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관심은 있지만, '오버 페이(과도한 투자)'를 할 생각은 없다. 차명석 LG 단장은 FA 시장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FA 외부 영입을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겨울 FA 권리를 행사하는 선수는 총 16명이다. 이 가운데 LG가 탐낼 만한 포지션은 내야수, 범위를 더욱 좁히면 2루수다. FA 시장에 나온 2루수는 김성현(SK)과 최주환(두산)이다. 유격수와 2루수 소화가 가능한 김성현은 30대 중반인 만큼 굳이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수비는 약하지만, 공격력이 좋은 최주환은 이번 FA 시장에서 예상보다 더 인기가 높다.
현재 LG의 주전 2루수는 정주현이다. 2018년부터 주전 2루수로 나섰고, 올 시즌 정근우(은퇴)와 포지션 경쟁에서 이겼다. 하지만 LG 내야의 다른 포지션 유격수(오지환)·3루수(김민성)·1루수(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 추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정주현은 올해 타율 0.247, 4홈런, 30타점을 올렸다. 896이닝(3위)을 수비하는 동안 실책 10개를 범했다.
류지현 신임 감독은 취임식에서 "(외부에서) 2루를 취약 포지션이라 말씀하시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선수들이 좋은 점을 많이 보여줬다. 저는 끝까지 선수들을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의 주전이 뚜렷한 만큼 2루를 보강하면 확실히 팀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차명석 단장은 외부 FA 영입 가능성에 대해 "오버 페이를 할 생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데, 오버 페이하면 구단 운영이 어렵다는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나. 무리한 영입은 어려울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LG는 2017년 말 류중일 감독과 3년 계약 당시 '취임 선물'로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FA 영입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FA 등) 전력 보강 등에 대해서는 구단과 잘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차우찬(투수)과 김용의(내야수) 등 내부 FA와 협상도 앞두고 있다. 차우찬은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지만, LG 유니폼을 지난 3년간 매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차우찬은 LG에서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차명석 단장은 "일단 만나봐야 할 것 같다. 구단도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선수 측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