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혹자'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허무했다. 박수영(레드벨벳 조이)이 뺑소니 사고와 관련한 모든 것을 기억해내며 실마리가 풀렸다. 그 과정이 다소 엉성해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줄 잇고 있다.
23일 방송된 MBC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25, 26회에는 박수영(은태희)이 뺑소니 사건의 진범을 알아낸 모습이 그려졌다.
신성우(권석우)가 병원에 입원해있던 터라 병원에서 마주한 박수영과 우도환(권시현). 이야기를 나누던 중 뺑소니 사고에 대해 언급됐다. 박수영은 이 사고를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물었고 우도환은 김서형(명미리)을 통해 들었다고 답했다. 박수영은 "피해자 정보를 알 수가 없는데 그럼 대표님이 현장에 있었다는 건가?"라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의심은 커졌다. 김서형이 응급환자를 응급처치하는 모습을 목격한 박수영. 2년 전 사고 당시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다. 뺑소니범이 우도환의 어머니가 아닌 김서형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모든 퍼즐이 순식간에 맞춰졌다. 박수영은 자신이 정신을 잃은 우도환의 어머니를 위해 도움을 청하려다가 김서형의 차에 치였던 것. 김서형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이 모든 것은 박수영의 어머니인 전미선(설영원)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되려 원망했다.
뺑소니 사건은 방송 중반부부터 박수영과 우도환을 갈라놓은 사건이었다. 서로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에도 없는 이별까지 하려 했던 만큼 굵직한 사건이었음에도 이날 배우들의 대사와 몇몇 과거 회상신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었다. 사고를 당한 박수영은 사고 차량의 색과 디자인을 정확하게 기억해냈고 당시 상황도 뚜렷하게 기억해냈다. 명탐정 수준이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모든 걸 말로서 사건을 종결시키고 말로서 인간관계를 다 설명했다' '내용 포기했다' '오늘은 마지막에 웃음만 났다' '이번 회차는 정말 너무한 것 같다' '원작은 깔끔하고 섹시해서 좋았는데 왜 한국식 막장 드라마가 됐나' '너무 허무하다. 비현실적인 드라마'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