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35)가 논란에 대해 자신의 무지함을 탓했다. 하지만 이렇게 넘기기엔 그의 영향력은 너무 크다.
이효리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여러 가지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몰라서 한 일이라도 잘못은 잘못이니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들 또 감싸주시려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론 모든 일에 좀 더 신중해야겠습니다. 소길댁 올림'이라고 남겼다.
그는 직접 키운 콩을 제주도 시장에서 팔았다. 당시 푯말에 '유기농'이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고 이것이 문제가 됐다. 현재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을 생산 취급 판매하려면 관계기관의 인증을 받아야한다. 이효리는 유기농 인증 여부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조사 의뢰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인증제도가 있는 줄 몰랐다'고 했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현행법상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유기 표시나 이와 유사한 표시를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동안 이효리에게는 '슈퍼스타' '섹시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후 채식과 유기견 보호 등에 힘썼고 SNS로 모피착용금지 등을 독려하며 '소셜테이너'라는 타이틀을 추가적으로 달았다. 본인 스스로도 그러한 점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렸지만 상업광고도 은퇴하는 등 남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이효리가 이번엔 너무 큰 실수를 했다. 자신이 키운 콩을 유기농 푯말을 붙여 떡하니 판매했다. 어떠한 벌을 받겠다며 몰라서 한 일이라고 했지만 이는 분명 잘못이다.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는 유명인으로서 좀 더 신중한 행동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몰랐다고 인정하는 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몰랐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평소 쿨한 성격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또 다른 문제다. 특히 이효리의 이러한 신중치 못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 하는 말이다.
2년 전 트렁크에 개를 매단 채 고속도로를 질주한 일명 '악마 에쿠스' 사건이 터지자 차주를 향한 비난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해당 운전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결론은 당시 에쿠스 차주는 악마가 아니었다. 이효리의 그릇된 글로 인해 맹목적으로 이효리를 좋아하는 팬들은 해당 인물을 비난했다. 때문에 명예훼손이라는 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다.
이효리는 유명인을 넘어섰다. 한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모든 여자들을 '이효리 패션화'시켰다. 이제는 자신의 말에 책임질 줄 알아야하는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니 더욱 신중히 행동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