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한국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는 명망있는 축구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유럽 언론의 관심사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입국해 3박4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거주하고 있던 스페인 마드리드로 11일 출국했다. 신변을 정리한 뒤 오는 24일 다시 들어와 본격적으로 대표팀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국인 독일은 물론 스페인, 스위스 언론으로부터도 주목받고 있다. 독일(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과 스페인(레알 마드리드)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에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고 스위스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지도자로서도 무게감 있는 경력을 지녔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언론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바젤(스위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레알 마드리드 5-1 승)에 앞서 스위스의 한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전력에서 앞서지만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 바젤도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에 해볼 만한 승부"라며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를 점쳤다. 스위스대표팀 감독 출신답게 바젤의 전력도 꿰뚫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 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을 미처 인터뷰하지 못한 언론들은 앞다퉈 분석기사를 내놓고 있다. 같은 날 독일 주간지 보켄블라트는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 10월 파라과이 평가전으로 정해졌다"고 보도하며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이 슈틸리케 감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 속에 슈틸리케 감독은 태극전사들의 몸상태를 체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마인츠(독일)를 방문해 미드필더 구자철(25)을 만났다. 유럽파 점검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독일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22·도르트문트)이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등 저번 소집 때 보지 못한 선수를 중심으로 지켜보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