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장기용과 진기주가 9년 만에 재회했다. 엔딩은 흑기사처럼 나타나 위기에 빠진 진기주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기용의 모습이었다. 제목처럼 따스하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23일 방송된 MBC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 5, 6회에는 장기용(채도진)과 진기주(한재이)가 끔찍한 그날 밤을 겪은 후 이별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과거 새엄마 서정연(채옥희)과 동생 이예원(채소진)이 집을 도망가려고 했다. 이때 마주친 사람은 바로 남다름(윤나무, 훗날 장기용)이었다. 그는 서정연과 이예원을 도왔고 되도록 허준호(윤희재) 찾지 못하도록 멀리 도망가서 살라고 했다.
새엄마와 동생이 떠났고 형은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된 상태. 홀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나무 곁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이때 류한비(길낙원, 훗날 진기주)가 나타났다. 남다름은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좋아해서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9년 후에도 끔찍한 그날의 기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허준호는 자서전을 집필해 피해자 가족들이 분노로 들끓게 했다. 이 책과 관련한 소식은 장기용과 진기주에게도 전해졌다. 그리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드라마 조연으로 열정을 쏟아내고 있던 진기주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당황했다. 허준호의 이름이 언급되자 얼굴은 사색이 됐고 초점을 잃었다. 막무가내 인터뷰에 쓰러지려는 때 장기용이 나타나 그를 품에 안았다. "녹음기 꺼. 카메라 치워"라는 단호한 외침과 함께 진기주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장기용의 눈빛에서 따스함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