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및 종목별 예선 둘째 날 곤봉 18.366점, 리본 18.166점을 받아 전날 후프(18.066)와 볼(18.366) 점수를 합쳐 총점 72.964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18점을 넘는 쾌거와 동시에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러시아)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세계 정상에 군림했던 마르가리타 마문(20·러시아)이 실수를 연발한 사이 그를 앞지르며 거둔 의미 깊은 성적이다.
곤봉과 리본 모두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연기를 펼쳐 고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전 직전 '올 어버드'에서 '오예 네그라'로 음악을 교체한 곤봉은 마지막 부분 수구 실수를 제외하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몸에 익은 듯한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마문이 실수를 연발하며 처진 상황에서 손연재와 경쟁하던 멜라니타 스타니우타(23·벨라루스)가 리본 시작 부분에서 매듭이 꼬여 17.466점을 받은 것이 은메달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타니우타는 리본 실수로 인해 러시아의 쌍둥이 국가대표 아리나 아베리나(3위)는 물론 마문에게도 밀렸다.
전 종목 프로그램을 교체한 뒤 맞은 시즌 첫 대회에서 모두 18점대를 넘기며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손연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전망을 밝혔다. 2012 런던올림픽 5위에서 올해 메달권을 노리는 손연재는 21일 밤 시작하는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