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최종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최전방 공격진에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조영철(25·카타르SC)과 이근호(29·엘자이시)가 뽑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예고한 깜짝 발탁의 주인공은 무명에 가까운 이정협(23·상주상무)이었다. 이정협은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제주 전훈 자체 청백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은 A매치 64경기 24득점을 기록 중이다. 2006년부터 3개 대회 연속 월드컵 출전 등 빛나는 커리어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아시안컵 출전 경험은 전무하다. 2007년 7월 동남아 4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아시안컵에서는 경쟁에서 밀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때는 대회 직전 무릎 부상으로 참가가 불발됐다.
이번에 제외된 결정적인 배경은 득점 감각 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정규리그 13라운드 알 나스르와 경기에서 풀타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박주영은 지난 10월 18일 알 힐랄과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작렬한 이후 6경기 째 득점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이드라인으로 내세운 꾸준한 경기 출전은 해결했지만 골 소식을 들려준 지 너무 오래 됐다.
현재 대표팀 공격진은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K리그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34·전북)과 김신욱(26·울산) 등이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힘들다. 그런데도 슈틸리케 감독은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던 박주영을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아시안컵에서 한국 골문은 젊은 신예 공격수들과 측면, 중앙 미드필더들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