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되는 추석대첩니다.
추석 연휴 스크린을 점령할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안시성(김광식 감독)', '협상(이종석 감독)'이 19일 나란히 개봉한다.
대부분 서로가 서로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조금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 주 차 개봉을 진행해왔던 만큼 한 날 한 시 세 작품이 공개되는 것은 꽤 오랜만. 그만큼 준비한 작품에 자신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르는 사극 두 편에 현대극 한 편이다. 하지만 사극 역시 장르만 같을 뿐 모든 것이 다르다. '명당'은 조선말기, '안시성'은 고구려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드라마와 전쟁영화로 분위기와 스토리에도 차별점이 크다. '협상'은 연휴에 딱 어울리는 범죄 오락극이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조승우·지성·김성균·백윤식·문채원·유재명·이원근이 열연했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펼쳤다. 조인성·남주혁·박성웅·배성우·엄태구·설현·박병은·오대환이 의기투합해 220억 대작을 완성했다.
'협상'은 태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인질극에 제한 시간 안에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시작하는 일생일대의 협상을 그렸다. 흥행보증수표 손예진과 현빈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사전 예매율은 사극이 강세인 명절인만큼 '안시성'과 '명당'이 우세하지만 관객 동원력은 현장 판매율로도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 개봉 당일인 19일 오전 6시50분 기준 예매율은 '안시성' 31.6%, '명당' 29.4%, '협상' 15.3%를 기록 중이다.
어느작품 하나 모난 구석 없고, 어느작품 하나 흥행이 안 될만한 이유가 없다. 다만 제작비가 투자된 만큼 손익분기점 차이가 있다. 세 작품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여름시장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는 추석 연휴 승자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