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짙게 깔린 불륜의 향기. 그저 불륜에 대해 말하고 싶은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부부가 겪는 과정을 보며 얼마나 '소통'이란 것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 작품이었다.
JTBC 금토극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가 3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선균(도현우)과 송지효(정수연)의 재결합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재결합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처음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안 이선균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부터 불륜을 발각한 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그 갈등을 봉합하고 용서하기까지 과정들이 촘촘하게 그려졌다.
이 작품은 결혼 8년 차 부부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육아와 집안일은 아내에게 맡긴 이선균. 가정의 일에 무관심한 남편에 가까웠다. 송지효는 일도 프로답게 잘하고 싶고,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슈퍼맘이었다. 힘들다는 속내를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참았다.
대화가 부족하고 진정한 소통이 적었던 부부 사이에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고군분투하던 송지효의 외로움을 달래준 한 남자가 등장한 것. 갑작스럽게 찾아온 바람에 송지효는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을 불륜남이 아닌 남편 이선균이 먼저 알아차렸더라면 바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게 송지효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이선균 역시 아내가 얼마나 그간 지치고 외로웠는지를 느끼게 됐다.
소통의 과정에서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SNS를 전면에 내세워 활용했다. 익명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게 녹여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다수의 사람들과 진지하게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뜻하지 않는 변수가 생기기도 했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 부부의 진정한 갈등의 봉합을 이끌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 PD가 "이 작품은 불륜이 아니라 소통이 이야기의 중점이기 때문에 공감 요소가 분명히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던 것이 12회 내내 진가를 발휘하며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