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최고의 이혼'에서는 배두나(강휘루)가 차태현(조석무)에게 이혼 서류를 건넸다.
차태현과 배두나는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자주 다퉜다. 꼼꼼하고 깔끔하고 살림에 능한 차태현과 달리 배두나는 털털하고 덜렁거렸다. 두 사람은 부부라기엔 너무 다른 점이 많았다. 차태현은 결혼 생활에 불만이 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고문이자 매일 하는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는 다툼은 차태현을 지치게 했다. 좋아하는 카스텔라를 배두나가 먹어버린 것이나 잘 치우지 않는 것 등 작은 것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이는 배두나도 마찬가지였지만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배두나는 차태현에게 아이를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차태현이 거부했다. 차태현은 "처음부터 결혼할 상대를 잘못 고른 거 아니냐"고 말했다. 배두나는 "실수 맞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합의이혼 신청서를 작성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 내리던 밤 배두나는 혼자 집에서 무서워했다. 차태현에게 집에 일찍 오라고 문자 보냈지만, 그 시각 차태현은 이엘(진유영)을 만나고 있었다. 결국 다음날 배두나는 차태현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며 "당신은 아마 평생 모를 거다. 이제 당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 "완전 개운하다"면서 웃었다.
'최고의 이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첫 회부터 주인공의 이혼이 그려졌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했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하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또 카스텔라라든가 비오는 밤처럼 아주 사소한 일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관계를 망친다는 점이 공감을 끌어냈다. 홧김에 이혼 서류를 작성해놓고 배두나가 이혼하자는 말에 놀라는 차태현의 모습도 주변에서 많이 들어 본 부부의 이야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차태현과 배두나가 진짜 이혼하게 될지, 이혼 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게 만드는 1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