(한국시간) 확인한 그의 몸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땅볼을 잡는 훈련도 소화했다. 수비나 주루 과정에서 나오는 제동이 부상 부위 재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는 천천히 들어간다.     직접 만난 나성범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재활만 했다.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하니 너무 기쁘다. 그리웠다"는 속내를 전했다. 평생하던 야구지만 처음으로 장기 재활기가 있다. 일상이 그리웠다.     개막 엔트리 합류는 장담할 수 없다. 이동욱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선수는 KIA와의 2020시즌 개막전에 서기 위해 대차게 준비했다. 한 때 112kg로 늘었던 몸무게를 105kg까지 뺐다. 지방만 줄이고, 근육량은 늘렸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고질적인 부상 부위를 안고 시즌을 치른다. 완벽하게 재활을 하려면, 2020시즌도 쉬어야 할 것이다. 나는 후반기 복귀가 아닌 개막전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재활에 대해서는 "정말 다시는, 다시는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최악이다. 특히 무릎 부상은 더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표정에서 지난 9개월 동안 겪은 인내와 고뇌가 전해졌다. 무엇보다 가족 걱정이 컸다. 수술을 받기 직전에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아내 탓에 자신이 더 당황했다고. 아들 정재군은 야구장에 발걸음을 끊었다. 부상을 당한 경기에 직접 방문했다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아빠를 직접 봤다고 한다.   나성범은 "내가 야구장에 갈 수 없으니, 아들도 관람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더라. 솔직히 그 전에도 나를 보러 오는지는 몰랐다. 새삼 다 컸구나 싶었다. 아내와 '다시는 다치지 말라고, 지난해 그런 일이 있던 것이다. 2019년은 잊자'고 했다. 아들도 '이제 다시 야구장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가족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다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를 향한 높아진 기대치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유를 되물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이적 2년 차를 맞고, 백업층의 기량과 경험이 늘었다. 젊은 투수진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나성범까지 복귀했기에 공수가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나성범은 "(양)의지 형을 중심으로 좋은 팀이 된 것 같다. 정말로 나만 잘 하면 될 거 같다. 외인도 평가가 좋다"며 웃었다. 이어 "우승하기 정말 힘들다. 2016시즌에 두산에 4연패를 당하지 않았나. 정말 민망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개인사는 조심스럽다. 메이저리그 진출 얘기다. 새 외인이자 메이저리거 출신이 새 외인 마이크 라이트가 그를 향해 '나성보라스'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들 사이에도 보라스 사단은 악명이 높다. 나성범이 코퍼레이션 소속인 점을 인지하고, 그의 이름 세 번째 글자를 연결해서 별명을 지어준 것. 나성범의 도전은 예견된 수순으로 여겨진다.     나성범은 1년 전, 조심스러운 자세 속에서도 빅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2019시즌 부상 여파는 그의 사고를 바꿔놓았다. 부상으로 인해 애착이 컸던 연속 시즌 기록이 깨졌다. 동시에 과거 성과를 잊었다. 합당한 단계를 거치려 한다. 그는 "무릎 부상을 완전히 다스리고 정상적으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나 도전할 수 있다"며 "우선 팀 성적이 좋아야 하고, 나도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빅리그)도전을 축하 받을 수 있도록 인정 받겠다"고 전했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0 17:25
[AZ 라이브]돌아온 하주석 "성범이 형과 '아프지 말자'고 다짐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하주석이 2020시즌 각오를 전했다. IS포토  "불안한 마음이 없습니다."   재활기를 겪은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재발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당연히 훈련,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하주석(26)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는 "몸도 마음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인 하주석은 지난해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하다가 왼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다섯 번째 경기 만에 시즌 아웃이 됐다.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많던 한화는 하주석마저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돌아보기 싫은 시간이다. 하주석은 "너무 길다. 같을 일과를 반복하는 것도 힘들었다. 초기에는 걷지 못하다 보니까 답답한 마음도 컸다"고 했다.     그러나 완벽한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실제로 10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된 한화의 스프링캠프 9일 차 훈련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운도 좋았다. 하주석은 "세심하게 재활을 이끌어주셨고, 불안한 마음이 생길 때마다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셨다"며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2018시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9위에 그쳤다. 악재가 많았다. 차기 시즌, 도약을 노린다. 하주석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훈련이 끝난 뒤 하주석은 "실내에서만 재활했다. 야외에서 운동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했다. 이어 "팀 선배들이 활기찬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좋은 선배가 많기 때문에 배움도 늘어간다. 나도 어느덧 후배가 많고 책임감도 커진다.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큰 목표는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탓에 전망은 밝지 않다. 그러나 고참급 선수들부터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주석도 믿음이 있다. 그는 "2018시즌에 짧았지만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은 하위권이었지만 다시 도약해서 가을에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단 전체에 전해진다"고 했다.     달라진 타격 지향점으로 힘을 보태려고 한다. 하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장타를 생산하려는 욕심이 컸다. 이제는 정확한 스윙을 통해 더 많은 안타를 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부상 탓에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를 제대로 접하지 못했다. 이미 타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아진 변수. 콘택트 스윙을 돌파구로 삼았다.     수비도 자신 있다. 수 년 전에 자신처럼 내야 기대주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정은원과 센터 라인을 지킨다. 하주석은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잘 버텨준 (정)은원에게 미안하다. 정근우 선배와 키스톤 콤비를 맞추며 배운 부분들을 전해줄 생각이다. 다른 9구단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키스톤콤비가 될 것이다"고 했다.     하주석은 같은 부위에 수술한 나성범과 고충을 나눴다고 한다. 그는 "아무래도 같은 심정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서로 '앞으로는 다치지 말고 야구를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개인 목표를 숫자로 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꼬리표가 될 수 있는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고 싶다. 지향점을 추구하면서 건강하게 2020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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