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해 팀의 14-4 대승을 견인했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0으로 스코어를 벌린 5회에는 2사 후 1타점 2루타를 쳐 찬스를 이어갔고, LG는 이후 4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은성은 이날 활약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타점 18개를 쓸어담았다.
채은성의 타점 행진은 2군행 전후 극명하게 갈린다.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타점은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유일했다. 3-0으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이었다. 1타점 뿐이었다. 이후 4월 21일 잠실 KIA전에서 왼 새끼손가락을 다쳐 이탈한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득점권 및 타격이 부진했다
5월 2일 부상 복귀 후 타점 생산이 불을 뿜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26,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작성한 구단 역사상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19개)의 위용이 살아났다.
LG는 채은성이 18타점을 쓸어담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채은성이 4차례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채은성은 "타점 욕심이 가장 크다"라며 "최근에 타점이 많아진 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득점권에 많이 출루해 있어서다. 똑같은 안타라도 선수들이 누상에 있으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지지 않는가"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특히 LG는 현재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진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고심 끝에 15일 경기에선 라모스를 한국 무대 데뷔 첫 7번까지 내렸다. 극심한 슬럼프 영향이다. 라모스는 현재 타율 0.238, 5홈런, 12타점으로 지난해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135로 훨씬 낮다.
대신 채은성이 4번타자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4월까지 0.100이었던 채은성의 득점권 타율은 5월 0.444(시즌 0.321)로 크게 올랐다. 채은성이 4번에서 중심을 잡아줘 LG는 라모스의 부진 속에서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