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7일 사직 삼성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8월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긴 뒤 13일 만에 승리를 맛본 롯데는 이날 두산이 LG에 1-5로 패하면서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롯데는 1회 먼저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회 하준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뒤 1-3으로 뒤진 4회 말 심판합의판정 신청이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롯데 김민하가 4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는데 김시진(56) 롯데 감독의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해 처음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후 2사 1, 2루에서 하준호의 1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훈의 쐐기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승리에 목말랐던 롯데는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4로 추격당한 8회 말 무사 1, 2루에선 상대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났다. 이후 하준호, 황재균, 손아섭, 최준석의 각각 1타점 적시타로 11-4를 만들었다.
롯데 선발투수 이상화는 5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하준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올 시즌 팀 6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황재균이 5타수 3안타 4타점, 강민호가 4타수 2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다음은 김시진 롯데 감독과의 경기뒤 일문일답.
-드디어 7연패를 탈출했다.
"선수들이 굉장히 연패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을텐데 어제, 오늘 경기를 집중하며 풀어간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선발투수 이상화가 호투했는데.
"지난 두산전 선발 등판때도 나름 괜찮았다. 오늘도 잘 던져줬다. 조금 아쉽다면 안타를 맞는건 상관없는데 볼넷을 허용한 부분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던졌으면 좋겠다."
-9번타자 하준호의 활약은?
"계속 내보내고 있는 우리팀 꿈나무다. 본인이 노력하고 집중력있게 임하는 만큼 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심판합의판정 신청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 보면서 10초 제한이 있던 상황인만큼 감으로 걸어나갔다.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다."
-연패 기간 마음고생이 상당히 컸을텐데.
"나보다 선수 및 팬들께서 더 속을 끓이셨을 것이다. 내 자리는 (성적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