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단은 28일 오후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박기혁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 3+1년 총액 11억 4000만 원을 받는 조건이다. 실제 계약은 27일 부산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원소속구단 롯데의 3년 10억 제안을 거절한 그는 하루 만에 새 둥지를 찾았고 그동안 데뷔 후 15년 동안 입어왔던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된 곳으로 향했다는 평가다. 여전히 롯데에 대한 애정이 크게 남아있는 그였지만 선수로서 더 많은 출전과 활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결심을 하게 된 이유였다. 사실 박기혁은 지난 2년 동안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행사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팀을 만나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신생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견고한 내야 수비를 해줘야 한다.
지난 13일 이종운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만난 박기혁은 이미 "몸 상태는 현재 전혀 이상이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이제는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박기혁도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자 한다. 그리고 팀 승리에 기여하며 kt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려 한다. 그는 "책임감을 갖겠다. 나를 불러준 kt에 보답하는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