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47) 동국대 감독이 이끄는 동국대는 29일 영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BS N 제11회추계1·2학년대학축구대회 결승에서 울산대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후반 37분 권강한(20)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동국대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울산대를 이끈 '유비' 유상철(43) 감독은 첫 우승을 꿈꿨지만 정상의 문턱에서 고개를 떨어트려야 했다.
동국대의 투혼이 빛난 대회였다. 동국대는 이번 대회를 13명의 선수로 치렀다. 때문에 김 감독은 13척의 배로 333척의 일본군을 격파한 명량해전을 소재로한 영화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한 학년에 7명으로 숫자가 제한돼 있다. 1~2학년이 모두 14명. 이들 중 부상자가 3명이 있어 일반 학생 중에 셋을 뽑아서 대회에 나섰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우승의 주역은 권강한이었다. 권강한은 8강과 4강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권강한은 축구부에 들어온 일반학생이다. 축구를 그만뒀다가 동국대에서 다시 기회를 잡다고 한다. 김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지 않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가 김 감독은 권강한의 강점을 놓치지 않았다. 167cm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발이 빠르다. 김 감독은 울산대가 지친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김 감독은 후반 8분 권강한을 투입했다. 권강한은 빠른 발로 울산대의 후방을 흔들었다. 12분 역습 기회에서 수비수 하나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37분에 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울산대 골키퍼 윤보상(21)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권강한 앞에 떨어졌다. 권강한은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권강한은 포효하며 그동안의 울분을 씻어냈다. 동국대도 권강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기적의 마침표를 찍었다.
영광=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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