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5실점 했다. 2-5로 뒤진 6회 초 마운드를 넘긴 그는 폭발적으로 터진 타선 덕에 팀이 12-7 역전승을 거둬 패전을 면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퀼리티 스타트 행진이 중단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치솟았다. 투구 수는 98개. 탈삼진은 5개, 볼넷은 2개였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기대에 못 미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7㎞(89.9마일)밖에 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8마일로 올 시즌 7월 31일 워싱턴전과 함께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있어도, 직구(12개) 구속이 낮자 비중을 줄였다. 대신 평소 12%대였던 커브 비율은 21%까지 올렸다.
뉴욕 양키스는 강타선을 자랑하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태였다. 팀 타율과 팀 홈런은 지난해 3위-2위에서 올 시즌 15위-7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피홈런을 3개 허용했고, 초구 스트라이크 확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45.8%에 그칠 만큼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1사 후 루크 보이트에게 던진 89.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얻어맞고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8월 12일 마이애미전 이후 4경기 만에 피홈런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1회에 실점했다. 후속 애런 힉스에게도 같은 145㎞(89.9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제구돼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2-2로 맞선 4회에도 홈런을 맞았다. 1사 후에 미겔 안두하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안두하의 올 시즌 첫 홈런이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피홈런 3개를 기록한 건 지난해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자, 통산 7번째다.
류현진은 5회 위기 상황을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르메이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 보이트에게 1사 1·2루 위기를 맞는 좌전 안타를 뺏겼다. 후속 힉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한고비를 넘겼으나, 프레이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2-5까지 벌어졌다. 이후 토레스를 볼넷으로 출루 시켜 2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안두하를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