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3-2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선점했다. 역대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32회 중 25회)에 달한다.
NC 선발 에릭 해커와 LG 선발 헨리 소사는 모두 역투했다. 6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 균형은 마산구장 좌에서 우로 불어오는 바람의 힘을 받아 한순간에 깨졌다. 히메네스가 7회 선두타자로 나서 해커의 4구째 컷패스트볼(시속 138㎞)을 받아쳤다. 왼쪽으로 휘어 파울 지역으로 살짝 벗어나는 듯했던 타구는 바람을 타고 폴 안으로 다시 들어와 담장을 넘어갔다. 양 팀이 그토록 기다리던 선취점이 LG에서 나왔다.
8회에는 LG 선두 타자 정상호가 다시 쐐기 홈런을 날렸다. 한가운데로 몰린 해커의 컷패스트볼(시속 137㎞)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알차게 뽑아낸 뒤에는 문단속을 시작했다. 소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 정찬헌과 진해수를 기용해 실점을 막았다.
반면 NC는 먼저 득점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했다. 4회 나성범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이날 4번 타자로 깜짝 기용된 권희동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박석민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나성범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0-1 리드를 허용한 직후인 7회 공격도 뼈아팠다. 선두 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성욱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손시헌이 3루수 쪽으로 병살타를 날려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손시헌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10개)을 세웠다.
그러나 이 모든 흐름은 짜릿한 드라마를 위한 밑그림이었다. NC는 마지막 순간, 정규시즌 2위 팀다운 뒷심을 발휘했다. 9회 선두 타자 박민우가 LG 마무리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앞선 타석에서 부진했던 권희동이 회심의 좌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지석훈은 1점을 따라 붙는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마산구장을 들끓게 했다.
LG는 부랴부랴 마운드를 김지용으로 교체했다. 첫 타자 조영훈은 번트에 실패한 뒤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타 이호준이 다시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2-2 동점. 이미 기운은 NC 쪽으로 넘어 왔다. LG는 손시헌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9번 타자 용덕한과 승부했지만, 용덕한은 승리를 완성하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용덕한은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해커는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역전승에 성공해 포스트시즌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