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화속으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만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인천상륙작전'이 27일 개봉했다. 리암 니슨의 캐스팅 성공 직후 '이변이 없는 한 천만'이라는 소문의 중심에 섰다. 남아있던 의구심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으로 뒤바꼈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완성작이 공개된 후에는 또 호평과 혹평을 한 몸에 받고 있어 모든 예측을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아무리 떠들어 봤자 어차피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반공, 국뽕, 신파라는 단어가 세트처럼 따라 붙고 있지만 예매율은 '부산행'과 '제이슨 본'을 뛰어 넘어 1위다. '인천상륙작전'은 올 여름 극장가에 잘 상륙할 수 있을까.
주연 : 이정재·리암니슨·이범수·진세연·박철민 감독 : 이재한
줄거리 :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한국 전쟁이 발발하고 서울이 함락 되면서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는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성공 확률은 5000:1.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정보를 수집한다. 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이고, 장학수와 부대원들은 전세를 바꿀 단 한번의 기회, 단 하루의 작전을 위해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나선다.
신의 한수: 히든 카드는 단연 리암 니슨이다. 총 러닝타임 111분 중 리암 니슨의 에피소드는 약 25분. 맥아더 장군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미국에서부터 캐릭터 분석에 돌입한 리암 니슨은 25분이라는 다소 짧게 느껴지는 등장 시간은 전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아우른다. 여기에 한국 대표 선수로 투입된 이정재, 이범수의 혈전도 첩보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정체성을 확립 시키는데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147억이라는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 역시 관객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신의 악수: 과거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배경은 50년대다. 남한과 북한이 대치한다. '촌스럽다'는 느낌을 완벽히 지우긴 힘든 이유다. '인천상륙작전'은 이 같은 반응에 대비해 CG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한국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영상미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소재부터 호불호가 갈리고 전쟁 속 모자(母子) 스토리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쓸모없는 신파가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누군가에겐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