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가 8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지금과 같은 호평 속에 종영한 것은 명연기를 펼친 배우들 덕분이었다.
칸의 여왕에서 안방극장의 여왕이 된 전도연의 공은 단연 일등. 드라마를 영화처럼 만드는 데에도 전도연만이 가진 아우라가 한 몫했다. 전도연은 감정의 높낮이 차가 크지 않은 김혜경을 연기하며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전도연에 활약에 시청자는 '속눈썹의 떨림마저 연기하는 배우'라고 극찬할 정도다.
전도연을 보좌한 두 남자, 유지태 윤계상의 활약도 못지 않았다. 위압적인 인물 이태준을 연기하기 위해 몸까지 키웠다는 유지태는 섹시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나쁜 남자이지만 전도연을 위해 불같이 화를 낼 때는 유지태의 두 얼굴이 안방극장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유지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윤계상은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그동안 유독 흥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그에게 '굿와이프'는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 됐다. 윤계상의 직진 로맨스 연기가 TV 앞 여심을 '심쿵'하게 만든 덕분이다.
묵직하게 무게를 잡아 준 김서형의 존재감도 빼 놓을 수 없다. MJ로펌의 공동 대표 서명희로서는 냉정했고, 윤계상(서중원)을 염려하는 누나로서는 따뜻했다.
김단 역 나나, 데이비드 리 역의 차순배, 이준호 역의 이원근 등 드라마의 완벽한 마무리는 신스틸러들이 도맡아 해냈다.
사실 '굿와이프'는 초반 임팩트와는 달리 삐걱대던 순간이 많았다. 이야기는 치정극으로 흘러갔고, 전도연의 주체성은 약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와이프'의 일관된 호평을 이끌어 낸 건 배우들이었다. 다시 모으기 힘들 라인업의 어벤져스가 '굿와이프'를 완성했다.