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령은 말갛고 새침한 얼굴을 하고 앉아선 별스럽지 않은 얘기에도 "으흐흐" 계속 웃었다. 포카혼타스 같은 다혜는 해령이 낙지처럼 구불구불 웃을 때마다 엄마미소를 지었다. "팀 막내인데 베스티 알리느라 수고가 많아요. 우리 해령이가." 둘이 껴안는 화보를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둘의 웃음이 촬영장에 몽땅 전염됐고, 모두들 눈물을 찔금 흘린 후에야 다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Q 언제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해령은 아역 탤런트 출신이잖아요.
A 해령: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JYP 연기자팀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6년 정도 있었구요. 그때 참 재미있었어요. 거기 한방 클리닉,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다니게 해 주거든요. 보약도 먹고 환도 지어서 계속 먹고, 겨울되면 독감 주사도 맞혀줘요. 좋은 거 진짜 많아요. 참, 멘탈 치료도 있어요. 한달에 한번씩 상담 받고, 멘탈 케어 같은 거 해주시거든요. 조언도 해주시고 최면 치료까지 해주고. 3개월에 한번씩 연습생들 다 모여서 받는 멘탈 프로그램 있어요. 파워포인트 켜놓고 심리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예능 프로그램 캡처해서 이런 말 할 때는 이런 심리상태라는 거 가르쳐주세요. 책도 권해주고. 참 많은 거 배웠죠.
Q 소속사에서 성교육까지 시킨다더니 진짜군요.
A 해령: 으헤헤헤헤(쓰러지며) 맞아요. 맞아요. 아주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세요. 정말 재미있어요. 학교서 여러해 배운 것 보다, 훨씬 쓸모 있어요.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실용 지식 같은 것들? 아티스트랑 연습생이랑 다 같이 모여 성교육 받은 적도 있고요.
Q 연기자 수업 받다 왜 가수로 돌아섰나요?
A 해령: 그때 가수 트레이닝도 같이 받았는데, 난 연기자 연습생인데 왜 이런걸 시키지 했었어요. 그런데 JYP 연기자팀이 해체되서 나오고 나니 계속 배우고 싶더라구요. 지금 베스티 메인보컬인 유지 언니도 같이 있었는데, 노래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어떤 회사로 들어갔어요. 거기선 레슨이 딱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좀 자율적인 편이었는데 춤도 하고 싶은 거 연습했었고. 데뷔를 꼭 하겠다, 뭐 이런 거 보다 노래 같이 하고. 안무도 짜서 하나 완성시키고 할 때 때마다 재밌었어요. 성취감도 있었고. 그러다 스무살에 딱 데뷔하게 된 거네요.
Q 다혜는 얼마만에 가수의 꿈을 이룬 거에요?
A 다혜: 아주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가수가 꿈이었어요. 카세트 테이프 들고 시장에서 막 노래하고 춤추고 그랬대요. 근데 서울 사는 것도 아니었고, 집이 인천이거든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도 몰랐고, 꿈같은 일이었죠. 중3때 SM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고 2때부터 회사 여기저기 들어갔고. 그러다 운 좋게 베스티 회사에 들어오게 된 거죠.
Q 대학은 안 다녀요?
A 다혜: 학교, 너무 가고 싶었죠. 그런데 가수 준비할 때였고 활동 해야하니까. 사실 대학공부도 충실히 할 수 있을 때 다녀야 하잖아요. 그래야 누구한테도 피해가 없는 거고. 제가 여유가 있어서 과제도 열심히 하고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을 때 가려고 미뤄뒀어요. 고등학교 때 인천서 서울까지 다니느라 체력이 안되니까 학교에선 졸거나 잤어요. 선생님들께서 절 많이 잔 친구라고 기억하실 정도에요. 남자애들보다 더 많이 잤다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아직까지도 응어리진 것들이 있어요. 대학 생활을 정말 누려보고 싶거든요.
A 해령: 저도 정말 대학교 가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저도 언니와 같은 생각이에요. 활동 해야 하니까 아직은 아닌 거 같았어요.
Q 해령은 <코미디 빅리그> MC도 보잖아요. 코미디>
A 해령: 지난 8월부터 했는데 정말 뜻밖의 기회였죠. 처음엔 제 차례가 아닐땐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을 정도로 몰랐어요. 주차장 들어갈 때부터 죄짓는 느낌이었고, 문열리면서 입장할때 외웠던 거 하나도 생각 안나고. 지금은 윙크도 할 정도로 조금 여유가 생긴 상태라고 할까요? 엄청난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죠. 코미디 빅리그 하면서 멘트 치고 들어갈 때가 언제인지 이런거 많이 배웠어요. 예전엔 예능이라고 쳤는데 다큐로 받아주시고 그랬거든요.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