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컷 드세요"…유한준 은퇴식에 '커피차' 아닌 '콜라차' 등장한 이유
 프로야구 KT 위즈 유한준(41)의 은퇴식을 앞둔 14일 수원 KT 위즈파크. 1루 쪽 관중석 출입구 근처에 대형 '콜라 차'가 등장했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차'는 이제 팬들의 흔한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콜라 차'는 다소 생소한 이벤트다.   커피 대신 '콜라'여야 했던 이유가 있다. 유한준은 현역 시절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했다. 몸에 해로운 건 입에 대지 않았다. 술은 아예 잘 마시지 못하고, 탄산 음료도 멀리했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술 대신 콜라를 조금 마시곤 했다는 일화도 있다. 콜라차를 준비한 팬클럽 '한준단' 회원은 "선수 시절 몸 관리 때문에 콜라를 못 먹었으니, 이제는 실컷 드셔도 된다는 의미로 콜라차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팬들의 기발한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때아닌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트럭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선 '유한준 은퇴 금지! 60살까지 현역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라'는 문구가 장난스럽게 적혀 있었다.   유한준은 이날 모처럼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왔다. 은퇴식을 맞아 구단이 새로 제작해 선물한 유니폼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주말인 토요일을 선택했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선수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키움전으로 날짜를 잡았다.     유한준은 "은퇴하는 순간에는 꼭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그런 시간이 허락돼 감격스럽다"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뒤 스카우트팀, 데이터팀, 전력분석팀 등 여러 파트를 돌면서 일을 배우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이강철 감독님과 각 파트 프런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수원 유신고 출신인 유한준은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넥센을 거쳐 2015년 고향팀 KT로 이적했다. 이후 팀의 중심 타선으로 활약하면서 2020년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우승 후 은퇴를 선언하고 구단 프런트로 새 출발했다.     유한준은 "히어로즈는 나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 준 팀이고, KT에 온 뒤 구단의 성장을 내가 함께하면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은퇴식 날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후배들이 계속 내가 누린 영광을 이어나가길 바라고,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인사했다.     수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유한준 은퇴식 유한준 은퇴식 선수 생활 KT위즈 KT 콜라차 콜라
2022-05-14 17:44
관중석에서 KT 응원하는 구현모 대표
구현모 KT 대표. 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루 관람석에서 KT를 응원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스카이박스에서 지켜보다 경기 도중 KT 응원석으로 이동해 임직원들과 함께 응원을 펼쳤다. 그리고 경기 이후 우승 축하연에도 참석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이끌어낸 선수단을 격려했다.      KT는 이날 8대4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전적 4승0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창단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강철매직’을 이끈 이강철 KT 감독은 가장 먼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현모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9:34
[인터뷰 IS] '타격폼 변화' 강백호 "요리는 그대로..토핑만 달라질 뿐"
개막 초반 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KT 강백호가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됐다. IS포토 '노력하는 천재' 강백호(22·KT)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강백호는 개막 초반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축이 되는 왼 다리를 지난해보다 덜 굽혔다. 그리고 오른 다리의 키킹(kicking) 높이는 낮췄다. 트레이드마크인 레그킥(leg kick)과 몸통 스윙이 간결해졌다. 투수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드(뒷발에 모은 힘을 앞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앞발을 내딛는 동작)를 보여주기도 했다. 강백호는 "상대 투수와 상황에 가장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백호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전체 1순위(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올랐다. 데뷔 3년 차였던 2020시즌에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미 리그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가파른 성장은 야구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에서 나왔다. 강백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30홈런이나 100타점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되는 것이다. 절대 안주하지 않는다.   올 시즌은 개막 초반부터 뜨겁다.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2홈런·11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안타와 타점 1위.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강백호를 4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프로야구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3회초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날리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 주간 MVP로 선정됐다. "조금 민망하다. 상(주간 MVP)을 받을 만큼 잘한 것 같지 않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더 잘해서 월간 MVP에도 도전하겠다."   - 개막 21경기에서 타율 0.405을 기록했다. "지금(개막 초반) 타율 욕심은 없다. 3번이나 4번 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타율보다 타점 생산에 더 주력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더 올리고 싶다. 시즌 기준으로 0.900 이상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강백호는 28일 기준으로 19타점으로 이 부문 리그 7위에 올랐다.)   - 올해는 득점권에서도 강하다.(강백호는 득점권 타율 0.393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7월까지 0.225에 그쳤다) "작년에는 득점권에 나서면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렸다. 타격 밸런스가 깨졌다. 생각도 많았다. 결과를 너무 의식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타격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올해는 꼭 커리어 첫 100타점을 해내겠다."   - 첫 홈런(21일 NC전·시즌 15번째 경기)은 조금 늦었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뜬공조차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조바심이 생겼다. 안타도 땅볼이나 라인 드라이브가 많았다. 김강 타격 코치님이 '신경 쓰지 말아라'라고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했다. 이제 (홈런) 2개(28일 기준)가 나와서 좀 나아졌다."   - 투수에 따라 타격 자세가 조금씩 변하더라.  "야구는 변수가 많다. 상황에 따라 다른 타격이 필요하다. 주자와 아웃카운트, 볼카운트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내 컨디션도 중요한 요인이다. 준비한 무기만으로는 투수를 이기기 어렵기에 여러 대응법을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강백호가 타격 타이밍을 잡기 위해 시도한 투 웨이 스트라이드. SBS 중계 화면 캡처   - 자유 발(좌타자 강백호의 경우 오른발)을 먼저 지면에 툭 디딘 뒤, 다시 레그킥을 하더라. 지난해까지는 볼 수 없던 메커니즘이다.  "다양한 투구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 시도했다. 가장 적합한 타격 타이밍을 찾고 있다. 아직 연마하는 단계다. 상대가 보자기를 낸다고 가정하자. 내가 가위와 바위를 갖고 있으면 이길 수 있는 패를 꺼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변화가 통하면 계속 유지하고, 신통치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다."   - 정석에 가까운 폼은 아닌 것 같다. 부작용은 없을까. "프로에 막 입단한 신인도 10년 이상 야구를 했을 것이다. 모든 선수는 자신만의 베이스(기본)가 있다. 그 안에서 변화를 주는 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으로 따지면 토핑만 바꾸는 거다. 오른발을 한 번 딛고 키킹을 해도 중심 이동까지의 타격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그래서 변화를 줄 수 있다."   - 상대 팀이 수비 시프트(우 편향)를 자주 가동한다. 의식하나.  "몸쪽(좌타자 기준) 공을 의도적으로 밀어쳐 좌측으로 보내는 건 어렵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시프트가 신경 쓰일 때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어떤 수비도 뚫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타격한다. 야수가 몰려 있는 방향으로 가도 타구 속도가 빠르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상대가 시프트를 가동했을 때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출루가 필요한 상황에 타석에 나선다면, 앞으로도 기습 번트를 댈 생각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다. 뒤(후속 타자)에 나서는 선배님들도 경험이 많고, 타점 능력이 좋다. 내 발이 느린 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득점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 KT 주장 황재균이 코뼈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 (황)재균이 형이 팀 리더이자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선수단 모두 힘내서 재균이 형이 편안한 마음으로 재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   - 주중 SSG전에서 추신수와 처음으로 한 그라운드에 섰는데. "가까이에서 추신수 선배님을 본 것은 처음이다. 쑥스러워서 말을 못 걸었다. 나만 신기한 게 아니다. 저년차 선수들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글러브에 사인을 받고 싶다."   안희수 기자 
2021-04-29 11:00
구위 찾은 배제성, 영점이 흔들린다
지난 20일 NC전 선발 등판한 배제성이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T 제공   KT의 제3선발 배제성(25)의 구위가 올라왔다. 더 큰 숙제는 제구력 회복이다.   배제성은 2021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LG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하며 부진했다.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한 경기 최다 피안타는 6개(14일 두산전). 시즌 피안타율(0.250)이 나쁘지 않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구속이다. 배제성의 2020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7㎞에 불과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는데, 시즌 종료 뒤 몸 곳곳에 통증이 생겨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냈다. 2021시즌 첫 4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4㎞. 2019시즌 평균(시속 143.3㎞) 수준으로 회복했다. 배제성은 "힘을 빼고 던져도 구속이 잘 나온다"며 반겼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4경기에서 볼넷 17개를 내줬다. 26일 현재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선발 투수 중 볼넷이 가장 많다. 볼넷을 5개 내준 경기도 두 번이나 됐다. 9이닝 기준 볼넷 허용은 7.91개. 볼넷이 많다 보니 투구 수가 늘어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배제성의 경기당 투구 이닝은 4⅔이닝. 6이닝 이상 막아줄 것으로 기대받는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배제성은 25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KT의 6-5 승리 발판을 놓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배제성이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추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구력은 안 좋았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의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한 롯데 안치홍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가 크게 빠졌다. 포수 장성우가 포구하지 못했고, 폭투가 나온 사이 1루 주자 배성근은 3루까지 밟았다. 배제성은 후속 타자 손아섭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5회 초 2사 1·3루에서 상대한 이대호와의 승부에서도 폭투가 나왔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홈 플레이트 한참 앞에서 바운드됐다. 포수가 블로킹했지만, 그사이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했다. 이대호와의 이어진 승부에서도 슬라이더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 경기에서도 볼넷 4개를 내줬다.    배제성은 지난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볼넷(76개)을 허용했다. KT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았다. 배제성은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투수다. 평균자책점(3.86점)도 좋았다. 그러나 제구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   KT는 최근 주전 내야수 황재균과 박경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도 개막 초반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다. 3선발 배제성의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2021-04-27 06:01
황재균 장기 이탈 KT, 신본기를 믿는다
황재균의 부상 공백을 메우게 될 KT 신본기. KT 제공   KT 주전 3루수 황재균(34)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슈퍼 백업' 신본기(32)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수원 롯데전에서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2-2이던 5회 초 2사 1·3루에서 롯데 1번 타자 안치홍의 타구를 처리하다가 불규칙 바운드에 코를 맞았다. 출혈이 많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KT 관계자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5일 "두 달 이상 이탈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황재균은 2021시즌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324·9타점·13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2번 타자'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KT 주장이기도 하다. 개막 초반 난조를 딛고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선 KT에 큰 악재가 생겼다.   황재균의 공백은 백업 내야수 신본기가 메워야 한다. 신본기는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3루수와 2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최근 주전 2루수 박경수가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신본기가 2루로 선발 출전할 기회가 늘었다.   이강철 감독은 당분간 젊은 내야수 김병휘와 천성호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신본기는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공석이 생긴 한 자리를 메운다. 박경수가 돌아올 5월 초부터 박경수가 2루수, 신본기가 3루수로 고정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2월, 투수 최건과 2022년 3라운드(2차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롯데에 내주고 우완 불펜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영입했다. 신본기는 '메인 카드'가 아니었다. KT는 불펜 강화를 위해 셋업맨을 맡을 수 있는 박시영을 원했다. 신본기는 롯데가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한 2020년에는 백업으로 밀리며 8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브 카드인 신본기는 KT에 단비가 되고 있다. 황재균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다. 수비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롯데에서 뛰었던 2018시즌에는 풀타임을 치르며 타율 0.294·11홈런·71타점을 기록할 만큼 타격도 나쁘지 않다. 최근 3시즌(2018~20년) 선발로 나선 253경기에서 타율 0.271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18일 수원 키움 전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T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지난해도 개막 3주 차였던 5월 22일, 간판타자 강백호가 왼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당시 백업 내야수 문상철이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자리를 메웠다. 올해는 신본기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도 황재균의 공백에 대해 "(가장 좋은 대안은) 아직 모르겠다. 운영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시간이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출전한 선수가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4-26 06:00
'오른발은 디딜 뿐' 강백호, 첫 아치가 반가운 이유
  강백호(22·KT)의 2021시즌 첫 홈런은 도전 정신이 만든 결과다. 성장을 위해 주저 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강백호는 21일 창원 NC전 세 번째 타석에서 NC 좌완 투수 김영규로부터 중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시속 139㎞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다. 시즌 마수걸이포였다. 개막 15경기·66타석 만에 '손맛'을 봤다.    강백호는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377(53타수 20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를 지켰다. 타격감은 좋았다. 그러나 장타는 3개(2루타 2개·3루타 1개)뿐이었다. 시즌 첫 장타도 21타석 만에 나왔다.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기대보다 장타력이 좋지 않았기에, 강백호의 장타 생산이 더 절실한 상황이었다.    강백호는 사실 개막 초반부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타격 타이밍을 찾는 데 주력했다. 타격 자세도 조금씩 변화를 줬다. 호쾌한 몸통 스윙과 레그킥은 여전했지만, 하체를 이전보다 덜 굽히며 타격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간결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에는 홈 플레이트 뒤에서 허공에 배트를 돌리는 루틴이 추가됐다.   10일 삼성전에서는 이전 3시즌(2018~20) 동안 볼 수 없었던 준비 자세를 들고 나섰다. 왼손 타자 강백호는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와 승부 내내 자유발(오른발)을 먼저 지면에 툭 디딘 뒤, 다시 레그킥 했다.     강백호가 타격 타이밍을 잡기 위해 시도한 투 웨이 스트라이드. SBS 중계 화면 캡처   이 경기 중계를 맡은 SBS 이승엽 해설위원과 이순철 해설위원도 강백호의 변화를 눈여겨봤다. 이승엽 위원은 "준비 동작이 간결해진 것 같다. 슬라이드 스탭이 빠른 투수를 상대로 타이밍을 잡는 데 유리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강백호가 '투 웨이 스트라이드(Two way Stride)'를 시도하고 있다. 자유발이 먼저 움직이면 리듬감을 갖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 투수의 유형이나 성향에 맞춰 대처해 준비 동작을 달리 소화한 것이다.   살짝 달라진 타격 준비 동작은 지난 6일 LG전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상대 구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오른발을 먼저 디뎌 타이밍을 잡으려 한 것. 9일 삼성전에서도 상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첫 승부에서 이런 타격을 보여줬다.    11일 삼성전에선 '오리지널'과 변형을 모두 선보였다. 선발 백정현에게는 바로 오른 다리를 들어 올리는 '종전' 레그킥 자세로 나섰고 구원 투수 임현준에겐 자유발을 살짝 땅에 터치한 뒤 레그킥 했다. 14일 두산전에서는 이영하를 상대한 두 차례 승부에서 서로 다른 타격 자세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삼성전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기존의 레그킥 자세를 선보인 강백호(위). 8회 임현준과의 승부땐 투 웨이 스트라이드로 나섰다(아래). SPOTV 중계화면 캡처   강백호는 "조금 변화를 준 건 맞다. 투구 타이밍이 빠른 투수가 많아져서 타이밍을 맞추려고 연구하고 연습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석은 타격 자세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시즌 중에 교정을 시도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러나 강백호는 실전을 통해 가장 좋은 타이밍을 찾으려 했다.    강백호는 16일 키움전에서 다시 일반적인 레그킥 뒤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신 디딤발(왼발)을 개막 초반보다 더 굽힌 뒤 타격했다. 지난 시즌과 흡사하다. NC전에서 때려낸 홈런도 이 자세에서 나왔다. 원점이 된 셈이다.    앞으로도 타격 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시행착오를 통해 현재 몸 상태에 가장 적합한 타격 자세를 찾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첫 홈런. 강백호는 일단 감을 잡았다. 홈런 몰아치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23 05:58
소형준, '봄' 휴가도 값진 경험
KT 소형준이 한 차례 휴식기를 갖는다. IS포토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이 개막 2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관리를 위해 1보 후퇴를 감수했다. 소형준의 빈자리는 2017년 1라운더 우완 투수 이정현이 메운다. 스윙맨 김민수도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KT는 지난 17일 선발 투수 소형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소형준은 올 시즌 3경기(14⅔이닝)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다른 두 경기는 5이닝 이상 막아냈고,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구위를 주목했다. 2020시즌 시속 143.4㎞(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였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1.7㎞로 감소했다. 10일 삼성전과 16일 키움전은 시속 138㎞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힘이 떨어졌다고 봤다. 빨리 휴식을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1군과 동행하며 컨디션을 회복에 매진한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2020)부터 133이닝을 소화했다. 개막 전까지는 이닝 제한(120이닝)이 있었다. KT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2위 경쟁을 이어간 탓에 몇 이닝 더 막아야 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2경기 등판까지 포함하면 총 142이닝을 던졌다. 그 후유증이 2021시즌 개막 초반부터 드러난 것. 워낙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볼넷을 남발하거나 난타를 당하진 않았지만, 구속과 구위는 눈에 띄게 저하됐다.     풀타임 2년 차 투수들의 통과의례다. 배제성도 2020시즌 극심한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그는 2019시즌 10승을 달성하며 KT 국내 투수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다. 에이스로 기대받았지만 2020시즌은 고전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 종료 뒤) 몸에 통증이 많아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가 2020시즌에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나마 배제성은 2015년 입단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4년(2015~18시즌) 동안 경험을 쌓았다. 버티는 노하우가 있었다. 소형준은 다르다. 이제 데뷔 2년 차다. 시범경기에서도 구위 회복이 늦어져서 우려를 남겼다. 개막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경기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주저 없이 휴식을 부여했다.    소형준은 지난해도 개막 9경기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보름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기간에 체력을 회복했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커터(컷 패스트볼)도 연마해 무기로 만들었다.    시간을 낭비할 선수는 아니다.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볼 수 있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노하우를 재정립할 기회다. 이강철 감독은 그에게 열흘 이상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근·체력 회복과 심리 관리도 도모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4-21 06:01
MVP·다승왕 난 자리, 안녕하신가요
알몬테(왼쪽부터)·로하스·알칸타라·로켓. IS포토   지난해 KBO리그 MVP(최우수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다승왕(20승) 라울 알칸타라(이상 한신)가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 도전에 나선다. 두 선수는 2020시즌 종료 뒤 한신과 계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일본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지난 4일에야 일본 땅을 밟았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마친 뒤 19일 입단 기자회견을 나섰다. 일본 리그는 19일 기준으로 팀당 19~21경기를 치렀다. 로하스와 알칸타라 모두 한 달 넘게 자신의 커리어를 낭비했다. 국내 야구팬은 "이런 상황이라면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KBO리그에서 뛰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선수의 전 소속팀 두산(알칸타라)과 KT(로하스) 팬은 아쉬움이 더 컸다.    KT는 로하스의 이적으로 생긴 공격력 저하,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들의 KBO리그 연착륙이라는 변수를 안고 2021시즌을 맞이했다. 예상대로 간판타자와 에이스가 떠난 자리는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265·1홈런·6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231. 장타율은 0.367에 불과했다. 스위치 타자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083에 그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개막 초반에는 알몬테를 3번 타자로 기용했다. 일본 리그에서 세 시즌(2018~20) 동안 뛰며 인정받은 콘택트 능력을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알몬테의 타석에서 공격이 종료되는 상황이 잦아졌다. 결국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를 3번으로 당겼다. 이후 알몬테는 4·5번 타자로 나섰다. 공격 기여도는 낮았다. 상대 배터리는 '똑딱이' 타자를 경계하지 않았다.    KT는 장타력이 좋은 문상철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강백호와 문상철의 포지션(1루수)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외야로 나간 강백호는 수비가 불안했다. 아직 알몬테의 기량을 예단하긴 이르다. 로하스도 KBO리그 데뷔 첫 13경기에서 타율 0.229에 그쳤다. 그러나 검증된 로하스와 달리 알몬테는 계산이 서지 않는다. MVP 이탈 공백이 커 보인다.    두산은 상황이 조금 낫다.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로켓은 개막 3경기에서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3월 17일 LG를 상대로 나선 평가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등판이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로켓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구종이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든다. 올 시즌 뜬공(11개) 대비 땅볼(26개) 비율은 2.36이다. 2018시즌에 18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를 연상시킬 만큼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릴 때 투구 수가 늘어나고 볼넷을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다. 알칸타라처럼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은 아니다. 아직은 경기당 이닝 소화(5⅔)도 기대에 못 미친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등판한 31경기 중 13번이나 7이닝 이상 소화했다.    제구력 기복이 큰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에이스감이 아니다. 두산 마운드도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2021-04-21 06:00
고영표, KT 에이스 찍고 도쿄행 겨냥
시즌초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KT 고영표. KT 제공   KT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0)가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고영표는 현재 KT 선발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다. 올 시즌 등판한 세 경기(18이닝)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2승을 챙겼다. 화요일(13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KT의 4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었다. 나흘 휴식 뒤 나선 일요일(18일)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피안타율(0.200)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94)도 준수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고영표는 18일 키움전에서 탈삼진 5개를 잡아냈는데,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했다. 13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탈삼진 7개 중 5개도 체인지업으로 솎아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빼앗을 뿐 아니라 히팅 포인트까지 흔든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의 체인지업은 보통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우타자의 잡아당기는 스윙에 장타를 허용할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주로 좌타자 상대로 구사한다. 그러나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마치 포크볼 같은 궤적이어서 우타자도 공략하기 어렵다.     겨우내 가다듬은 커브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커브를 초구에 구사하거나 결정구로 활용하는 승부가 늘어나고 있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도 상대 타자와의 두 번째 승부부터는 커브 사인을 자주 냈다.   특히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달아 구사하는 공 배합이 잘 통하고 있다. 두 구종 모두 시속 114~117㎞에 형성되지만, 궤적이 다르다. 18일 키움전 6회 초 1사 3루 위기에서도 박병호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커브 2개를 구사해 눈을 현혹한 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각각 삼진과 땅볼을 유도했다.   고영표는 병역을 마치고 올해 1군 무대에 복귀했다. 2018시즌까지 KT '국내 에이스'로 불린 선수다. 개막 전까지는 팀 후배이자 다른 선발 투수인 배제성, 소형준보다 저평가됐다. 그러나 현재 에이스는 고영표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제 그를 5선발로 보면 안 된다"라며 고영표를 치켜세웠다.   올해 고영표에게는 큰 목표가 있다.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하는 것이다. 고영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기대됐지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바 있다.    고영표는 "도쿄 대회에 나가지 못하면 올림픽 출전은 기약하지 못할 것이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대표팀에 선발되길 바랄 것이다. 나도 꼭 (도쿄에) 가고 싶다. 내 역할을 잘해내면 불러주시지 않을까"라며 국가대표팀 승선을 기대했다.   '잠수함 투수'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같은 유형 투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박종훈(SSG)이 그런 경우다. 고영표도 최근 페이스를 대표팀 선발 시점까지 이어간다면 가능성이 있다. KT 에이스를 넘어 태극마크를 노리는 고영표의 레이스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1-04-20 06:00
기술로 밀고, 힘으로 당기고, '백호 원하는대로'
KT 강백호가 지난 4일 열린 한화전 타격하고 있다. KT 제공   '야구 천재' 강백호(21·KT)가 탁월한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수비 시프트를 무너뜨리고 있다.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내·외야진은 정상 위치에서 우측으로 이동한다. 강백호는 몸통 회전력이 좋은 좌타자.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빈도가 높다. 야수 사이 수비 거리를 좁혀 안타를 막으려는 의도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열린 시범경기에서 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우편향)를 가동했다. 3루수 박정현을 1루수 뒤, 우익수 앞에 배치한 것. 주자 2명이 있는 상황에서도 좌측 내야를 비워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파격적인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정규시즌에는 (좌측 수비 빈 위치를 노리는) 번트를 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의 허점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강백호도 자신을 향한 우편향 시프트가 많아진 지난해, 기습 번트를 시도해 내야 안타를 만든 경험이 있다.      강백호는 7일까지 치른 2021 정규시즌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5개 중 3개가 좌측 외야로 향했다. 번트 안타는 없었다. 타격 기술만으로 충분히 상대 수비를 뚫어낼 수 있었다. 지난 4일 열린 한화전에서는 상대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만 좌전 안타 2개를 생산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는 가운데 낮은 코스 포크볼을 밀어쳤다. 4회는 가운데 높은 코스 포크볼을 공략했다. 정상적인 스윙보다 타이밍을 늦춘 뒤 배트 헤드에 툭 갖다 대 만든 안타다.    강백호는 7일 LG전 6회 말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쳤다. 좌투수 김대유의 몸쪽 공을 공략했다. 스윙 타이밍은 늦었지만, 왼쪽 팔꿈치를 몸통(옆구리)에 딱 붙여서 공이 배트에 맞을 수 있는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고 뒤 타격했다. 우측으로 이동했었던 LG 우익수 김현수가 공을 쫓았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정상 수비였다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강백호가 다시 한번 시프트를 뚫었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의 번트 시도 가능성에 대해 "제발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타가 좋은 강백호를 단타로 막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의미다. 맞는 말이다. KT 벤치도 강백호에게 번트 안타를 원하진 않는다. 김강 타격 코치는 지난해 강백호가 번트를 시도하자 "힘 있는 타격을 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강백호는 데뷔 첫 시즌(2018) 종료를 앞두고 "강한 타구로 시프트를 뚫어내는 김재환(두산) 선배의 타격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시프트를 뚫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도 이미 총알 같은 타구를 생산했다. 7일 LG전 3-3으로 맞선 7회 말 2사 1·3루에서 LG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간 외야로 낮게 깔려서 뻗어 나가는 적시타를 쳤다. KT는 5-3으로 승리했고,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앞선 4회는 정찬헌을 상대로 내야진의 우편향 시프트를 뚫어내는 우전 안타를 쳤다.    좌측 타구를 만드는 기술도 뛰어나지만. 힘이 실린 스윙을 더 매섭게 해내는 타자다. 강백호는 4일 한화전과 7일 LG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상대 시프트를 입맛대로 농락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4-09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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