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5일 2014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는데, 박은선이 포함됐다. 이로써 박은선은 약 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박은선이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2010년 4월 아시안컵 대비 소집훈련 때였다. 마지막 A매치는 2005년 8월 동아시아대회 일본전이 마지막이다. A매치 20경기에서 11골을 기록 중이다.
박은선은 성별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때 박은선의 소속팀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별이 여자인지 의심스러우니 성별 진단을 하지 않으면 2014 시즌을 보이콧하겠다'며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박은선이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데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는 게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6개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 성별진단 요구를 한 것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또 문화체육부 장관, 대한체육회장, 대한축구협회장,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에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하며 일단락됐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항상 "박은선을 최근에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은 것은 성별 논란 때문이 아니다. 박은선의 컨디션만 고려했다. WK리그에서 박은선이 잘한다면 대표팀 발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선은 이번 시즌 WK리그 개막 후 6경기에 출전해 벌써 7골을 넣고 있다. 14일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2일 소집된다. 아시안컵은 내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지역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다음달 14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중국, 태국, 미얀마와 함께 B조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