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LG 이병규, 책임감 그리고 자신감



LG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소리없는 강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물론 자신감도 함께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병규는 지난 19·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2타점·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준PO 1차전에서 1회 1사 1·2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이병규의 안타는 13-4의 대승을 이끈 결승타가 됐다. 2차전에서는 3-0으로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1~2차전에서 기록한 안타 3개는 모두 2루타로 일발장타 능력을 과시했다.

이병규는 준PO를 앞두고 보이지 않게 부담감을 느꼈다. LG가 NC에 비해 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팀의 4번 타자로서 책임감도 컸다. 그러나 자신감은 있었다. 시즌 막판 타격감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다. 옥스프링을 상대로 두 차례 모두 밀어서 사직구장 좌측 담장을 넘겼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그는 준PO 1차전의 상대가 NC 이재학이라는 소식을 듣고 칼을 더욱 갈았다. 지난 8월 이재학의 공에 팔꿈치를 맞은 뒤 후유증으로 한동안 고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학에게 올 시즌 고전했다. 여기에 팔꿈치 사구도 있어서 고생을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만나게 됐는데, 이번에는 이겨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차전에서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판정승을 거뒀다.

준PO 1~2차전에서 스포트라이트는 홈런 2방을 때려낸 정성훈과 부활한 스나이더, 멋진 수비를 선보인 김용의의 몫이었다. 이병규는 그저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병규의 활약없이는 LG가 1~2차전을 모두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병규가 4번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며 "1차전 승리는 이병규의 공이 가장 크다. 1회 2루타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규는 "책임감은 여전하다. 그러나 부담감은 없다"며 웃은 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끝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시리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3차전은 홈에서 하는 만큼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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