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LG는 지난 24일 고척돔에서 평가전을 가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23일) 상무 야구단과의 첫 평가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9-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이날 LG를 상대로 고전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3.72) LG는 올림픽 본선에 앞서 대표팀에 가장 좋은 평가전 상대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예고한 대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좌완, 우완, 사이드암 투수까지 다양한 유형의 까다로운 투수를 내보냈다. 또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운 야수진 멤버를 가동했다.
김경문 감독도 "상대 투수가 좋았다. 본선에서도 어려운 경기가 분명 있을 것인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으로선 갑작스럽게 성사된 LG와 평가전을 통해 타격감 회복 등 과제를 확인하고, 경기 감각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속에 10개 구단 신예 선수로 구성된 라이징 스타와 평가전이 취소됐다. 리그의 갑작스러운 중단에 이은 평가전 일정도 줄어들어 대회를 앞두고 경기 감각 유지에 우려가 뒤따랐다. KBO가 평가전 상대 섭외에 나섰다. 수도권 일부 팀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팀을 꾸릴 수 없었고, 또 다른 팀은 상황이 맞지 않아 평가전이 성사되지 못했다. KBO로부터 평가전 요청을 받은 LG는 이를 수락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보다 (선수단 구성 등) 사정이 좀 낫다.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평가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LG는 당초 22~24일까지 컨디션 조절 차원의 훈련만 계획했을 뿐 실전 경기는 26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일 잠실 한화전 이후 보름 넘게 휴식 또는 훈련만 소화했다. LG는 이 기간 실전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대표팀과의 평가전 성사가 되려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중요했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 코치진과 상의했는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나름대로 대표팀과 평가전을 정상적으로 치를 계획이다"고 밝혔다.
LG는 탄탄한 마운드를 통해 대표팀에 따끔한 예방 주사를 놓는 동시에 소득을 얻었다. 후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좌완 투수 손주영이 이날 선발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좌완 이상영(2이닝)과 우완 이상규(1이닝)도 무피안타 무실점 했다. 2-0으로 앞선 7회부터 홀드 2~3위 김대유(16홀드)와 정우영(15홀드)가 각각 등판했다. 홍창기와 문보경, 이영빈 등은 선발 출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대표팀과 평가전이 또 하나의 목표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경기가 좋은 목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신예 선수에게는 분명 좋은 경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