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관중 앞에서 뛴 추신수(39·SSG)는 "(고향) 팬들께 인사를 못 해 아쉽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SSG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전날(11일) 경기를 떠올리며 "어제 경황이 없었다. 사직구장을 찾은 많은 팬께서 환호를 보내주셨는데 첫 타석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제대로 인사도 못 했다. 너무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추신수의 고향은 부산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사직구장에서 꿈을 키웠다. 학교 훈련이 끝나면 사직구장을 종종 찾아 뜨거운 열기를 느끼곤 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뤄진 대표팀 소집을 통해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KBO리그 입성이 확정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평가전 종료 후 팀에 합류했다. 또 3월 22~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기분 좋게 KBO리그 공식 첫 안타도 기록했다. 하지만 세 번 모두 관중은 없었다. 그는 "학창 시절 사직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하면 학부모와 관계자뿐이었다"라며 "(시범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이 이뤄지지 않아 (팬들이 없는 가운데 뛰어) 아쉽다. 다음에는 팬들의 함성이 가득 찬 분위기를 느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11일 사직 롯데-SSG전. 추신수가 1회 초 타석에 들어서자 원정팀 SSG 3루측 관중석뿐만 아니라, 1루측 롯데 관중석에서도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하지만 추신수는 특별히 인사를 하지 못했고,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2일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인터뷰 기회가 찾아오면서 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추신수는 "(우익수로) 외야 수비 때도 많은 롯데 팬들이 '힘내라'고 응원해 주셔서 좋았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학창 시절 나 역시 관중석에 앉아 롯데를 응원했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사직구장은 내게 굉장히 특별한 곳"이라고 회상했다.
좋은 기억을 많이 안고 있는 사직구장에서 7경기 만의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는 "팀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가 기분이 좋다"라며 "시즌 종료 때는 지금보다 성적이 분명 더 나아져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아직 뛸 수 있어 감사하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번트 시도까지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